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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enbung_37713
    작성자 : 찌우찌우
    추천 : 13
    조회수 : 1371
    IP : 122.32.***.40
    댓글 : 101개
    등록시간 : 2016/09/18 20:18:07
    http://todayhumor.com/?menbung_37713 모바일
    애를 왜그렇게 싫어하세요? (긴글주의)
    베오베글들을 살펴보는 와중에 시끌벅적한 게시물 관련글들에서 <span style="font-size:9pt;">제목과 같은 댓글을 보았네요.</span> <div><span style="font-size:9pt;">"애를 왜그렇게 싫어하냐" 는....그 댓글을 읽다가 문득 저도 제 자신에게 </span><span style="font-size:9pt;">똑같은 질문을 해보았습니다.</span></div> <div>'그러게...난 애를 왜 싫어하지?' 하고 말이죠.</div> <div><br></div> <div>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에 나와있듯이 네, 저는 애를 싫어합니다;;</div> <div>애뿐만이 아니라...담배냄새도 싫어하고, 고양이도 싫어하고, 폭력적인 사람도 싫어하고,</div> <div>거짓말하는 사람도 싫어하고, 귀찮은거 싫어하고, 일베도 싫어하고, 메갈도 싫어합니다.</div> <div>사실...글을 쓰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좋아하는것보다 싫어하는게 더 많은거 아닌가?</div> <div>걱정이 되기도 하네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아무튼, 좋고싫고의 판가름으로 정리하자면 전 분명히 애를 싫어합니다.</span></div> <div><br></div> <div>하지만, 여타 다른 싫어하는 것들에 대해선 온라인이고 오프라인이고 당당하게 싫다고</div> <div>말을하는 반면 '고양이와 애들' 에 대해선 잘 표현하지 않습니다.</div> <div>고양이(동물)와 애를 싫어한다고 하면 이기적이고, 냉정하며, 인정머리없는 인격장애자 </div> <div>취급을 <span style="font-size:9pt;">받기 </span><span style="font-size:9pt;">일쑤여서 말이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래서, 현실에서 시시때때로 눈앞에 들이밀어지는 아이들 사진이나 고양이 사진들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보며 맘에도 없는 소리들을 해야될때가 많습니다.(강아지는 좋아합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런 저에게 온라인이 오프라인보다 좋은점은 바로 현실에서처럼 느닷없는 강요가 아닌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자발적 선택이 </span><span style="font-size:9pt;">가능하다는 점일겁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싫어하는 애나 고양이의 사진이나 게시물을 피할수있어서 </span><span style="font-size:9pt;">스트레스를 덜 받을수 있다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런데...그 작은 선택지조차 낚시신공으로 낚아버리니 애를 싫어하는 입장에선 짜증이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날법도</span><span style="font-size:9pt;">하건만, 그런 사람들에게 또 묻습니다. 도대체 왜 애를 싫어하는데? 하면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처음의 질문을 조금 바꿔보겠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나는 왜 애를 싫어하게 된걸까? 로 말이죠...위에 글을 쓰면서 생각을 하는동안에 제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처음부터 애를 싫어한게 아니라 </span><span style="font-size:9pt;">살면서 점점 애를 싫어하게 됐다는 걸 깨달았거든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아이와 관련된 이런저런 수많은 불쾌한 경험과 기억들로 인해서 말이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어린애와 관련해서 뭐 얼마나 대단한 일이있었길래 그러냐고 호통치는 사람이 있을수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있겠지만, 크건작건 불쾌한 기억들이 쌓이다보면 싫어지는게 당연한게 아닐까?생각됩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불행하게도, 저에게있어서 아이와 관련된 불쾌한 기억은 굳이 캐캐묵은 오래된 기억까지 끄집어</span><span style="font-size:9pt;">낼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일상에서 수시로 만나게되는 경험입니다.</span></div> <div>그예로 바로 이틀전에 겪었던 일을 하나 말해볼까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약속이 있어서 모처럼 곱게 차려입고 </span><span style="font-size:9pt;">약속장소로 향하는 지하철 안이었습니다. </span></div> <div>한시간이상 지하철을 타고 가야하는 거리였는데 다행히도 지하철에 탄지 얼마안되어</div> <div>바로 자리가 나길래 기분좋게 앉아서 노래를 들으며 가다가 깜박 잠이들었더랬죠.</div> <div>얼마나 졸았을까? 잠결에 누가 허벅지를 문지르는 느낌이 들더니 느닷없이 걷어차는 바람에 </div> <div>깜짝 놀라 눈을뜨고 주변을 <span style="font-size:9pt;">살피니, 바로 옆자리에 애기엄마가 두세살정도 되어보이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남자아이를 </span><span style="font-size:9pt;">포대기에 안고 앉아있더군요.</span></div> <div>문제는...애기엄마가 아이를 자기랑 마주보게 안고있어서 애의 양다리가 옆좌석에 앉은</div> <div>사람들 허벅지를 발로 퍽퍽 쳐대고 있었다는 겁니다. </div> <div><br></div> <div>갓난애기가 양말신은 발로 계속 쳐대도 유쾌하진 않을 상황인데, 하물며 신발을 신고있는데다</div> <div>그 신발을 신고 제법 요기조기 돌아다녔는지 제 흰색 원피스 한쪽 허벅지부근을 이미 엉망으로</div> <div>만들어 놓았더군요. </div> <div>얼른 가방으로 아이발과 제사이에 방어벽을 만들면서 아이엄마에게 <span style="font-size:9pt;">주의를 주었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아이가 발로 자꾸 차니 아이를 돌려서 안으시면 어떻겠냐고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제 흰치마에 흙발로 얼룩을 만들어놓은 상태를 보았으면서도 유난떤다는 듯이 그러더군요.</div> <div>조금있다 내릴껀데, 아이돌려 안으려면 끈을 푸르고 버클풀고 해야해서 귀찮으니 좀 참아주면</div> <div>안되냐구요. 흰옷에 묻은것도 툭툭 털어내면 금방 털리는 먼지니까 티도 안날꺼라면서.</div> <div>미안하다 소리 한마디없이 이런저런 변명부터 하길래 입씨름해봐야 기분만 더 상하겠다<span style="font-size:9pt;">싶어서 </span></div> <div>제가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칸으로 옮겼습니다만...이런 작은 경험들이 쌓이고 쌓이다보니</div> <div>이제는 애가 싫다는 생각이 들 정도가 되어버렸습니다.</div> <div><br></div> <div>위의 경험을 읽으신 분들중에는 고작 그런거가지고 유난이냐는 분들이 분명 계실겁니다.</div> <div>또, <span style="font-size:9pt;">그건 애가 잘못한게 아니잖아. 애 부모가 개념이 없는거지...애는 죄가 없는데 그런 이유로</span></div> <div>애를 싫어하면 안되지 하는 분들도 분명 있을테고요. </div> <div><br></div> <div>네...맞습니다. </div> <div><span style="font-size:9pt;">캣맘때문에 피해를 본 기억이 강렬해서 아무 잘못도 없는 고양이가 </span><span style="font-size:9pt;">싫어진거고</span></div> <div>무개념 부모들때문에 애가 싫어진거지, 원칙적으로 생각하면 고양이도 애도 아무잘못이 없으니</div> <div>싫어하면 안되겠지요.</div> <div>하지만...저는 미성숙한 인간인지라, 캣맘이나 무개념 부모들에게 그런 <span style="font-size:9pt;">민폐행동을 하게 만드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원인도 싫어지더군요.</span></div> <div><br></div> <div>넌 애를 안낳을 줄 아느냐, 니 새끼 낳아봐라, 저런것들이 지가 애를 낳으면 아주 죽고 못살더라. 등등.</div> <div>애를 싫어한다그러면 나중엔 이런 악담아닌 악담(?)들을 퍼부어대는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div> <div>온라인에서건 오프에서건 애를 싫어하단 소리를 안하고 살았는데... 정말 신기한건 말이죠;;</div> <div>애들은 이런저를 너무 좋아한다는 겁니다 ㅠ</div> <div><br></div> <div>조카들이건, 옆집애건, 친구들 애건, 길가다 보게되는 생판 남의 집 애들이건...대체적으로 </div> <div>열에 일곱은 저한테 호감을 보인다는거죠. </div> <div>시선이 느껴져서 모른척하고 있어도 어찌나 끈질기게 <span style="font-size:9pt;">자기랑 눈맞춰 달라고 쳐다들 보는지;;</span></div> <div>결국엔 못이기고 눈을 바라보면 까르르 웃거나 넉살좋은 <span style="font-size:9pt;">애기들은 안아달라고 양손을 뻗으며 몸까지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기울여 옵니다. </span></div> <div>조카나 친구애는 지인들이 제가 애를 싫어하는걸 아는지라 안아주라는 소리를 안하니 다행인데</div> <div>생판 모르는 남의 애들이 오히려 더 문제입니다.</div> <div><br></div> <div>젊은 엄마들 같은 경우는 그나마 어머, 우리애가 낯을 가리는데 신기하네요 호호. 하면서</div> <div>안아주라고 떠넘기지는 않는데...옆에 할머니나 연세가 좀 있으신 분들이 계시면 영락없이</div> <div>저렇게 좋아하는데 한번 안아주라고 강요들을 합니다 ㅠ</div> <div>마지못해 받아 안으면, <span style="font-size:9pt;">침이 잔뜩 묻은 손으로 제옷을 끌어당기며 </span><span style="font-size:9pt;">제 얼굴을 만지작 만지작ㅠ</span></div> <div>애기들이랑 동물들은 본능적으로 자기를 이뻐하는 사람을 안다는데...그거 안맞는거 같더라구요;;</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어쩌다 베오베에 유아랑 고양이랑 관계없는 글인줄 알고 열어봤다가 그 댓글때문에 많은 생각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들어서 나는 애를 왜 싫어할까? 고민해보다 제 경우를 주절주절 늘어놓았는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전, 사실...제가 애를 싫어함에도 불구하고 애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span><span style="font-size:9pt;">점점 늘어나는게 좀 걱정이 됩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리고, 요즘 젊은 부모들의 행동과 개념들을 볼때 앞으로 애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날것 같아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것도 걱정됩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결론을 어찌내야할까 모르겠는데...암튼, 애를 좋아해주라고 강요하지 않아도 저절로 애가 이뻐보이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좋아졌으면 저도 좋겠습니다. 정말로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런데...아마도...힘들겠죠.</span></div> <div><br></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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