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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enbung_36604
    작성자 : 야생의CS
    추천 : 11
    조회수 : 1395
    IP : 39.124.***.22
    댓글 : 67개
    등록시간 : 2016/08/25 23:02:20
    http://todayhumor.com/?menbung_36604 모바일
    편의점 알바 하면서 느낀 인간의 치졸함

    좀 오래된 썰입니다

    보통 분노조절치료 사이다썰보면 덩치가 어마어마 하거나 인상파거나 이런데

    일단 전 키 큰편도 아니고 덩치가 좋은것도 아님. 나중에 친해진 사람들이 첫인상이 좀 무서웠다고 하긴 했는데 그냥 못생긴거지 무섭게 생긴건 아님

    마동석님처럼 누구 분노조절장애 치료할만큼 외모가 으리으리 하지않음


    일단 편의점은 기본적으론 3교대긴했는데

    아무래도 학생들이 하다보니 본점처럼 정확한 3교대로 딱딱돌아가는게 아니라 근무자 빌땐 점장님도 나오고 대타도 나오고

    다음날 누구 무슨일 있으니 니가 2시간만 일찍나와줄수 있니? 혹은 2시간만 근무 더 할수있니? 이런게 많았음

    오전에 근무시간대가 잘맞다 보니까 아이스크림 들어오는거 말곤 물건 들어오는것도 없는 개꿀 타임에 주변에 회사랑 오피스텔이 많아서

    오전엔 손님도 거의없는 개꿀근무를 즐기는데 교대할때 오후 여자알바가 자꾸 진상 손님들 때매 힘들다고 함

    근데 그거뭐 어찌 해줄 방법도 없고 진상이란걸 겪어본 적이 없어서 뭐라고 해줄말도 없고...

    그러다보니 복학을 하게되서 알바 그만두겠다고 말씀드렸고 오전알바할 사람도 구했겠다. 그만두고 학교 다니고 있는데

    개학하면서 오후 알바가 9시까지 하는걸로 바뀌면서

    (원래는 오후알바가 12시까지 하고 교대)

    9시~12시가 빈다고 학교다니면서 할 생각 있으면 하라고 하셨음

    좀 고민했는데 학교다니면서 바쁠땐 연락하면 그땐 자기가 나와도 된다고 편할대로 하라고해서 개꿀이다 싶어서 하겠다고 했음

    발주물건이 9시에 근무시작하자마 대량으로 들어와서 좀 핵맞았다 싶긴 했는데... 뭐 정리하고 바쁘게 하는 편이 시간이 빨리가니까 좋은점도

    있다 싶었음

    아무튼 잡설이 길었고 지금부터 치졸함을 겪은 얘긴데

    9시까지 근무하는 오후알바가 본인 방학때 오후 했던 그 여자알바인데 시작하는 날 같이 물건 정리 해주면서

    (교대시간에 발주 물건이 도착하면 계산 + 정리까지 해야되서 보통은 도와주는게 매너. 근데 원래 퇴근시간 10분 넘어가면 이제 됬으니까 가라고 하는게 매너)

    자꾸 진상 조심하란 얘기를함.


    일단 네임드 진상이 있는데 색바랜 갈색점퍼 입은 할아버지 (알바 그만둔지 오래되서 기억 가물가물한데 수 0.1 이라는 담배 주로 사간다고 했음)

    일단 편의점 들어오면 말도 안되는걸로 시비 걸고 두손으로 잔돈 줬는데 두손으로 안줬다고 ㅈㄹ. 술 취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원래 그런건지

    못알아듣겠는 말투로 뭐라뭐라 잔소리한다고 주의하라고 함.

    일한지 삼일째 되던날 마주쳤는데 딱 보고 '이놈이구나!" 싶었음

    들어와서 "수 0.1" 하고 담배 사더니 걍 나감 그 이후로 본적이 없는것 같음

    여자알바가 하는 편의점 찾으러 갔는지...

    걍 아무이유없음. 남자면 아무말 못함

    존댓말은 학습 못시킴. 아쉽


    주변에 회사가 많다보니 회식하고 얼큰하게 취해서 오는 직장인이 많음

    근데 문제는 9시에 물건이 대량으로 들어오다보니 (그 쪼그만 편의점에 물건이 몇박스나 들어오는게 ㄷㄷ)

    물건 들어오는 타임에 근무하는 알바는 물건정리하다가 손님오면 바로 카운터가서 계산해야되고 또 물건 정리하러가야되고 정신이 없음

    취한놈들이 이걸보고 "계산 빨리 빨리 안해줘요!!?" 라고 카운터에서 소리치거나

    들어올때 인사 안했다고 ㅈㄹ 하는경우가 많다고 그런거 주의하라고 오후알바가 알려줌

    근데 본인은 원래 인사를 안함. 웃지도 않음. 한시간에 만원이나 받으면 깍듯이 인사하고 그럴지도 모르겠는데

    서비스업 마인드가 좀 안되있긴한데 그냥 '이정도 시급이면 계산이나 똑바로 하면 되지' 라는 생각이 있었음. 직장 다니는 지금도 마찬가지고

    (이건 제가 잘못한게 맞음)

    근데 일하는 2개월동안 인사안한다고 뭐라하는사람 한명도 못봄 ㅋ. 단한명도

    그 많던 진상아재들 다 어디갔나 싶었음

    물건정리할때 가끔 손님들어온거 못보고 계속 정리할때가 있는데 이때도 "계산 빨리 안해줘요!?!?" 이랬다던 사람들 다 어디로 갔는지

    "여기 계산이요." 이게 전부

    역시 동방예의지국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슴다

    한번은 진짜 웃겼던게

    건너편 술집 사장님이 장수막걸리 다 사가가지고 채우러 냉장고 들어갔는데

    (알바 하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냉장고 들어가면 손님 들어오는거 잘 안보입니다) 

    누가 "야 알바 계산안해!!?" 라고 소리를 지르길래 나가봤더니 적당히 취한 직장인 세명이 컨디션 3개 카운터에 놔두고 있더라고요

    원래 그런거 기분나빠하는 성격이 아니라 계산하러 갔는데

    "말보루 레드도 한갑이요."

    태세변환이 우디르인줄... 전에 하던 여자 알반줄 아셨나?!

    쟌넨~ 남자였습니다.


    아무튼 뭐 제가 격투가급 체격에 인상이면 말을 안하는데

    걍 평범한 남자인데도 여자랑 남자 태도 바꿔가면서 대하는 인간들 보면서 참

    인간이 이렇게 치졸할수도 있구나 생각 들었습니다

    재미도 없는데 얘기가 길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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