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br></div> <div>저는 편모가정의 장녀로 학창시절 엄마, 저, 여동생 셋이 복도식 아파트에서 거주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 넓은 평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같은 층의 이웃들은 노부부나 신혼부부 혹은 독신 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저희집은 복도식 아파트의 맨 끝집이기때문에 현관 앞까지 오는 사람은 저희 가족 뿐이었어요.</span></div> <div><br></div> <div><br></div> <div>문제의 이웃은 같은 층 옆옆집의 독신 남자였습니다.</div> <div><br></div> <div>제 기억으로는 40대 초중반정도였어요.</div> <div><br></div> <div><br></div> <div>제가 고등학생때는 마주칠 일이 없어 거기 사는 줄도 몰랐는데</div> <div><br></div> <div>대학생이되고 등하교시간이 불규칙해지면서 몇번씩 마주쳤었어요.</div> <div><br></div> <div>그냥 아.. 저런사람이 사는 구나 하는 정도였는데,</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언제부턴가 그분은 직장을 그만 두셨는지 제가 방학때도 늘 비상계단에 나와서 담배를 피우셨어요.</span></div> <div><br></div> <div>작은 아파트에 복도식이다 보니 몇번만 보면 같은층은 어디에 누가 사는지 다들 알잖아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느날 밤? 새벽?에 자다가 깼어요. (원래 잘 안깸. 누가와서 불켜고 난리처도 잘 안깸)</div> <div><br></div> <div>제 방이 복도 쪽으로 창문이 난 방인데 창문으로 불이 깜빡깜빡하면서 누가 현관문을 덜컹덜컹 하는 소리가 나는 거에요.</div> <div><br></div> <div>순간 잠이 확 달아나면서 뭔가 쎄한게 느껴져서 불도 못켜고 몸만 반쯤 일으켜서 소리를 듣고 있었어요.</div> <div><br></div> <div>너무 무서워서 핸드폰도 못보고 그대로 정지상태로 가만히 있는데 안방 문 열리는 소리가 나더니 제 방 문이 확 열렸어요.</div> <div><br></div> <div><br></div> <div>엄마는 제가 밤에 몰래 술먹으러 나갔다가 술취해서 문을 못여나 싶어서</div> <div><br></div> <div>제 방문을 열고 제가 방에 있나 확인하러 온거였어요.</div> <div><br></div> <div>근데 제가 어정쩡한 자세로 엄마를 보고 있으니까 화난 표정으로 제 방문을 열었던 엄마 표정이 굳어졌어요.</div> <div><br></div> <div>엄마랑 마주보고 말도 못하고 처다만 보고있다가 엄마가 현관쪽으로 다가가서 굉장히 화난 목소리로</div> <div><br></div> <div>"누구세요!!!" 하고 소리를 쳤더니 문고리를 덜컹덜컹 하는 소리가 뚝 멈추더라구요.</div> <div><br></div> <div>그러고 한 2~3분 지났나 현관 문 앞 바닥으로 뭔가 뚝! 떨어지는 소리가 나더니</div> <div><br></div> <div>다다다다다 하고 이웃집으로 들어가서 문잠그는 소리가 났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엄마는 일단 자고 내일 아침 일찍 엄마가 경찰이든 뭐든 신고를 하겠다고 하셨고</div> <div><br></div> <div>저는 너무 무서워서 해가 뜨는걸 보고서야 잠이 들었던 것 같아요.</div> <div><br></div> <div><br></div> <div>다음날 아침에 엄마가 문을 열고 나가보니 저희 집 현관앞에</div> <div><br></div> <div>수북한 담배 꽁초들과 뻘건 식가위 하나가 놓여있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엄마는 일단 경비실에 이야기하고 경찰도 왔어요.</div> <div><br></div> <div>그 옆옆집 아저씨는 술에 취해 그랬다고 자백을 하셨고 한달도 안되어 멀리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갔다고 해요.</div> <div><br></div> <div>하는 일 마다 실패해서 홧김에 그랬다고 하더랍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이게 벌써 4~5년전 일인데 아직도 종종 생각이 나면서 등골이 오싹해져요.</div> <div><br></div> <div>이사를 한 지금도 혼자 있을 때는 대낮에도 무조건 집에 모든 잠금장치를 다 걸고 살아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조심해서 나쁠건 없으니까 우리모두 문단속 잘 하고 살아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