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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문 : 127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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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enbung_34355
    작성자 : 블랙달리아
    추천 : 2
    조회수 : 383
    IP : 110.70.***.208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6/07/05 15:16:51
    http://todayhumor.com/?menbung_34355 모바일
    밑에 글 보고 하수구가 막혔던 기억이 새삼 나서 써봐요
    그때가 2008년 5월이었어요
    날짜를 어케 기억하냐구요?
    6월달이 첫애 출산 예정일이었거든요 ㅋㅋ;:
    남편은 그 전날 급한 해외출장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해외나가있었고,저는 아침 느지막히 일어났지요
    잠이 덜 깨서 부시시하게 방을 나서는데 갑자기 찰박 소리가 들려왔어요뭐지?하면서 보니 안방 문틀까지 물이 가득 고여있더군욬ㅋㅋㅋ
    문틀덕이 안방까지 물이 안들어온게 얼마나 다행이었는지ㅠㅠ
    황당해서 안방 창문을 열고 세탁실을 보니 세탁실에 둔 슬리퍼가 수영을 하고 있었어요

    어버버...

    잠깐의 멘붕이 지나가자 리니지2크로니클 한정판 아트북과 태아 초음파 사진을 넣어둔 앨범이 갑자기 생각이 나더라고요
    하지만 이미 흥건하게 젖어있네요..
    미쳤지..그걸 왜 내가 바닥에 둬가지고ㅠㅠ
    부랴부랴 남편에게 전화를 했지만 시간상 아직 비행기안이라 전화가 안되더군요
    문자만 남겨두고 옷을 챙겨입고 하수구뚫어주는 집을 찾아서 동네를 돌아다니기 시작했어요
    만삭이라 움직이기 너무 힘들었었어요ㅠㅠ
    거의 한 시간을 돌아다녀보고,보이는 부동산마다 들어가서 물어봤지만 다 모른다는 답뿐..
    결국 시어머님께 전화드리고 집에 와서 쓰레받기로 열심히 물을 퍼날랐어요
    현관문으로 물을 빼내고싶었지만 반지하인 집이 있어서 차마 그렇게는 못하고 대야에 담아서 욕실을 여러번 왕복했죠

    안방이랑 거실을 대충 물을 빼고나니 시어머님께서 오셨더라고요
    만삭인 며느리가 쪼그리고 앉아서 물빼는거보더니 당장 멈추라고 야단도 맞고 ㅎㅎ
    아무것도 하지말고 기다리라고 하시면서 잠시 나갔다오시더니 하수구뚫어주는 집에 전화하고오셨대요
    으엉 ㅠㅠ

    그당시 살던 집이 총5층에 반지하도 있는 집이었는데요
    저희는 그 물난리를 겪었건만 저희 밑 집인 반지하집은 아무 일도 없었어요
    그 집만 하수구가 개별로 있었고,저희 라인은 하수관하나로 다섯집이 썼는데요
    다섯집이 쓰기엔 하수관이 너무 작았고,거기가 막히면서 물이 역류한거에요
    지름이..지금 생각하면 한 5센티미터 되려나..


     남편은 공항에 도착해서인지 바로 전화가 왔구요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어요
    울먹울먹하니까 남편이 혼자 두고 가서 미안하다고 막 그랬어요

    하수구뚫는 분도 도착하시고 바로 작업에 들어가셨어요
    처음엔 가볍게 오셨다가 상황보시더니 다시 나가서 기계를 가지고 오시네요
    그..무슨 드릴처럼 생긴 관을 가져오셔서는 기계에 꽂고 한참을,진짜 한참을 돌리셨어요
    아니 대체 얼마나 단단히 막힌거냐고,도대체 하수관에 뭔 짓을 한거냐고도 하셨음ㅋㅋ(제가 안그랬어요..이사한지 1년밖에 안되었다구요ㅠㅠ)
    드릴처럼 생긴 관이 5미터가 들어갔다고 하시네요
    거의 한 10분을 돌렸나봐요
    드디어 세탁실의 물이 빠집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올라오는 꼬릿한 냄새..
    아저씨가 말씀하시기를..
    설계 잘못이라고,다가구 주택에 하수관을 저렇게 가는거 쓰는 집이 어딨냐고 마치 자기 일처럼 화내주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저 보고 애엄마 많이 속상했겠네 라고도 해주셨음
    그때 뚫는 비용으로 5만원인가 드린걸로 기억합니다
    시어머님께서 내주신건 안비밀..
    몸살나겠다고 뭐라도 맛있는거 챙겨먹으라고 용돈도 주고 가셨구요
    물기도 어느 정도 닦아주고 가셨네요
    제가 다 죄송해서 하지마시라고,제가 슬슬 하겠다고 하셔서 물기만 어느 정도 빼주시고 가셨어요
    세탁실 바닥에 남아있던 그 각종 찌꺼기들이란..
    그냥 물흘려보내면 또 반복될까봐 일일이 다 닦아냈어요
    5분하고 20분 쉬고,5분하고 20분 쉬고..
    거실이랑 부엌 물기도 어느 정도 제거하고 씻고나서 침대에 누웠더니 그제서야 온몸이 아파왔어요
    집안은 아직 퀴퀴한 냄새가 나긴 했지만 곧 빠질것같아서 냅뒀죠
    그 다음날도 파김치가 되어서 꼼짝도 못하고..
    3일째에 남편이 서둘러 돌아와서 허벅지랑 팔다리 주물러주고 ㅋㅋ;;

    꽤 오래전 일이지만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그 일만큼 멘붕이 있던 적이 있나 싶어요
    그 집은 첫째가 태어나고 몇 개월 있다가 이사했지만 이따금씩 그때가 생각이 나요^^;;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6/07/05 17:24:32  125.132.***.148  행복하개냥  561235
    [2] 2016/07/05 18:46:56  106.245.***.5  grcrewjp  110140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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