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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enbung_33295
    작성자 : 에가오데스
    추천 : 13
    조회수 : 2739
    IP : 39.7.***.71
    댓글 : 93개
    등록시간 : 2016/06/10 10:24:52
    http://todayhumor.com/?menbung_33295 모바일
    혼밥먹다가 경찰서간 썰.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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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간알바하는 오징어입니다.
    어제 하루종일 쫄쫄 굶어서 저녁에 좀 맛있는걸 먹자!해서 밥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일하는 도중 휴식시간에 나온거라서 혼자였는데
    밤이라서 문연곳도 없는데 고기를 좀 먹으려니 혼자라고 다 거절하더군요.
    그렇게 고깃집 닭한마리집 보쌈집 세곳에서 혼자라고 하니까 안받아줬고 그렇게 해매던중에 간판에 무한리필10900원이라고 써진곳을 찾아서 들어갔습니다.
     
    "혼자서 먹을수 있어요?"
    "네 돼요."
     
    아! 드디어 먹을 수 있겠구나!
    했는데 고기다이가 안보입니다.
     
    "무한리필 한명하고요...고기는 제가 직접 가져오나요?"
    "아뇨. 가져다드려요."
    "뒤에 메뉴판에서 고르세요."
     
    해서 메뉴판보니까 1인분씩 5500원으로 가격이 적혀있었고 삼겹살이랑 우삼겹, 공기밥, 사이다를 골랐습니다.
    여기까지 과정에서 이 가게 주문방식이 고기 골라서 가져다주는거 먹은다음에 최종적으로 10900원을 내는건가보다.
    저거 삼겹살이 한줄을 반도 아니고 1/3으로 자른거 4토막입니다.ㅡㅡ;; 구우면서 무한리필집이라서 조금씩 나눠서 먹으라고 이렇게 적게주는거구나 하고 생각했으니까요.
    메뉴판대로라면 저게 1.1만원이라는건데 진짜 '설마'이게 1.1만원이겠냐 싶었습니다.
     
    KakaoTalk_20160609_224009989.jpg
     
     
    그렇게 첫번째 접시 다 먹고

    "여기 리필좀 해주세요"
    "리필? 무슨 리필이요?"
    "고기 무한리필이요."
    "혼자서는 무한리필 못시켜요."
    "???그게 무슨말씀이세요?"
    "원래 혼자서는 무한리필 안됩니다."
    "???그럼 애초에 처음부터 시킬때 말씀을 하시던가요"
    "그쪽이 메뉴판보고 우삼겹1인분 삼겹살 1인분 시켰잖아요."
    "아니 고기 고르라며요. 무한리필로 주문했는데."
    "손님 그런말한적 없는데?" (슬슬 반말씀)
     
    그러니까 식당주인말인즉 내가 '혼자'들어왔으니 자동으로 무한리필이 아니라 고기를 1인분씩 시키는 걸로 계산된다는 말.
    애초에 무한리필로 주문했다니까 자기는 그런소리 못들었으니 1인분씩 계산하라고 나옵니다.
    아니 간판에 입간판에 식당내부까지 무한리필집이라고 써있구만 혼자왔다고 계산법이 싹 달라지는건 또 뭔지 ㅡㅡ;;
    어쨋든 그렇게 계속 따졌더니
     
    "아 죄~~~~송합니다! 고기 못드리니까 그렇게 아시고요!"
     
    하고 주방으로 쏙 들어가버림.
     
    이게 뭔 개같은 상황인가
    어안이 벙벙해서 혹시 더러워서 먹고 꺼지라는 식으로 주방에서 고기라도 잘라다주나
    하고 10분정도 기다렸는데 다른손님 주문받으면서 저를 개무시하면서 지나가더군요.
    거기다가 주변 다른 종업원들이 "어린놈이 ㅉㅉ" 이러면서 한마디씩 하고 지나갑니다.
    엥간해서 잘 안빡치는 성격인데 슬슬 열이 올라갑니다.
     
    "아 그래서 어쩌자고요! 고기 더 주시겠다고요 안주시겠다고요!"
    "안준다고!"
    "무한리필집이라고 해서 왔는데 고기를 안준다는게 말이 됩니까!"
    "혼자라서 무한리필 못시킨다고!"
    "혼자라고 무한리필 못먹는게 어딨습니까!"
    "여깄다 왜! 어린놈이 눈을 어디서 부라려!"
     
    그러면서 종업원 4명이 어린놈의~ 어린새끼가~ 나이 몇살이나 처먹었냐~ 젊은놈이 꼴값떤다~ 하면서 연환공격을 합니다.
    특히 저 주문받았던 종업원이
    "넌 애미애비가 그렇게 가르치냐!"하면서 패드립을 치면서 나옵니다.
     
    열이 오를대로 오른지라서 그대로 되받아쳐줬습니다.
     
    "그쪽도 하시는거보니까 애미애비 없겠네요!"
    "뭐,뭐이씨! 너 젊은놈이 무슨말버릇이야!"
    "그쪽은 늙은년이 무슨 말버릇인데요?"
    "젊은놈이 어디서 꼴값이야!"
    "늙은년이 어디서 꼴값인데!"
    "너 나이 몇살처먹었어 이새끼야!"
    "2X살이다! 그쪽은 나이 몇살처먹었는데 이년아!"
     
    하면서 다 기억은 안나는데 저쪽이 하는 욕에서 주어만 바꿔서 그.대.로.되돌려드렸습니다.
    했더니 눈이 뒤집어지면서 달려와서 뒷통수를 때리더니 목을 움켜쥡니다.
    주변 종업원들이 말리긴 하더군요.
     
    "지금 때리셨어요? 경찰부릅니다!"
    다른 종업원이 "그래! CCTV에 너 욕한거 다 찍혔어! 경찰 부르라고!"
    "거 녹음기능도 있나보죠? 잘됐네요! 처음에 제가 주문한거부터 돌려보죠! 저 때린것도 다 찍혔겠네!"
     
    하면서 경찰을 불렀더니
    "저쪽에서 협조 안해주면 CCTV못봐요. 경찰이 강제로 볼수 있는 권한이 없어요."
    벙찜1
    "아니 나이어린친구가 그냥 사과하고 끝내요."
    벙찜2
    "그럼 나이 많으면 어린사람한테 막대해도 됩니까? 예? 때려도 되고요?"
    "아니 그건 아닌데...나이도 젊은친구가 말 자르지 말고. 그래서 뭐 어떻게 해주길 원하는데요?"
    "저쪽에서 욕도 먼저했고 치기도 먼저 쳤으니까 사죄던 보상이던 받고싶습니다."
     
    한 50대쯤 되보이는 경찰이 또 나이 운운해서 빡치긴 했는데 경찰이라서 참았습니다.
    종업원은 끝까지 자기가 뭘 잘못했냐는 식으로 나오면서 뻗대길래 그대로 경찰서갔습니다.
     
    그래서 경찰서가니까 엥간하면 화해하라고 하고 적극적으로 중재하더군요.
    먼저 욕하고 손댄쪽은 식당쪽이고 전 같이 욕은 했어도 손은 대지 않아서 그쪽이 사과해야하는 입장이었습니다.
    할머니라서 맞은거 별로 아프지도 않은데 그거가지고 드러눕기도 뭐하고 조서쓰고 형사민사 들어가고 그런것도 골치아파서 그냥 사과받고 끝냈습니다.
     
    끝.
     
     
     
     
    ps.
    나이많은 사람한테 욕했다고 불편해하실수도 있는데
    전 개인적으로 예의라는건 서로간에 지켜야하는거지 나이많은사람은 안지키고 나이적은사람은 지키고 이러면 안된다고 생각하거든요.
    한쪽이 예의를 어기면 나이불문하고 굳이 예의 지켜줄 필요 없다는게 제 가치관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물리적인 폭력은 쓰지말고 경찰부르고요)
     
    ps2.
    혹시 끝났다고 방심하고있다가 그쪽에서 뜬금없이 재판걸고 나올까봐 만약을 대비해서 진단서를 떼어놔야 하나 고민하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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