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또한 이번일에 분개하는 사람이고 신안군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는 사람입니다. 섬지역 폐쇄성이 만든 사건이고 중앙정부가 나서야 해결될 문제라고 보고요.

그런데 그곳 문제를 가지고 '시골' 전체를 매도하는 댓글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지역 유지이거나 무식한 사람들만 사는게 시골이라던지 시골 자체가 안좋게 보인다던지...

그리고 제가 지금 올린 캡쳐에 보이시듯 옹호하는 내용도 아니고 지극히 정상적인 내용인데 이해할 수 없는 비공... ㅁㄱ을 언급해서 인가 싶었지만 다른 댓글에도 ㅁㄱ이 언급됐7ㅁ지만 비공은 없었습니다.

저희 아버님은 전북 군단위 작은 동네에서(특산물로 나름 유명한 곳이라 지명 들으면 아실 만한) 평생 농사 지으면서 사셨고 지금도 어머니와 늦둥이 동생이랑 살고 계십니다. 어머니는 서울 출신이시만 정상적으로 잘 살아가고 계신데 매도 당해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저 또한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무엇보다도 태어날 아이를 위해서 신랑과 함께 친정 근처 소도시로 이사 와 살고있는데 여기도 관광지이고 시 이지만 규모가 작아 시골이라 불려도 무방한 곳인데 저희도 매도 당해야 하는건가요?? 물론 시골 특유의 한다리 건너면 아는 사람 나오는 부분이나 여러 불편한 부분이 있습니다만 제가 느낄땐 오히려 대도시 살때 항상 따라다니던 20대 임산부를 향한 편견 어린 시선이 여긴 오히려 없고 사는데 특별히 불편했던 적은 없습니다. 사건 사고가 많으면 대도시가 많았지 여긴 평화롭네요.

적어도 저 멀리 다른 섬지역에서 일어난 일로 매도 당해야 할 이유가 있는 동네라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른 시골도 마찬가지인 곳이 더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댓글 다시는 분들은 친척이나 조부모님들이 다 대도시에 계시는 분들인건지... 아님 거기만 다르다고 생각하시는건지 볼때마다 기분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오원춘 사건이 일어났을때 조선족이나 여타 다른 이주 노동자에 대한 불신과 편견이 판을 치고 다 본국으로 보내버려야 한다 저게 민족성이다 차별 받는건 당연하다 이런 논지의 글이 숫하게 베스트에 가고 댓글에서도 저런 의견이 주류를 이뤘던게 생각 나네요. 저도 월세 살때 조선족 집주인한테 된통 당한 경험이 있어 저때 휩쓸렸었는데 돌이켜보면 부끄러워 관련 글이나 댓글은 다 삭제했는데... 그때 그 과열된 분위기가 이번엔 시골로 쏠린것 같네요.

저렇게 옛날로 가지 않아도 지금까지도 논란을 만들고 있는 일 중 히나가 ㅁㄱ 등 에서 남성 전체를 잠재적 범죄자로 매도 해서 모두가 분개했던 일 아닌가요? 그때 매도 당해 억울하셨던 분들이나 같이 분개해주시던 분들이 입장이 바뀌어 내 일이 아니니 이젠 전체를 매도해도 된다고 생각하시는건지 아이러니합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던간에 일부를 가지고 전체를 매도하는 일은 없어야 하는게 맞습니다. 전 신안군 사건이나 신안군 동네 자체를 옹호할 생각 전혀 없음을 다시 한번 밝히구요. 신안군 사건 자체가 너무나 몰상식하고 인권유린의 끝에 선 범죄다 보니 많은 분들이 분노하셨고 과열된 분위기가 '시골 동네는 다 그렇다 무식한 사람이 많다'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게 우려스럽고 별탈 없이 시골 사는 입장에서 유쾌하지만은 않아 글 올려 봅니다. 솔직히 이 글도 비공 맞을거 같아서 걱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