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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enbung_32956
    작성자 : 딸라까짜뿌
    추천 : 12
    조회수 : 1122
    IP : 220.73.***.38
    댓글 : 87개
    등록시간 : 2016/06/02 16:06:28
    http://todayhumor.com/?menbung_32956 모바일
    이거슨 바람인가, 안바람인가, 아직 덜바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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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닉네임이 공개된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이므로, 오유외의 어떤곳에도 펌 금지하며.
      무단 삽질시 떡검밥먹는 동생을 활용해 '방법'하겠음을 분명히 알려드립니다.

    우선 저는 돌싱아재임을 밝혀드립니다.

    저에겐 결혼을 약속하고 3년여 교제한 역시 돌싱인 여친이 있(었)습니다.

    결론을 먼저 쓰자면.

    여친이 저와 다투고 며칠 연락없던 사이, 타 지역으로 나이트 원정을가서 다른남자와 모텔에 간걸, 

    그리고 이후에도 간헐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은걸...제가 아주 우연히 알게 된겁니다.

    그러고선 또 다른 남자와 술을 마시고, 그날 밤 취해서 저를 찾아온거죠. 보고싶다고, 화해하자고

    아무것도 몰랐던 전 으례 그렇듯, 다시 안아주고 토닥이고 서로 징징대다가 화해하는 모드였는데..

    얼마후 그 사실을 알고 일주일간을 고민했습니다.

    내가 알고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저 사람에게 이걸 말하고 끝내버려야 하나, 아님 나만 모른체 하면 다음에 또 그러는일은 없겠지.

    솔직히 이렇게 끝내기에 지난 시간이 너무 좋았거든요, 취미도 잘맞고, 좋아하는 음식도, 음식만들기 좋아하는 제가 뭘해주면 참 맛있게 먹고

    소위 쿵짝이 잘맞는 연인사이였습니다.

    그런데 불신이라는게 생기더라구요, 믿음이 깨지니까 여친의 말과 행동, 게다가 지난 시간의 그것조차도 거짓인듯싶고.

    저와 연애하는 동안에도 이런일이 나 모르게 있던건 아닐까 하는 의심도 생기는게, 이렇게 의처증 의부증이 시작되는것같고.

    다른건 몰라도, 여친이 남자문제를 만들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왜냐면 그 사람이 남편의 외도와 폭력에 시달리다 결국 아이를 데리고 이혼을 한 경우였기때문에 배신의 아픔이 어떤건지 알거라 생각했거든요.

    일주일을 망설이다, 말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다만, 말로는 감정이 섞여 흥분할것같아, 편지를 썼습니다.

    당신이 이런저런 행동을 한걸 알고있는데,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수 있지않을까 하는마음에 혼자 며칠을 고민했는데 

    불신이 생기더라 그래서 맘이 힘들다.

    집으로 찾아왔더군요, 이게 무슨말이냐고.

    잉? 장장 A4용지 4장이나 소설도 아닌 내 마음을 썼는데 이게 무슨 말이냐니.

    그래서 결국 말로 했습니다. 난 당신이 oo시의 나이트에 가서 남자를 만나 모텔에 간걸 알고있다.

    포커페이스가 대단하더군요. 나이트에 간건 인정하지만 모텔에 들락거린적은 없다. 

    꼬리는 줄테니 몸통은 먹지말라는 도마뱀도 아니고. 큰건 뚝 자르네요.

    그래서 날짜까지 알려줬습니다. 내가 꼼꼼한게 업무에서만이 아닌건 알지않나? 이날 모텔에 갔다, 맞나 틀리나?

    바로 포기했는지 말을 바꾸더군요.

    오빠와 다투고 화가나서 오늘 망가져보자하고 아는 언니와 oo시에 갔고, 나이트에 가서 남자를 만나서 놀고,

    모텔을 가긴 갔는데, 같이 잠을 자지는 않았다. 나는 몸을 함부로 굴리는 여자가 아니다. 날 어떻게 그렇게 보는거냐.

    풀이하면 모텔은 갔으나, 섹스는 하지않았으니 바람피운게 아니다.

    그냥 한숨만 나오더군요. 그렇게 말없는 저를 두고 가버리네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 카톡이 왔습니다. 그걸 다 알면서 지난 며칠 잘해주는척하면서 뒤에선 칼을 갈고있었냐, 이제 끝이다!

    내가 대체 지난 몇년간 어떤사람과 교제를 한건가.

    당신을 사랑하니까 당신의 아이가 혹여 나를 아빠라고 부르지않더라도, 

    내가 함께 아이 키울게 걱정말라고 했던 그렇게 함께 손붙잡고 고맙다고 우리 잘해보자고, 다시는 힘들게 살지 말자고 하던 그 여자가 맞나..

    사과를하고 나는 화를내고, 하지만 다시는 안그럴께, 그래 그러지말아, 못이기는척 안아주고 

    우리 상처가지고 어렵게 만나서 어떻게든 잘살기로 했잖아.. 서로 상처주지말자..엉엉엉

    서로 부둥켜안고 찔끔대다가 이젠 행복하게 산다....같은 대강 예상한 해피엔딩은 개뿔, 미안한건 고사하고 화를내고 끝이라니...



    결국 이렇게 저는 다시 혼자가 됐습니다.

    저주는 아닙니다만, 이런 나를 버리고 원나잇으로 만나는 사람이 과연 나만큼 당신을 아껴줄지, 후회없이 살수있나보자!! 

    요즘 저희 부친께서 입원해계시는지라 가뜩이나 맘이 안좋은데, 믿었던 사람이 힘은 커녕 배신을 안겨주고 이상한 논리를 펼쳐주니

    배신감만 더 커지고, 이거야말로 멘붕이 아닐까 싶네요.

    이제 제가 미련 버리고, 담배끊듯 끊어내고나니 이렇게 글을 쓸 용기도 생기네요.
    딸라까짜뿌의 꼬릿말입니다
    세상이 갑~갑~ 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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