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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enbung_30758
    작성자 : GetItRight
    추천 : 10
    조회수 : 1291
    IP : 175.223.***.101
    댓글 : 78개
    등록시간 : 2016/04/10 00:37:32
    http://todayhumor.com/?menbung_30758 모바일
    새로 생기는 가족들이 조금 섭섭하고..별로 안맞는것 같아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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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서류상으로 새 아버지는 아니지만, 곧 새아버지가 되실분이 계세요.

    새아빠는 가끔 너무 진지한것 빼고는 좋은 분이신거 같아요. 엄마가 왜 좋아했는지 알것같다..이런느낌?


    그래서인지 저도 모르게 새아빠네 가족한테 좀 기대를 했었나봐요..ㅜㅜ 새아빠가 너무 좋은 분이셔서 가족들도 저렇겠지 하는 생각을...






    일단 경제적으로 저희집에 너무 기대고 계셔서 조금 부담스러워요. 나중에 나도 저렇게 저분들한테 해줘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구요.

    고모의 직장이 저희 엄마 회사인거, 가정 형편때문에 새아빠의 집에 들어와 살고 계신거, 모든 여행경비나 식비등을 우리집에서 대는거 등등

    솔직히 머리로는 부모님들이 버신 돈이고, 당신들이 쓰고 싶은데 쓰는거다. 내가 기분나빠하거나 부담스러워 할 필요 없다 생각이 되지만


    종종 너무 당연하게 저희 엄마에게서 금전적인걸 바랄때면 속물처럼 느껴지는것도 사실이에요. 또 우리 엄마가 돈이 없었다면 이사람들은 절대 우리에게 이런 대접을 안했을거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도 솔직히 잘해주고 챙겨준다기 보다는... 니가 밥샀으니까 내가 사탕줄게 이런느낌이라...

    저희 엄마 돈 많은거 사실이지만, 엄마가 어떻게 그돈을 벌고있는지 매일 보는 자식으로썬 저도 돈 쓰는거 아깝거든요.






    이런말 하면 금수저가 헛소리 한다고 생각 할 수도 있는데...

    전 부지런하다고 무조건 여유있게 산다는 보장은 없다고 생각해요. 동심파괴겠지만 현실은 현실이니까...

    반대로 그사람의 게으름이 주머니 사정을 대표하지 않는다고도 생각했어요. 게을러도 능력있고 사회성 좋으면 남들만큼 할 수있다고. 근데 오늘 생각이 조금 달라졌네요... 문득 생각해보니 그런 게으른 사람은 없는거 같아요.







    제가 진짜진짜 배가 너무 아파서 밥먹다가 누우러 먼저 일어나야 했을 정도로 배가 아팠었는데

    그상태로 공항에 가서 티케팅도 하고 짐도 부쳐야 했었어요.

    저희 엄마가 수술한지 얼마 안되셔서 골반이랑 관절이 자꾸 아프시거든요.. 그래서 엄마가 혼자 하겠다는거 제가 짐도 들어드리고 줄도 서드리고 그랬죠.

    근데 한꺼번에 짐 부치려고 보니 고모들이랑이 안보이시는거에요. 

    봤더니...시간 촉박하다고 몇번이나 말했는데 쉬려고 앉으러 가는 중이더라구요. 짐부쳐야 하는데 캐리어도 가지고 가시고..


    경제적으로 힘드셔서 여행을 많이 못 다니셨겠지. 어떻게 하는건지 몰라서 그랬겠지. 


    마음 고쳐먹고 부랴부랴 짐이랑 다 부쳤어요.



    그뒤로는 새아빠가 렌터카를 반납하고 공항에 오기를 기다리는데

    세상에 만상에...아까 나 아파서 약먹은것까지 봤으면서 저빼고 전부다 저멀리 벤치에 앉더니 과자랑 과일 까먹고 있더군요. 혹시 나 부를까 했는데...ㅋㅋㅋㅋㅋㅋ 자기 가족들끼리만 앉아서 새아빠가 렌터카 반납하고 엄마가 티케팅하고 제가 새아빠 찾으려고 공항에 서있을 때 앉아서 쉬더군요...

    결국 아팠는데도 저혼자 서서 내내 기다렸어요. (그때 새아빠가 핸드폰을 놓고가셔서 눈으로 찾는거밖엔 방법이 없었거든요..ㅜ)

    엄마오니까 그제야 다가오면서 이제본척 어머 ㅇㅇ야 너도 와서 앉아~ 하시면서 다가오셨어요.

    아팠어서 그런지, 내가 예민한건지, 이사람들이 성격이 얌체같은건지 헷갈렸어요.


    저희 가족이 모든걸 해주기를 입벌리고 바라는 게으름을 보고 순간 기분이 확 나빠졌어요. 또 저렇게 게으른데 엄마 말대로 일은 잘 하는거 맞아? 생각이 들어서 저도 깜짝 놀래기도 했고...

    저번에 저희 엄마 수술한지 이틀됐는데도 설거지 시켜서 눈치없는척 뜯어 말렸었거든요. 그때 생각 나면서 엄청엄청엄청 섭섭했어요ㅜㅜㅜㅜ

    우리 가족은 돈이랑 노동 제공하는 시다들이 아닌데..... 




    그리고 사촌언니가 좀... 이상한 것 같아요.

    어쩌다 류승룡 얘기가 나왔는데 제가 류승룡이 걔죠? 더티섹시. 이랬거든요.

    근데 갑자기 류승룡이 뭐 여자는 애교를 부릴줄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다는 전혀 주제랑 벗어난 이야기를 하면서

    저한테 진짜 진짜 진짜! "역시 한남" 이러는거에요.. 저 저단어 쓰는사람 처음봤어요...

    그러면서 저한테 넌 유학다시 가니까 꼭 양남만나라는둥... 갓양남 갓양남 이래서 거부감이;;;









    이번에 처음으로 오랜시간 같이 있었는데... 엄마께 제 생각을 이야기 했더니 엄마도

    "그래서 비슷한 사람을 만나야 서로 덜 피곤 한거야" 라고 하시더라구요.... 맞는 말인것 같아요.




    다음엔 전 조용히 빠지는게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아서 그러겠다고 말하려 했는데

    저 없으면 저희 엄마가 온갖 일 다할 생각하니.... 도저히 못그러겠어요. 오래 서있기만 해도 아프다는 사람을..ㅜㅜ




    가족들에겐 차마 말 못했던 생각들 그냥 털어놓고 가봐요 ㅜ.ㅜ 이런 생각 하는 내가 나쁜년인가 싶기도 하고...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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