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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enbung_29084
    작성자 : arCreature
    추천 : 1
    조회수 : 1353
    IP : 218.50.***.10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6/03/03 03:34:09
    http://todayhumor.com/?menbung_29084 모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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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div>어렸을 적부터 친한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div> <div>이 친구를 참 좋아하기도 하지만 다투기도 많이하는 애증의 관계죠.</div> <div>그러다가 몇 년 전부터 이 친구와 의견 충돌이 잦았습니다.</div> <div>크게 한 번 다투고 나서 자연스럽게 좀 멀어졌어요.</div> <div>그냥 가끔씩 안부만 묻는 정도로 연락하고 지냈습니다.</div> <div>연락은 자주 못해도 항상 이 친구가 뭐하고 지내나 생각은 많이 하면서 지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러던 어느날..</div> <div>갑자기 연락이 와서 할 얘기가 있으니 한 번 만나자고 하더군요.</div> <div>저도 뭐 보고 싶기도 하고 오래간만이기도 해서 만나기로 했습니다.</div> <div>녀석은 그 동안 많이 생각해 봤는데 자기가 잘못한 것이 많은 것 같고</div> <div>그런 부분들을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습니다.</div> <div>완전히 예전처럼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지켜봐 달라고 했어요.</div> <div><br></div> <div>저는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굉장히 반가운 이야기더라구요.</div> <div>그 이후 친구와는 자주 만나게 되었고 이야기를 나눠보니</div> <div>정말로 그 전의 단점들을 많이 고친 것 같아 보였습니다.</div> <div>노력하는 모습들도 보여줬고요.</div> <div><br></div> <div>가끔씩은 몇 가지 단점들을 나타내기도 하였지만 그 정도는 뭐 누구나</div> <div>가지고 있는 단점들이고 다른 장점들에 비하면 미미한 것들이었기 때문에</div> <div>쉽게 넘길 수 있었어요. 다시 예전과 같은 관계로 돌아간 것 같아서 기뻤습니다.</div> <div><br></div> <div>하루는 술잔을 기울이다가 친구가 요즘 고민 없냐고 묻더라고요.</div> <div>저는 남들에게 고민을 잘 털어놓는 성격은 아닌데 이 날은 이상하게</div> <div>다 털어놓고 싶더라고요.</div> <div><br></div> <div>저는 일명 악덕 기업에 다니고 있습니다.</div> <div>대표가 박한나라는 여자인데 독불장군 스타일에 가족 경영을 하고 있습니다.</div> <div>모든 이사진들이 친구, 동생, 삼촌, 고모 등등 일가친지들로 구성되어 있어요.</div> <div>맨날 일 열심히 하는지 감시나 하고 직원들의 불만은 귓등으로도 듣지도 않고</div> <div>복지는 정말 최악인 회사입니다. 맨날 실적 타령만 하면서 연봉도 잘 올려주지 않아요.</div> <div><br></div> <div>"그 딴 회사는 뭣하러 다니고 있나? 당장 때려 치우고 다른 회사로 옮기면 되지" 라고</div> <div>생각하실텐데요. 저 같은 경우는 계약직인데 들어올 때 계약을 잘못하고 들어왔습니다.</div> <div>5년 동안 이직불가라는 독소조항이 있었는데 '뭐 5년은 다니겠지'하고 싸인을 해버렸어요.</div> <div>이를 위반하게 되면 엄청난 위약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에 퇴사도 쉽지가 않습니다.</div> <div>그 때는 이것저것 따질만한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div> <div>아직은 2년을 더 버텨야 하는 상황이죠.. ㅠ</div> <div><br></div> <div>아무튼 제 불찰로 상황이 이렇게 되기도 해서 누구에게 하소연도 못하고 있던 상황에</div> <div>갑자기 친구가 물어보니 고민을 털어놓게 되었죠..</div> <div>친구는 그런 불공정 거래가 어디에 있느냐고 요즘 시대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냐며 광분하였고</div> <div>제가 퇴사할 수 있도록 자신이 도와주겠다고 했습니다.</div> <div>저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겠다 생각하여 극구 사양했지만 우리 같이 힘을 합쳐서 대항하면</div> <div>반드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친구의 말에 용기를 얻어 그렇게 해보자 했습니다.</div> <div><br></div> <div>그 날 이후로 친구와 저는 대표와 이사진들을 만나서 설득하고 회유해 보았지만 요지부동이었습니다.</div> <div>끝내 선택한 최후의 방법은 대표 집앞에서 1인 시위였죠.</div> <div>끝까지 가보자는 친구의 말이 큰 힘이 되었고 위로가 되었습니다.</div> <div>우리는 12시간 교대로 박대표의 집 앞에서 무언의 피켓시위를 시작 하였습니다.</div> <div><br></div> <div>처음 시작할 때는 이렇게 해서 뭐가 바뀔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지만</div> <div>하루 이틀 지날수록 지나가던 사람들도 관심을 보이고 누군가는 SNS에 올려주기도 하고</div> <div>작게나마 기사화도 되어 박한나 대표의 만행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div> <div>이렇게 조금씩 대표를 압박하고 있었고 제가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했지만</div> <div>그래도 끝까지 싸워보자라는 생각을 했습니다.</div> <div><br></div> <div>이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다음 날..</div> <div>친구는 저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민국아. 나 더 이상 함께하지 못할 것 같다.</div> <div>계속 고민해 봤는데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닌 것 같아. 이쯤에서 그만하는게 맞을 것 같다."</div> <div>이 말을 들은 저는 뒤통수를 후려맞은 듯한 기분이었어요.</div> <div>'이 자식이 미쳤나? 지금 너 때문에 이 일을 시작했는데..'라고 생각했지만 '뭔가 사정이 있겠지' 하고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div> <div><br></div> <div>제 친구한테는 선영이라는 오래된 여자친구가 있습니다.</div> <div>친한 친구 여자친구이다보니 저도 어쩔 수 없이 같이 만나곤 했는데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div> <div>친구가 좋아하는 사람이니 그냥 인정하는거지 따로 만나라고 하면 절대 만나지 않을 그럴 사이에요.</div> <div>막연하게 헤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직도 만나고 있더라고요..</div> <div>휴...</div> <div>어쨌든 이야기를 들어보니 여자친구가 이 사실을 알고 엄청 화를 냈다고 하더라고요.</div> <div>왜 남에 일에 끼어들어서 일을 복잡하게 만드냐고 당장 그만 두라고 그랬다네요.</div> <div><br></div> <div>아.. 정말 화가 나는데 그래도 친구의 입장을 먼저 생각해 봤어요.</div> <div>어느정도는 이해는 가는데 화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더라고요.</div> <div>그 친구는 선영이랑 결혼을 생각하고 있기도 하고 특히나 예비 장인이</div> <div>절대 남의 일에 휘말리지 말라고 했다고 그러더라구요.</div> <div><br></div> <div>이렇게 총 9일간의 피켓시위는 막을 내리게 되었고 저는 이제 회사에서 완전히 찍혀서</div> <div>2년동안 괴롭게 생겼습니다. 다시 생각해 보니 너무 분하고 화가 납니다.</div> <div>악덕 사장보다도 이 친구의 행동에 더 화가 나네요.</div> <div><br></div> <div>음.. 시간을 가지고 차분하게 좀 더 생각을 해봤습니다.</div> <div>제 친구 주민이는 그래도 착한 녀석입니다.</div> <div>제 어려움을 듣고 자신도 발 벗고 나서서 도와준 것은 정말 고맙더라구요.</div> <div>여자친구와 그 아버지 때문에 상황이 좋지 않게 끝나긴 했지만</div> <div>그래도 친구의 진심을 확인할 수는 있었던 것 같아요.</div> <div><br></div> <div>저 이 친구 계속 만나도 될까요?</div>
    출처 본인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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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3/03 14:15:24  14.33.***.70  이것이내닉넴  691641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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