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방금 있었던 일이라</div> <div> </div> <div>정신이 없으므로 음슴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본인은 평범한 27살 졸업반 대학생임.</div> <div> </div> <div>오늘 오후 수업까지 착실하게 듣고</div> <div> </div> <div>버스를 타고 상도역 부근에서 내려서 집에 가고 있었음.</div> <div> </div> <div>핸드폰을 보면서 가고 있는데 </div> <div> </div> <div>갑자기 왼쪽 손을 누가 스치는 느낌이 들었음</div> <div> </div> <div>깜짝 놀라서 뒤돌아 보니 어떤 남자가 수상하게 뒤돌아서며 황급히 뒤로 걸어감</div> <div> </div> <div>이상하게 생각되기도 하고 도둑인가 싶은 놀란 마음에 2초 동안 지켜보다가</div> <div> </div> <div>상도동에서 3년 동안 살아서 그 부근을 잘 알기에 도망간 루트 쪽을 다른 길로 돌아가서 그 사람을 쫓아감</div> <div> </div> <div>백주대낮에 지하철 역 부근에서 사람들 당당히 보고 있는 앞에서 그런 수상한 행동을 한 것 자체가</div> <div> </div> <div>너~무 수상해서 무서운 마음이 들었지만 황당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쫓아감</div> <div> </div> <div>쫓아갔더니 영화 속에 나오는 건달들이 몸집 크게 보이려고 하는 동작을 한 채로 내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음.</div> <div> </div> <div>그 당당한 모습이 황당하기도 하고 어떤 놈인가 싶어서 다가오는 놈한테 말함</div> <div> </div> <div>"너 나한테 뭐했어"</div> <div> </div> <div>이러니</div> <div> </div> <div>"뭐? 아무것도 안했는데 뭐"</div> <div> </div> <div>이렇게 당당하게 구는 거임</div> <div> </div> <div>"너 뭐하는 새끼야" 라고 물으니</div> <div> </div> <div>"뭐 어쩔건데 쫓아와 따라와서 맞짱 뜨든가"</div> <div> </div> <div>라고 당당하게 말하면서 지 갈길 가는거임</div> <div> </div> <div>순간 어그로 끌어서 사람 유인해서 패거나 뭐 그런 수상한 무리 중 하나인가 싶어서 그대로 그놈 보내고</div> <div> </div> <div>집에나 갈까 생각했지만</div> <div> </div> <div>대낮에 이런 황당한 일을 겪은 터라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담배 한대 피고 그 놈이 간 길 그대로 추적해감</div> <div> </div> <div>그랬더니 원룸방을 모아놓은 다가구 주택 2층에서 나오는 거임</div> <div> </div> <div>"너 이새끼야 나한테 뭐하려고 했어"</div> <div> </div> <div>이렇게 물었음</div> <div> </div> <div>그랬더니 "아니... 뭔가 오해가 있는 거 같은데... 사실 내가 아까 늙은 아줌마한테 담배를 샀는데.. 그 늙은 담배 피면 정기도 안 좋아지고 해서 사실은 젊은 사람 담배 피면 정기도 좋아지고 해서 담배 좀 빌리려 했다"</div> <div> </div> <div>이렇게 말도 안 되는 정신이상자 삘이 나는 변명을 해대는 거임</div> <div> </div> <div>아까 협박 받은 것도 있고 사실은 쪼금 쫄아서 다리가 떨리는 통에 그놈 마주친 상태에서 저런 소리 들어서</div> <div> </div> <div>평소에 누를 일도 없던 112를 눌러 그대로 4:18분에 신고함</div> <div> </div> <div>바로 앞에서 신고 접수 하고 통화 내용 그대로 읊으니 이놈이 쫄았는지</div> <div> </div> <div>"나는 너한테 맞았다고 말할거야 꼬우면 쫓아와"라고 말하면서 또 도망가려고 함</div> <div> </div> <div>계속 쫓아가기엔 너무 찜찜하고 또 무섭기도 해서 </div> <div> </div> <div>신고한 그 자리에서 경찰 기다리고 있으니까 다시 돌아와서는 아까 말한 원룸 다가구주택 2층으로 올라가서 옷 갈아입고 나올 테니 기다리라고 하고 올라감</div> <div> </div> <div>그런 사이에 경찰은 아직 안 오고 그놈이 다시 나와서는</div> <div> </div> <div>"뭔가 오해가 있었던 거 같은데... 아까는 그냥 젊은 담배로 정기나 채우려고 그랬다... 그냥 가세요"라고 존댓말까지 해가면서 </div> <div> </div> <div>나한테 다가오길래 솔직히 속마음으로 이새끼 칼 같은 거 들고 온 거 아닐까 해서 </div> <div> </div> <div>다가오지 말라고 한 다음에 경찰 계속 기다림</div> <div> </div> <div>경찰 기다리는 사이에 그 놈은 큰 길로 친구 만나러 간다는 핑계대면서 도주해버렸고</div> <div> </div> <div>그거 보고 4:22분에 아까 신고한 사람인데 그 이상한 사람 도주해버렸다 라고 2차 신고 접수함</div> <div> </div> <div>3분 뒤에 경찰분한테 전화 오시더니 신고 접수한 분이시냐고 확인하고 자초지종 설명함</div> <div> </div> <div>그래서 경찰관분께서 2층에 그놈 거주지 파악하러 올라가신 다음에 </div> <div> </div> <div>이 집 사는 사람이 확실하냐 물으셔서</div> <div> </div> <div>내가 그쪽으로 들어가는 걸 봤다고 말하고 있었음.</div> <div> </div> <div>그랬더니 마침 그 주위에 신고 접수 받으러 나온 경찰관을 아는 분이 계셨나 봄</div> <div> </div> <div>내가 이것 저것 설명하니 그 경찰 아는 아저씨께서</div> <div> </div> <div>저녁 때만 되면 남의 건물에 들어가서 담배 피고 그래서 그 건물 총무가 쫓아오고 난리도 아니었다</div> <div> </div> <div>또 한번은 여자 뒷꽁무니 쫓아다니면서 그 여자 졸졸 따라다녀서 신고도 하고 그랬다고 말씀하시는 거임</div> <div> </div> <div>경찰관께서 그 얘기 들으시더니 마침 신고한 김에 제 아시는 분도 저런 얘기를 하시니</div> <div> </div> <div>앞으로 이곳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순찰을 하겠다고 말씀하시고</div> <div> </div> <div>사실상 직접적 피해 없이는 따로 조치를 취할 수 없고</div> <div> </div> <div>그 사람이 정신이상자인지는 구청장의 결정하에 감정을 받아봐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심.</div> <div> </div> <div>따로 거기서 할 수 있는 일도 없고 신고 접수도 잘 된 거 같아서 꾸벅 인사하고 집에 돌아와서 </div> <div> </div> <div>놀란 마음 진정시키고 이렇게 글 씀</div> <div> </div> <div> </div> <div>사실 살면서 경찰을 부르거나 볼 일이 딱히 없었음.</div> <div> </div> <div>대낮에 남자인 나도 이런 어찌보면 사소한 해프닝 같은 거에도 놀라서 난리인데</div> <div> </div> <div>밤에 수상한 남자가 뒤에 따라가는 여자분들의 심정이 느껴지는 일이었음.</div> <div> </div> <div>막상 쓰기는 썼는데 마무리는 사이다도 아니고...</div> <div> </div> <div>상도역 2번 출구 쪽에 사시는 여자분들 상도 영광교회 쪽에 수상한 사람이 있으니 조심하시길 바라고</div> <div> </div> <div>그저 이런 일이 있었다고 쓰면서 글을 마무리하겠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신고 접수 7분 만에 경찰관분들이 오셔서 뿌듯했던 건 자랑</div> <div>- 그놈 집 앞에서 마주쳤는데 그새끼가 다가오니까 칼빵 놓을까봐 쫄았던 건 안 자랑</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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