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종로구 어느 산동네에서 자취하던 시절이었다. 5~6년 쯤 전인 것으로 기억한다.</div> <div><br></div> <div>전세는 그 때도 귀했던 터라 내가 가진 돈으로 전세를 얻으려면 산동네, 달동네, 옥탑, 지하 뿐이었다.</div> <div><br></div> <div>지하는 절대 안되겠고 .. 그나마 내부는 살만한 산동네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div> <div><br></div> <div>주소상으로는 1층인데 입구는 지하고 창문은 1층인 요상한 구조였다. 내리막에 건물을 세우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았다. </div> <div><br></div> <div>덕분에 주차장에 나 있는 창문으로 옆집 아저씨가 담배를 피며 항상 우리집을 들여다 봐서 그 창문은 늘 닫혀 있었고 난 내 집에서 마음대로 벗고 다닐 수도 없긴 했지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주인 아주머니와 계약서를 쓰는데 기가 무척 쎄보여도 웃으면서 친근하게 대하려고 해주셨던 것 같다.</div> <div><br></div> <div>그렇게 집에서 잘 지내고 있었다. 한 1년 정도. </div> <div><br></div> <div>본인은 주말에 바쁘고 평일에 쉬는 일을 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날이 따뜻했고 그래서 늘어지게 늦잠을 자던 평일 휴무날이었다.</div> <div><br></div> <div>'똑똑'</div> <div><br></div> <div>누군가 집 문을 두드렸다.</div> <div><br></div> <div>솔직히 혼자 사는 집에 누가 올리도 없고 나는 교회나 뭐 팔러 오는 사람이겠지 싶어 가만히 있었다.</div> <div><br></div> <div>'띵동'</div> <div><br></div> <div>이번엔 벨을 눌렀다.</div> <div><br></div> <div>두어번 그렇게 벨을 누르다가 조용해져서 이제 갔나보네 하고 마저 남은 잠을 자려고 숙면 모드에 돌입하려는 순간</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딸깍, 덜컹 '</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소스라치게 놀라 현관으로 뛰어갔다.</div> <div><br></div> <div>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다름 아닌 집주인 아줌마였다.</div> <div><br></div> <div>어떻게 들어왔냐 물으니 자랑스럽게 마스터 키를 들어 보여줬다.</div> <div><br></div> <div><br></div> <div>- 열쇠로 저희 집 문을 따고 들어오시면 어떡해요?</div> <div><br></div> <div>- 아니, 요즘 물세가 많이 나와서 어느 집에 물이 새는 지 좀 보려고 그랬어. 왜 집에 있으면서 대답도 안했대.</div> <div><br></div> <div><br></div> <div>우리는 건물 자체에서 물세를 n/1 해서 냈고 아주머니는 아주 당당하게 내 의사를 물어보지도 않고 집으로 들어오려고 했다.</div> <div><br></div> <div>난 너무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div> <div><br></div> <div>- 이거 주거 무단 침입이에요!!</div> <div><br></div> <div>- 아니 내 집에 내가 들어오는데 무슨 무단 침입이야??? 이상한 아가씨네?????</div> <div><br></div> <div><br></div> <div>바락 소리 지르더니 마음대로 화장실에 가서 수도꼭지며 변기통을 들춰보더니 </div> <div><br></div> <div>여긴 아니네 하면서 옆집으로 갔다. </div> <div><br></div> <div>옆집은 아이 둘을 데리고 사는 가족이 사는 집이었다.</div> <div><br></div> <div>아주머니는 그 집도 벨 두번 누르더니 키로 열고 들어갔다.</div> <div><br></div> <div>나는 뒤를 따라 다니면서 소리를 쳤다.</div> <div><br></div> <div>- 그 집에는 들어간다고 얘긴 하셨어요???</div> <div><br></div> <div>- 내가 왜 얘길 해!!!</div> <div><br></div> <div>- 집주인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니까요!! 저 없을 때도 이렇게 문따고 몰래 들어왔었나요??</div> <div><br></div> <div>- 내가 집주인이라고!!!!!!</div> <div><br><br></div> <div><br></div> <div>아주머니가 들어가지 못하게 옷을 붙들자 나를 홱 뿌리쳤다.</div> <div><br></div> <div>나는 너무 열이 받아서 소리쳤다.</div> <div><br></div> <div><br></div> <div>- 저하고 계약서 쓰셨죠! 2년동안 저한테 전세로 넘겨주신 이후로는 제 집이구요, 아주머니가 마음대로 열고 들어올 경우 법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div> <div><br></div> <div>- 내 집이야!!!!! 내가 어렵게 돈 모아서 산 내 집이라고!!!! 니가 뭔데 니 집이라고 그러는거야?!! 아악!!!!!!!!!!!!</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줌마는 소리를 지르다 못해 비명을 질렀고 건물에 사는 모든 사람이 나와서 뜯어 말리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나가라고 우리집에서 나가라고 꽥꽥 대는 주인 아줌마를 가족들이 끌고 갔고</div> <div><br></div> <div>그 날 집에 와 자초지종을 듣게 된 옆집 아줌마는 ' 일찍 남편 여의고 애들 억척스럽게 키우면서 모은 돈으로 산 건물이래. 얼마나 애착을 가졌으면 그랬겠어. 그냥 참어 .. ' 라고 얘기 하셨다.</div> <div><br></div> <div>그 후로 나는 아주머니와 얘기한 적 없었고 이사를 갈 때도 그 집 딸과 연락을 취해야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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