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p> <p><br></p> <p>일요일은 한주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 장을 보는 날</p> <p><br></p> <p> ***스 나들이를 갔다</p> <p><br></p> <p>야채코너를 들러 양배추, 샐러드, 파프리카, 청양고추 등을 집어담고</p> <p><br></p> <p>소스와 떨어진 커피도 줍줍..술도 몇 병 담으니 바구니가 가득차서 카트를 가져올 걸 하고 후회했다.</p> <p><br></p> <p>바꿔오긴 귀찮아 대충 눌러담고 돌던 중 냉동식품 코너에 가서 2.1Kg 왕만두를 겟.</p> <p><br></p> <p>바구니에 넣기엔 담을 공간이 없어 그냥 손에 들고 다른 코너로 가려는데</p> <p><br></p> <p>만두 포장의 비닐 손잡이가 툭 끊어진다.</p> <p><br></p> <p>속으로 '이런 거 하나 제대로 못 만드나' 구시렁거리며 다른 만두로 바꿔들 때</p> <p><br></p> <p>그리고 돌아서는데 뒤에서 들리는 소리</p> <p><br></p> <p>"아저씨! 그렇게 땅에 떨어뜨려놓고 다른 걸 가져가면 어떡해요?"</p> <p><br></p> <p>뒤돌아보니 어떤 아줌마가 다시 올려놓은 만두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나에게 눈을 부라리는 중</p> <p><br></p> <p>"손잡이 끊어진 걸 들고 가라구요?"</p> <p><br></p> <p>"아니, 아저씨가 끊어먹었으면 책임을 져야죠."</p> <p><br></p> <p>여기서 잠시 어이 가출</p> <p><br></p> <p>누가 들으면 내가 만두봉지를 들고 베개싸움 하듯 휘둘러 떨어진 줄 알았을 거다</p> <p><br></p> <p>"아.줌.마. 들고 가라고 만들어놓은 손잡이가 부실해 떨어지면 그게 언제부터 집어든 손님 탓이에요?"</p> <p><br></p> <p>"다른 사람은 아저씨 때문에 손잡이 끊어진 걸 가져가야 한다는 생각 안해요?"</p> <p><br></p> <p>"안합니다. 손잡이 붙은 걸 가져가야지 떨어진 걸 가져가면 호구죠."</p> <p><br></p> <p>"아니 뭐 이런 인간이 다 있어?"</p> <p><br></p> <p>"아니 뭐 이런 남 똥싸는데 대신 힘주는 인간이 다 있어?"</p> <p><br></p> <p>"뭐야? 너 몇 살이야? 나이도 어린 게 말 참 함부로 하네..."</p> <p><br></p> <p>"아.줌.마. 나이를 처먹은 건 벼슬이 아니야. 나이에 맞는 행동을 해야 벼슬인 거지."</p> <p><br></p> <p>"뭐? 처먹어? 너 지금 막말한 거야?"</p> <p><br></p> <p>"당신이 시비는 걸어도 되고 남이 막말은 해선 안되고? 더이상 대꾸해줄 생각 없으니까 가서 고발해. </p> <p>나한테 시비 털어봐야 소용없으니 손잡이 떨어진 만두 바꿔가는 인간 있더라고 고발을 해."</p> <p><br></p> <p>뒤에서 빼애액! 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무시하고 마저 장을 보러 돌아다님</p> <p><br></p> <p>그런데 여기까진 1차전이었음</p> <p><br></p> <p><br></p> <p>필요한 걸 두어 개 더 사서 계산대로 갔는데 이 아줌마가 남자 둘이랑 날 기다리는 중</p> <p><br></p> <p>"저 놈이에요."</p> <p><br></p> <p>참고로 나는 태어나서 지금껏 빈말이라도! 인사로라도! 착하게 생겼다는 말은 못 들어본 경험치 많이 줄 것 같은 인상이다</p> <p><br></p> <p>그런 인상이 손가락질에 저놈이라는 표현까지 덤으로 얹어지니 이마에 핏줄이 돋는다</p> <p><br></p> <p>입에서 막 시옷비읍이 터지려는데 낌새를 눈치챈 건지 남자 하나가 끼어들었다</p> <p><br></p> <p>복장상태와 가슴에 붙은 명찰, 손에 든 무전기?로 보아 마트 직원...아줌마를 힐끗 보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다</p> <p><br></p> <p>"이쪽 고객 분이 신고를 해오셨습니다. 고객께서 식품을 훼손하는 걸 목격하셨다고..."</p> <p><br></p> <p>"잠시만요. 정확히 하죠. 포장훼손도 아니고 식품훼손이라 했다구요?"</p> <p><br></p> <p>"네, 바닥에 떨어뜨려 내용물이 쏟아진 것을 그대로 방치하고 가는 걸 보셨다고..."</p> <p><br></p> <p>느낌이 쌔했다. 분명히 손잡이만 끊어졌었고 만두봉지엔 이상이 없었다.</p> <p><br></p> <p>심호흡을 한번 하고 있었던 일을 그대로 반복재생해 들려줬다.</p> <p><br></p> <p>그리고 손잡이가 끊어진 것 뿐이고 만두가 쏟아진 일은 없다고 하는데 이 아줌마 끼어든다</p> <p><br></p> <p>"내가 거짓말을 한다는 거야? 가서 찢어진 만두봉지를 가져와보면 알 거 아냐?"</p> <p><br></p> <p>난 이 아줌마랑 말을 섞을 생각이 없었다. 사람은 개와 대화를 시도하진 않으니까.</p> <p><br></p> <p>직원만 보고 말을 했다.</p> <p><br></p> <p><strong>"그러죠. 만두봉지도 가져오시고 여기 cctv 달려있죠? 그것도 확인하는 게 좋겠네요. 확실히 해야죠.</strong></p> <p><strong>그리고 들고가라고 만들어 놓은 손잡이가 부실해 떨어진 경우 그게 고객 과실이면 변상하겠습니다."</strong></p> <p><strong><br></strong></p> <p>갑자기 조용해지는 느낌?</p> <p><br></p> <p>그런데 이번에 옆에 있던 남자가 끼어든다</p> <p><br></p> <p>"그건 됐고 당신 우리 집사람한테 욕했다면서?"</p> <p><br></p> <p>"나이도 어린 게..라는 말을 듣고 나이 처먹은 게 벼슬은 아니라고 한 대꾸가 욕이라면 욕 했습니다만?"</p> <p><br></p> <p>"지금 잘했다는 거야?"</p> <p><br></p> <p>"잘못한 게 없다는 말이니 그게 기분 나쁘시면 112에 신고를 하세요. 아니 신고는 제가 해야겠네요."</p> <p><br></p> <p>머뭇거리고 서있는 직원에게 최종통보를 했다.</p> <p><br></p> <p><strong>"지금 바로 cctv 확인하러 가시죠. 아니면 정식으로 컴플레인 제시하겠습니다.</strong></p> <p><strong>식품훼손이 있었다면 어차피 그쪽도 확인하셔야 변상을 받으실 거고 저도 이대로 넘어가기엔 너무 멀리 왔네요."</strong></p> <p><br></p> <p>직원도 뭔가 느낌이 왔는지 바로 확인하러 가잔다.</p> <p><br></p> <p>그러자 갑자기 이 아줌마 쭈뼛거리기 시작하는데 내가 이미 빈정이 상한 후였다.</p> <p><br></p> <p><br></p> <p>cctv를 확인한 결론은 이 아줌마 내가 간 뒤로 만두봉지를 집어서 땅에 철푸덕</p> <p><br></p> <p>일부러 터뜨린 거였다.</p> <p><br></p> <p>그걸 지켜보던 난 팔짱끼고 경찰 부르라 했고 두 부부는 안절부절이고 직원은 차마 경찰은 못부르고 내 눈치만 보고.</p> <p><br></p> <p>어케보면 별 일도 아닌 걸로 일 키우기 싫어 한마디 하고 나왔다.</p> <p><br></p> <p>"아.줌.마. 세상이 아무리 x같아졌어도 어린 놈이 어른한테 말 함부로 하는 건 아니겠지. 하지만 아줌마는 어른 아니지?"</p> <p><br></p> <p><br></p> <p>엿은 먹여서 시원해졌지만 멘붕은 제대로 온 휴일이었다</p> <p><br></p> <p><br></p> <p><br></p> <p><br></p> <p><br></p>
출처
빡친 내 심장
마후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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