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어려운 내용은 아닙니다.<br><br>아래 어떤 분 께서 의료에 대해 불만족스러움을 느끼셨는데, 다른 게시판에서 차단당하셔서 글을 못쓰시기에<br><br>짧게나마 오해를 풀고자 합니다. 쉽게 쓸게요.<br><br><br><br>결국 병원은 몸이 이상해서 옵니다. 문제가 생겨서요.<br><br>저희 의료진은 환자 증상에 대해 치료나 예방을 해야 하는데, <br><br>이게 "너 완치." "너 죽을거임."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결론이 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br><br><br><br>암 생겨서 병원에서 수술받고 떼어내고 10년 20년 잘 살고 있으면 그것은 완치라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br><br>아래 글 처럼 심장근육염증 (심근염) 이 "의심되어" 입원치료를 하고, 혈액검사를 함 에도 불구하고<br><br>특별한 진단이 내려지지 않고, 심근염이 강하게 의심되었지만 현재는 별 문제 없으니 퇴원해도 좋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으면<br><br>그 또한 광의의 개념으로 치료입니다.<br><br><br><br>왜 그 돈을 썼는데 진단 하나 못내리고 고깟 붙인 이름이 "심근염 의증" 이라고? 야 돌팔이놈들 또 사기치네. 찾지도 못하고 퇴원시켜버리네.<br><br><br><br>오우 노. NO!. <br><br>만약 입원기간 도중에 심장 근육수치가 계속 올랐으면 님 좆될수도 있었어요. <br><br>25살 어린 나이에 심장이식 대기자가 되서 중환자실에 누워 온 몸에 기계 쑤셔박고 1주일이건 2주일이건 하염없이 기다리며<br><br>하느님 예수님 알라신에게 누군가 교통사고나서 깔끔하게 머리만 죽고, 그 심장이 나에게 오길 간절히 기도했을 수도 있었다는 말입니다.<br><br><br><br>의료진은 입원 환자들에 대해서 피검사, 초음파 검사를 하며 어제의 Data, 입원 당시의 Data 와 끊임없이 비교해가며<br><br>환자의 흐름을 읽어냅니다.<br><br>나쁘지 않은 흐름이면 계속 보는 것이고<br><br>좋은 흐름으로 가서 큰 문제가 없다는 확신이 들면 퇴원을 시키는 것이고<br><br>나쁜 흐름으로 가면 "보호자 면담하겠습니다. 가급적 빨리 와주세요." 이 소리 듣는거에요.<br><br><br><br>입원 기간 도중 의사가 별 말 없으면 "아 별 문제 없구나" 하고 대부분 받아들이셔도 무방합니다.<br><br><br>그래서, 돌아온진지충 님의 심근염 의증 역시 치료가 잘 된 케이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br><br>입원해서 각종 피검사,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며 나쁜 흐름으로 가지 않음을 확인하고, 큰 문제가 없으니 퇴원하자. <br><br>무슨 문제가 있나요. 설마 불만이십니까..<br><br>병원 잘 오셨고, 검사 잘 받으셨습니다.<br><br>아마 응급실에서 자의퇴원서 쓰고 퇴원하고, 집에 갔는데 진짜 문제가 생겼다, 심근염이 굉장히 심하게 생겼다 이런 경우에는<br><br>다음날 변사체로 발견되셨을 수도 있어요.<br><br>건강해서 다행입니다. 아직 20대 중반 젊으신 것 같은데, 항상 건강하세요.<br>
시계바늘에 의해 구체화되는 존재. 초 단위로 잘려나가는 절편들 하나 하나가 내 시작점이려니
 
시작점들을 적분하면 걸어온 길이 될 것이나 항상 끝이 정의되지 않았던 부정적분.
 
예전에는 끊임없이 지워져 나가는 상수들을 보며 슬퍼했지만
지금은 적분으로 그려지는 선을 바라보며 내 방정식의 의미에 미소를 보낸다. 
 
나, 여기에 있다.
2007.02.07 22:43 자작시 - 미분과 적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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