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거진 5년을 눈팅회원으로 지냈는데, 글을 써보려니 회원가입이 필요하다 하군요.</div> <div> </div> <div>오유 의료게에는 의사분들이 조금 계시는걸로 알아 급여/비급여 제도와 다음 상황에 대해 한번 여쭤봅니다.</div> <div> </div> <div>어제 저녁부터 오한, 발열이 심해서 이부 400mg 먹고 잤고, 밤새 땀흘리고 잤더니 아침에 귀 체온이 35.6까지 떨어지긴 했는데</div> <div>여전히 약한 오한 발열이 있어 이부 400 을 더먹었습니다.</div> <div>뭐.. 장염인가 싶었던게 배가 약하게 살살 계속 아프긴 했는데, 구토는 없었고 설사는 아니고 묽은변으로 어제 저녁에 한번, 오늘 아침에 한번.</div> <div> </div> <div>음.. 되게 애매하네.. 싶어서, 셉트린을 주워먹으려다가 몇번 말고.. 내일 열심히 일하려면 오늘은 그냥 조기퇴근해서 수액이나 하나 맞고 잠이나 자야겠다 싶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집 근처에서 1시에 내과를 찾으려고 하니 점심시간이 다 겹쳐, 1시반에 점심시간이 끝나는 내과를 처음 갔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이야기를 다 나눈 후, 약한 장염인것 같다는 소견을 듣고,</div> <div> </div> <div>"수액 한대만 맞고 갈 수 있겠습니까?" 라는 말에</div> <div> </div> <div>"네~ 그럼 좋지요~ 어느걸로 맞으실래요? 일반적으로 5~6만원짜리를 제일 많이 맞고, 7만원짜리~~~ 간 해독되는~~"</div> <div> </div> <div>"음..? 아뇨, 그냥 포도당요. 5DW 나 10DW 생각하고 왔는데=_="<br></div> <div> </div> <div>딱히 증상이 심하진 않으니 소화관운동촉진제나 구토억제제, H2 Antagonist 따위의 주사도 필요 없을것 같아서 그냥 저리 이야기 했더니</div> <div> </div> <div> </div> <div>"아, 그건 비급여라서.... 그럼 그냥 약만 드세요."</div> <div> </div> <div>"네? 아 알고 있는데... 그냥 5DW 맞고 싶어서요"</div> <div> </div> <div>"비급여라서 안돼요. 내시경을 한것도 아니고, 그냥 약만 받아가요"</div> <div> </div> <div>"아... 그래요...? 그럼 그냥 약만 주세요..."</div> <div>(무슨 상관이지? 비급여 놔주면 수가가 안나오나? 뭐지.. 그냥 내가 병원비 더 많이 내는거 아닌가... 어차피 저런 수액들도 다 비급여일텐데... 음... 에잉 아프고 힘든데 말 많이 섞기 싫다...)</div> <div> </div> <div>"그나저나 약은 어떤것들 들어가나요?" 하면서 입력하시는 처방을 슬쩍 봤는데,</div> <div> </div> <div>"그건 제가 알아서 합니다. 관여할 권리 없으시니까 그냥 주는대로 드세요."</div> <div> </div> <div> </div> <div>.....제가 뭐 원하는 약 있다고 제약사 바꿔달라 한것도 아니고, 감놔라 배놔라 훈수두는것도 아니고. 그냥 물어본건데=_=</div> <div> </div> <div>말하다 깜빡 잊고 미처 못 말한 증상이 있을 수도 있으니, 처방에 있는 약으로 커버 안되는 증상이 있으면</div> <div> </div> <div>'아 이런 증상도 있어요. 이런 계열 약도 추가해 주실수 있나요?' 할겸 어디를 가도 항상 물어보는거거든요.</div> <div> </div> <div> </div> <div>괜시리 민망해져서 알았다고 하고 나와서 처방전을 기다렸습니다.</div> <div> </div> <div>처방전 받고 엘베타고 내려오면서 스윽 봤는데</div> <div> </div> <div>뭐.. 라니티딘, 레바미피드, 유산균 따위가 들어가 있었어서 '뭐, 전형적은 장염 처방이네... 셉트린 같은건 없네... 뭐 증상이 별로 안심하니까..." 하고 있었는데</div> <div> </div> <div>제일 밑에 울트라셋이 추가되어있더군요. 세미도 아니고 그냥 울트라셋. TID 로 3일치.</div> <div> </div> <div>보고 개인적으로는 어이가 없었습니다.</div> <div> </div> <div>왜냐면 아까 처방물어보면서 슬쩍 봤을때는 울트라셋이 없었거든요. 있었으면 기분 나쁘게 뭐라고 했어도 다른걸로 바꿔달라고 이야기 했었을텐데.</div> <div> </div> <div>왜 울트라셋, 그것도 세미도 아니고 그냥 울트라셋이 약한 장염에 처방이 되는지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압니다. 물론 처방의 고유한 권리는 오롯이 의사에게 있다는거.</div> <div> </div> <div>하지만 "증상을 보고 주셨겠죠." 에는 글쎄요, 고개를 갸웃할 수 밖에 없는 약이네요.</div> <div> </div> <div>구토 부작용이 그리 심한 약을. 다른 NSAIDS 에 비해 굳이 더 강한 진통, 강한 구토 부작용이 있는 약을 미약한 장염에 써야하는지는 정말 눈꼽만큼도 이해할 수가 없네요.</div> <div> </div> <div>너무 어이가 없어서 그냥 내려오는 엘베에서 처방전 찢어버렸습니다.</div> <div> </div> <div>올라가서 따질까 하다가, 몸도 아픈데 '그냥 똥 밟았다 치고 집에 가서 약 먹고 잠이나 자자' 했거든요.</div> <div> </div> <div> </div> <div>설마 그런 쓰레기냐 싶지만, 그냥 비싼 수액 안맞았고, 처방에 관여할라는 모습이 기분이 나빠서, 어디 한번 엿먹어봐라 하면서 진료실 나간 다음에 추가했다고 밖에는 생각이 안되거든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저런 포도당이나 수액에 대한 급여/비급여가 단순히 환자가 돈을 더 많이 내는게 아니라 의사에게 어떤 영향이 있어 저리 말했던 건지 궁금합니다.</div> <div> </div> <div>아무리 돈 별로 안되는 수액이라도, 환자가 하나도 없었는데 그냥 맞춰서 돈 받는게 눈꼽만큼이라도 낫지 않나요? 병원 입장에도? 적자만 아니면요.</div> <div>비급여라 해도 5DW 사입가보다 더 적은 가격으로 책정해놓지도 않았을거고....</div> <div> </div> <div>이해가 안가네요.</div> <div>집에와서 홧병까지 더 나서 끙끙거리는 중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만약, 상기의 행위가 정말 보복성이라면 제가 어떠한 조치를 취할 수 있고, 옳은 것일까요?</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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