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렸다가 실수로 지워서....재업합니다
안녕하세요
6년반전에 캐나다로 이민간 오유인A입니다
제가92년생, 올해 한국나이로 25살인데요,
인간의 사망원인하면 늘 5손가락 안에 들어가는게 뇌질환이라고 하죠?
제가 겪은 것을 다른분들은 조금이라도 예방하는데 도움을 드리고자하는 마음으로
이글을 준비해 봤습니다
글을 쓰기전 앞서, 전 글재주도 젬병이고, 의사도 아니며, 제가 스스로 여러소스들을 참고하고 주변(의사 간호사 등등)에 물어본 경험으로
작성하는 글이므로, 의학적인 오류가 있어도 양해부탁드립니다(정정해주시면 좋지요...)
이 뇌동경맥기형이 무엇이냐?
영어로는 arteriovenous malformation, 약자로 AVM이라고 불립니다
뇌혈관과 관련된 병으로, 태어날때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병입니다
아주 드문 경우에만 유전적이라고 합니다(가족에 어느분이 있어도 염려치 마세요)
이 병은 제가본 통계 기준으로 전체인구의 0.1-0.2%정도가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한국에도 10만명...?!!)
이 병은 태어날때 뇌혈관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서 생기는 병인데요.
기본적인 인간의 혈액순환은
심장이 펌프질을 하면 피가 뇌로 올라가서 동맥을 지나가면서 산소를 공급하고,
그후 모세혈관을 타고 정맥으로 넘어가면서 뇌에 불필요한 물질들를 수거해 돌아옵니다
근데 이 병은 태어날때 동맥과 정맥을 이어주는 모세혈관이 없는상태로 태어나서
동맥이 바로 정맥으로 이어지고, 그게 뭉쳐서 덩어리가 된 병입니다
사진우측에 덩어리가 보이시나요?
물론 덩어리가 져도 피는 돌아갑니다
다만 동맥의 혈압은 정맥의 혈압보다 높기 때문에 혈관이 터질수 있습니다
이게 무서운게,
인간의 머리위쪽엔 사실상 뇌하나 들어갈 자리밖에 없는데,
뇌출혈이 나면 피가 새어나와서 뇌가 차지할 자리를 밀어냅니다
결국 뇌압이 올라가고, 이상태로 두면 결국 뇌가 짜부라져서 사망합니다
(수박에 주사기로 속에 계속 물을 주입하는거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수박 속이 밀려서 찌그러지겠죠?)
빨리 병원에 가지 않으면 사망합니다
(경험자로써 말합니다 뇌에 피가나면 효도르 할아버지라도 못버팁니다 인간이 느낄수있는 극한의 고통이라고 확신합니다
꿀밤이 1이라면 이건 7천입니다)
가장 가까운 느낌이라면....
어렸을때 넘어져서 팔다리에 멍든적 다들 있으시죠?
그걸 엄지손가락으로 혼신의 힘을다해 쎄에게 누르는 느낌을 한 55배쯤 곱한걸
머리에서 난다고 생각해보세요.
(머리가 서서히 조여드는 느낌입니다. 누가 내 머리를 면포에 넣고 쥐어짜는 느낌)
제가 스스로 생각하고 또 여러환자에게 물어본 전조증상이 몇개 있습니다
1.빛을 싫어한다
전 어렸을때부터 번쩍거리는걸 굉장히 싫어했습니다
번쩍거리는거 (카메라 플래시 등등)보면 머리가 아프더군요. 잘때도 불켜있으면 못자고요 수술후로는 거의 없지만...
2. 멍청히 멍때린 적이 종종 있었다.
이건 저에게 국한되는건진 모르겠는데
지금생각해보면 멍때리고 있던적이 종종 있었습니다
이게 특이한게, 제가 예전에 멍때린적이 있는건 아는데
멍때린 당시에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기억이 안납니다
그냥 하얘요, 안개그자체입니다
3.종종 머리가 엄청나게 아팠다
이것도 제 케이스인데, 기억나는건 8살에 초딩때 학교에서 머리가 너무 아파서 엉엉울면서
수업 제끼고 집으로 튄적이 있었습니다.
그리 자주는 아니고, 한 2년정도? 주기로 그러더군요 (10대에도 몇번 그런기억이 납니다)
대충 큰 전조증상?은 이렇고, 막상 피가 터지면
머리가 엄청나게 아프며(위에 썻듯이) 구토를 하루종일하고
(전 실려가기 일주일전부터 하루에 5번이상 다토하고 그랬습니다)
거동을 제대로 못가눕니다
이 avm의 뭉친 덩어리코어를 영어로 nidus라고 하는데요(저그의 나이더스 커널과는 상관이...없을껍니다)
이 코어의 위치와 크기를 종합해서 위험도를 측정합니다
이 코어가 뇌의 중요부분(언어/인지부분이라던지)옆에 있으면 위험도가 높아집니다
제가 본 보고에 따르면 바로는 이 코어는 보통 최소1에서 최대6센치미터정도더군요(전 4센치미터 중형급이었습니다)
여기서 아셔야할게
코어를 반으로 자른다고 위험도가 반으로 줄지 않습니다
이 병은 모 아니면 도 입니다
코어를 90%제거한다고 해도 위험도가 10%가 되진 않습니다
한마디로 이병을 치료할때는 완전히 코어를 제거하지 않으면 치료를 하나 안하나 똑같이 위험합니다
무조건 치료할때는 코어를 100% 완전히 제거해야합니다
그전에, 통계에 따르면 이병에 의에 출혈이 올시, 45%-50경우는 사망하거나,불구등 장애를 낳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예방하시라고 이 글을 적습니다
치료방법은 3가지입니다
1.개두수술
위치가 위험하고 코어의 크기가 컷을때 최후의 수단입니다
머리를 쪼개고 일일히 작은 혈관들을 잘라서 새로 연결해주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코어를 제거하고 양 끝에 혈관을 새로 이어주어야 합니다
따라서 가장 위험합니다(제가 겪은... ㅠㅠㅠㅠ)
다만 성공시 코오는 100%제거되고 재발의 위험도 굉장히 낮다고 합니다(만세?)
2.혈관 삽입수술(영어로는 embolization 이라고 하는데 한글로는 몰라서 대충 의역했습니다)
크기가 크거나 중형급일때 많이 사용됩니다
제가 처음에 받은건데 보통허벅지쪽 혈관에 작게 구멍을내서
약을 주입하고, 그 약이 혈관을 타고 머리로 올라가서 코어를 줄여주는 역활을 합니다.
코어가 너무나 클때, 개두수술을 좀더 쉽게하기위해 1차적으로 크기를 줄이는 목적으로 하기도 합니다
(제가 처음 실려가고 이걸했는데 하다가 몸에 이상반응이 와서 실패하고 개두수술 했습니다 ㅠ
성공했으면 데미지도 적었을텐데...)
3,방사선 치료
감마 나이프라고도 불립니다
말 그대로 방사능을 목표부위에 쪼여서 코어를 없애버리는겁니다
크기가 3센치이하로 작을때 많이 쓰이며, 성공률도 높다고 합니다
쉽습니다 오전에 병원가서 오후에 완치하고 집에 간다더군요
저같은 경우는 4센치 중형급인라 3번은 못하고 2번하다 실패해서 병원 옮겨서 머리 정수리에서 오른쪽 귀까지 쪼개고 수술했습니다 ㅠ)
출혈이 나면 조심하셔야 할것이 혈종(hematoma)입니다
혈종은 말 그대로 머리속에 피가 고이는건데요
혈종이 사이즈가 커지면 뇌를 압박하니, 혈종을 제거하는것도 중요합니다
이미 시간이 지나서(저처럼) 혈종이 커지면(전 혈종이 6센치었다더군요,당시 사진상으로) 뇌를 압박해서 데미지가 옵니다
이 데미지는 후에 수술로 혈종과 코어를 제거해도 남습니다
제가 출혈이 심해서 수술로 코어와 혈종을 제거했음에도 좌반신마비가 온겁니다..ㅠ
불행중 다행으로? 제 코어의 부위는 우뇌에 운동신경부분이라,,,.
(좌뇌에 언어능력이 있습니다 제가 똑같은 부위를 좌뇌에 당했다면 전 언어능력을 상실했을겁니다)
대행히도 기억력과 언어는 멀쩡해서 그나마 다행이었네요 전
(설명해주는 의사가 말하길 제 부위가 그래도 어쩔수없이 창조주든 우주의 기운이 뇌질환을 인간에게 넣는다면
그나마 제일 나은부분이라 하더군요 (아싸 신난다는 개뿔 이딴거 내머리에 왜 쳐넣었어 ㅅㅂ) *욕 죄송...
(사실 전 무신론자입니다 여러분 엔타로 아둔![작성자 던파유저] 한손이라 스타못함...ㅠ)
요즘은 신생아들에게 유전자검사등등 기형검사 다 하는 모양인데
제시대만해도 그런거 없어서...
미리 예방하세요! 양파랑 마늘이 그리 좋답니다
(전 양파 성애자입니다 중국집가면 볶음밥 한그릇에 양파 4종지먹음)
전 만나는 모든사람에게 빚을 지더라도 머리 MRI는 꼭 받아보라고 합니다
터지기전에 발견하면 당신은 만랩찍고 지인이 축하로 준 초대장으로
헬을 돌았는데 첫판에 자신의 최종에픽을 먹은것던파유저보다 더한 행운아입니다
무조건 머리 스캔 받으세요!
밑에는 제 사진... (저도 읽을줄은 모릅니다 잘...이름만 가렸습니다 날짜 자세히 보시면 13년도 6월 14일이네요)
이사진에는 혈종이 안보이는듯합니다.. 오유에 신경과의사분이 계시려나...?)
그리고 제가 많은 정보를 얻은 유투브 영상을 링크로 올려드립니다
ucla 에서영어로 하는건데 영어를 하신다면 더 자세히 아실수 있을껍니다
이 고통의 순간이어느덧 한달후엔 3년이 되네요.
지금은 재활노력덕에 걸어다닙니다만,
왼팔은 아직 못씁니다
나아지겠죠....
제가 겪은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당사자니까) 다른분들께 알려드리는것이
제 도리이자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5.25일에 6년반만에 한국가는데
좋은추억 쌓고 오겠습니다
외가(경북영주)에 한달 있다가 K대에 교환학생가는데주변 맛집이라도추천좀요.... ㅠ
(사실 작성자는 키 190/75킬로의 양성애자라 이쁘고 작고 귀여운 남자도 하나 업어오길 고대하며 김치국 한컨테이너 드링킹중이다)
위에 말씀드린데로 전 의사도 아닌 학생일뿐이라 틀린점이 다소 있을수 있는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사실 이글도 한손으로 노트북치느라 두시간반걸렸어요...ㅠㅠ
모두 건강하십쇼!!사는게 최곱니다!
저도 제 인생은 덤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사들이 저 당시 죽을뻔해서 가족들한테 마음의준비하라고 할정도로 심각했어서...
이와중에 수술 2번 받았는데 치료비 한국돈 4만원(구급차비)나온 캐나다 무상의료 찬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