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언젠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div> <div> </div> <div> "마비노기이~? 그런 노답 덕후 게임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불쾌한거얼~."</div> <div> </div> <div> 그로부터 3년 후, 나는 마비노기를 시작했다. 난 덕후였으니까.</div> <div> </div> <div> "마비노기는 현질을 안할 수가 없는 게임이야. 안 하는게 좋아."</div> <div> "하하, 현질은 잉여들이나 하는 거라고!"</div> <div> </div> <div> 그로부터 1주일 후, 현질을 하게 됐다. 나는 잉여였으니까.</div> <div> </div> <div> "제기랄! 내가 잉여라니!"</div> <div> "댁은 잉여임과 동시에 불쾌한 뇌내망상을 마음껏 지껄이는 필터가 없는 두뇌를 지니신 불쾌함의 화신 아닙니까. 왜 그런 하찮은 일로 자괴감을 느끼시는 건지요? 당신이 그 정도로 자괴감을 느낀다면 당신의 전체를 보게되는 날엔 혀를 깨물게 생겼군요. 하하하."</div> <div> "시끄러워, 이 무능한 털뭉치!"</div> <div> </div> <div> 여기있는 놈은 내 펫, 30 찍은 기념으로 받은 -비행 불가지역에서는 날지도 못하는 빌어먹을 무능함을 자랑하는- 펫이다. 독수리인데, 평소에 돌아다니면서 하는 꼴을 보고 있노라면 독수리라기보단 달구x끼가 따로없다.</div> <div> </div> <div> "그 가증스럽기 짝이없는 불쾌한 표정을 보니 제 험담을 하는 중인가보죠? 입 닥치고 제 동생이나 보여주시죠."</div> <div> "크크... 그래. 너와는 달리 유~능하고 큣☆트★한 너의 동생을 보아라!"</div> <div> "이전에도 생각한건데, 귀로 듣기만 하는데도 느낄 수 있느 기분나쁜 기호들은 어떻게 이미지화 시켜서 제 뇌리에 스치게 하는거죠?"</div> <div> "뭐? 그거 누구나 하는거 아니야?"</div> <div> "그럴 리 없잖아요! 그런 불쾌한 기술을 모두가 사용한다니, 세기말을 원하시는 건가요? 당신이 생각하는 티르 나 노이는 혹시 꿈과 희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적인 세계 입니까? 그럼 글라스 기브넨 잡고 나오지 말고 거기서 지냈어야지 이 불쾌한 놈아! 좀비랑 짝짝꿍 하면서 지내야 하는게 댁한테 더 어울렸을테니!"</div> <div> "이 자식이 방금 전부터 보자보자하니까 자기 주인님한테 못할말을 막 뱉고있네?"</div> <div> </div> <div> 아무튼 나는 내가 산 요정 플로라, 마지샤 를 소환했다.</div> <div> </div> <div> "안녕하세요~ 플로라, 아니 이제는 마지샤 라고 해야겠죠? 마지샤 랍니다!"</div> <div> "어라, 당신 의외로 동생한테는 멀쩡한 이름 지어줬네요?"</div> <div> "내 소설에서 나오는 여캐 이름인데, 다행히 아무도 사용하지 않은 이름이더라.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div> <div> "그럼 나는?"</div> <div> "말했잖아. 위대한 황금장방형이 네 이름이야! 영원한 궤적, 무한을 그리고 있는 궤적! 무한을 지향하는 궤적이 바로 네 이름이라니까? 무한지향궤적! 그야말로 네겐 너무 과분한 이름이지."</div> <div> "...노답 죠죠빠 새x...."</div> <div> </div> <div>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요정의 크기가 생각 이상으로...작았다.</div> <div> </div> <div> "...마지샤 야. 너 너무 작은 것 같...."</div> <div> "자, 작지만 주인님을 들어드리는데에 문제는 없어요!"</div> <div> </div> <div> 자이언트를 들기엔 너무 체구가 작은 요정. 귀엽고 깜찍한 외모를 보고서 산 녀석인데, 어째서인지 탑승하기엔 가녀려 보였다고나 할까.</div> <div> 제기랄... 이럴 줄 알았으면 "요정: 후욱... 이거... 후욱... 씨x... 후욱... 고용법... 후욱... 위반이야... 후욱...." 이딴 글은 쓰지 않는건데...! 그 말이 딱 나한테 해당하게 생겼잖아!</div> <div> </div> <div> "전 괜찮아요! 주인님을 들고 날아다니는건 제 의무! 그것을 누리는건 당신의 권리시니까요!"</div> <div> "으으...."</div> <div> </div> <div> 저 자그마한 몸으로 내 거대한 몸뚱아리를 들게 할 생각을 하니 뭔가 안쓰러웠고, 또한 미안했다. 난생 처음으로 자이언트라는 사실이 후회스러웠다.</div> <div> </div> <div> "그, 그럼 아주 약간 동안만...."</div> <div> "네! 물론이죠!"</div> <div> </div> <div> 그렇게 마지샤의 위대한 도전이 시작됐다.</div> <div> </div> <div> "끄~응...!!"</div> <div> "힘들면 하지 않아도 돼! 난 네 귀여움만 있으면 되니까!"</div> <div> "그럴 순...없어요! 주인님을 이끌고 에린을 돌아다니는 것! 그건 제 즐거움이라구요! 제 기쁨이란 말이에요!"</div> <div> "마지샤야!! 아흐흐...."</div> <div> "저, 저런 기분나쁜...! 내 땐 울기는 커녕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안한 주제에!"</div> <div> "시끄러워, 이 털뭉치! 넌 그냥 거대한 닭 이상도 이하도 아니잖아!"</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세줄 요약</div> <div> </div> <div>1. 요정 플로라는 귀엽다.</div> <div>2. 근데 자이언트 들고 돌아다니는거 보면 안쓰럽다.</div> <div>3. 저리 꺼져, 이 무능한 털뭉치. 이제 대세는 독수리 따위가 아니라 요정이라고!</div>
잉여를위하여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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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18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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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nTree님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