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Hㅏ........ <div>오랜만입니다 마게 여러분</div> <div>여전히 저는 권태기였고 여전히 글을 쓸 수 없었으며....</div> <div>이것은 저의 최선이었음을 밝힙니다......ㄸㄹㄹ</div> <div><br></div> <div>아니 사실 어떻게든 우격다짐으로 써보려고 쓰다가 말다가 쓰다가 말다가 하는데 그래도 도저히 완성이 안 되대요</div> <div>완성까지 하려면 내년 만우절에 돌아오게 생겼길래 이쯤에서 멈추고 올리러 왔습니다</div> <div>어떻게든 써보겠다고 더 버텨봐야 어차피 제가 더이상 글을 쓸 수 없다는건 자명한 사실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크흡...</div> <div>오래 기다리게 해드렸는데 완성도 안 되어서 죄송합니다(그랜절)</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2;"><span style="font-size:10pt;font-family:Dotum, '돋움';"> 밀레시안은 알 수 없는 종족이다. 에린에의 첫 출현에서부터 죽지 않고 계속되는 삶도, 사고방식도, 그들은 우리와 아주 많이 달랐고 그것은 에린의 모든 사람이 인정하는 사실이었다. 그들은 우리와 다르다. 끝없는 마족의 공세에도 겁먹지 않고 맞서며, 열흘을 내리 제자리에서 멍하게 서 있기도 한다. 보통 사람이 그랬다면 분명 머리 옆에서 손가락이 수백번은 더 빙글빙글 돌아갔을 터였다. 그러나 밀레시안은 그 어떤 미친 짓이라도 가능한 종족이다. 그러니 무로 또한 눈 앞에 뜬금없<span style="font-size:10pt;">이 들이밀어진 것</span><span style="font-size:10pt;">을 보고 당황하지 않을 수 있어야 했다.</span></span></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2;"><span style="font-size:10pt;font-family:Dotum, '돋움';"><br></span></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2;"><span style="font-size:10pt;font-family:Dotum, '돋움';"><span style="font-size:10pt;"> </span><span style="font-size:10pt;">물론 그럴 수 없었다.</span></span></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2;"><span style="font-size:10pt;font-family:Dotum, '돋움';"><br></span></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2;"><span style="font-size:10pt;font-family:Dotum, '돋움';"> 아버지, 세상에 이런 미친 인간도 다 있으시냐</span><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0pt;">…? 날 보고 있다면 답을 알려주라</span><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0pt;">…</span></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2;"><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0pt;"><br></span></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2;"><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0pt;">무로를 당황시킨 그 밀레시안은 태연한 얼굴로 물었다. 흠, 마신의 옷 같은건 취급 안 하는 건가요? 당연히 그런 걸 취급할 리가 없었기 때문에, 무로는 고민했다. 밀레시안이 굳이 나한테 오셔서 이렇게 묻는 걸 보니 그렇게 주장할만한 뭔가를 갖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이걸 어째야 하시는 거냐</span><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 나는 그냥 케오 섬 장사꾼이실 뿐이다</span><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 포션 잘 팔리면 저녁밥 맛있는거 사먹는 정도로만 팔고 있으셨는데 오늘 저녁밥은 대체 뭘 먹으려고</span><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span><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 황망한 그의 표정을 보고 밀레시안은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귀찮지만</span><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 좀 더 전문가를 찾아가야겠네요. 누가 있더라? 무로가 정신을 다시 잡아왔을 때(</span><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그러니까 진</span><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실여부 관계없이</span><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 저걸 잡으면 일확천금을 건져서 </span><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형제들 중 최고의 거상이 될 수도</span><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 있겠다는 결론을 내렸</span><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을 때쯤)에는</span><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 밀레시안은 이미 떠난 뒤였다. 그제야 무로는 </span><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탄식했다. 저게 다른 형제한테 가시면 안 되는 거였다! 티로 녀석 던전 장사 말아먹었다고 했을 때 얼마나 기쁘셨는데! 그 녀석한테 또 희귀한 물건이 들어가시면 안 되는데!</span></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2;"><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br></span></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2;"><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 사실 그 밀레시안은 무로를 만나기 전 피해자를 하나 더 만들고 온 길이었다. 그녀는 밀레시안을 보고 반기던 아르의 눈 앞에 키홀의 로브를 들이민 채 다짜고짜 물었다. 이거 진짠가요? </span><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네</span><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 아르는 정령이니까 알 거 아녜요. </span><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span><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네에</span><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 아, 모르나보네. </span><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밀레시안 씨, 진심으로 여쭤보는데 제가 그런 걸 알 것 같으세요</span><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 알 것 같아서 왔죠.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한 번 봐주기나 해주세요. 마족의 기운이라거나, 그런 거라도 좀 남아있을 지 모르니까. 뻔뻔하게 들이미는 밀레시안의 손에 떠밀려 아르는 얼떨결에 로브를 받아들었다. 대강 보기에는 그저 까만 옷 뭉치였지만 키홀의 옷이라고 하니 어쩐지 마족의 느낌이 나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강하게 느껴지는 것은 로브를 받아들자마자 열렬하게 꽂혀오는 밀레시안의 시선이었다. 스토킹 꽤나 해봤을 법한 프로 스토커의 눈이었다. 찐덕하게 온 몸으로 찰싹 달라붙어서 오늘은 꼭 옷을 벗기고 만다는 집념으로 붙잡고 매달린 듯한. 아르는 그 시선이 뭔지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고, 몹시 부담스러웠다. 어쩌지 이 범죄자</span><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아니 밀레시안을</span><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 잠시 고민하던 아르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span><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저는 그저 물의 정령일 뿐이에요, 밀레시안 씨</span><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 그리고 로브는 가차없이 회수당했다. 넵 알겠습니다. 그럼 수고하십쇼. 아르는 휑 가버리는 밀레시안의 등 뒤를 바라보며 진심으로 안도했다. 아무리 밀레시안이라지만 저게 진짜라고는 절대 믿고싶지 않은걸요</span><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span><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 설마 마족의 신이 그런 추잡스러운 꼴을 당했으리라고는</span><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span><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span></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2;"><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br></span></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2;"><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 밀레시안의 1.5번째 피해자도 있기는 한데, 아마 그녀에게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르가 멘붕에 빠진 덕분에 그녀를 찾아가야 했던 다른 밀레시안은 용건을 전혀 해결하지 못한 채 돌아와야 했다. 사실 그 용건도 충분히 왜곡이 가해지긴 했지만. 아르 씨, 제발 정신 차리시고 이것 좀 들어보세요. 제가 그 짝퉁 음유시인보다는 낫다니까요? 그러니까 잠깐만, 잠깐이면 돼요. 제가 작곡한 것 좀 들어보세요. 아르 씨? 여보세요? </span><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아르 씨? 저 스토커 아니에요? 저기, 저는 돌도 던진 적 없는데요? 아르 씨 뒤만 쫓아다니는 것도 요새는 안 했</span><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아니 </span><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저도 좀 한 찐득 하긴 하지만 아르 씨가 싫다고 하신다면 저는 정말로 그만둘 자신이 있다니까요?</span><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 어, 세상에 저처럼 순수하고 선량한 밀레시안이 어디 있다고 그러십니까. 아르 씨 너무하시네요 정말. 저 밀레시안입니다 밀레시안! 에린에서 가장 선한 종족이요! 누구처럼 하루 종일 빤히 쳐다보고 있다거나, 콧김 뜨끈하게 뿜어가면서 옷자락을 들춰보고 싶어한다거나 하는 짓은 하지 않았다구요?! 못 믿겠다는 눈빛이신데 저한테 너무하신 거 아닙니까?</span></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2;"><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br></span></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2;"><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 세 번째 피해자는 다시 고블린 상인이었다. 무로가 걱정한 대로, 그녀는 다른 고블린 형제를 찾아간 것이다. 무로보다는 좀 더 머리가 빠릿빠릿하게 돌아가고, 말도 좀 잘 하고, 그나마 밀레시안과 마신에 대해서 좀 대화해 본 적 있는 누군가였다. 마신의 옷을 취급하는지는 별개로 치고. 밀레시안의 예측대로 그는 조금 더 나은 반응을 보여주긴 했다. 조-금.</span></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2;"><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br></span></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2;"><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 그대, 인간의 용사여</span><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 에린 최고, 최초의 마족 상인에게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span><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 다른 마족 상인 녀석들은 전부 제 짝퉁이고 제가 바로 원조입니다.</span><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 예? </span><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크크, </span><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글라스 기브넨의 뼈라면 취급합니다만</span><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span></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2;"><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span><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아, </span><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농담이 아니라구요?</span></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2;"><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span><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span></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2;"><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br></span></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돋움', dotum, Tahoma, AppleGothic, sans-serif;line-height:2;"><font face="Dotum, 돋움"><span style="font-size:13.3333px;">고블린은 뻐끔거렸다. 아니, 에린 최고의 상인이라면서 이 정도도 감정 못 해줘요? 밀레시안</span></font><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아니, 진상 손님이</span><font face="Dotum, 돋움"><span style="font-size:13.3333px;"> 입을 비죽거렸다. </span></font><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저기, 보십쇼 손님. </span><font face="Dotum, 돋움"><span style="font-size:13.3333px;">세상 어디에서 그런 걸 감정해준다는 겁니까</span></font><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span><span style="font-size:13.3333px;font-family:Dotum, '돋움';">? 마신, 마족. 둘 다 마 자 돌림인데 같은 성씨면 감정해줄 수도 있는거 아니에요? 어쨌거나 마족이잖아요?</span></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돋움', dotum, Tahoma, AppleGothic, sans-serif;line-height:2;"><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 무논리가 미스릴 갑옷 수준인</span><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 진상이었다. 얼굴에 금도금을 다섯 겹쯤 바른건지 뻔뻔함으로 에린을 정복할 기세다. 본능적으로 고로는 지금 이 고객이 만만찮은 강적임을 직감했다. 손님, 저는 인간의 세계에서 자랐습니다만? 그런 건 거울 보고 얘기하세요. 그리고 사실 제 알 바 아니잖아요 그런건?</span></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돋움', dotum, Tahoma, AppleGothic, sans-serif;line-height:2;"><span style="font-size:13.3333px;font-family:Dotum, '돋움';"> </span><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상상 이상의 진상이다.</span><span style="font-size:13.3333px;font-family:Dotum, '돋움';"> 말 한마디만 섞어도 정신력이 다 빨려나가는 기분이야. 고로는 문득 떠올렸다. 이 바닥에서 진상 한 번 못 봤으면 위대한 상인 되긴 글러먹은 거라며, 맨땅에 털썩 주저앉아 영혼 밑바닥까지 털려나간 표정으로 담배를 물던 아버지를. 아아, 아버지, 저도 나이가 들었나봅니다. 아버지의 심정을 이제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군요</span><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span><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 고로의 눈앞에 아버지와 함께 했던(함께 한 형제들은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았다.) 행복한 어린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그 땐 나도 아버지처럼 될 수 있을 줄 알았지,</span><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 누가 이렇게 어처구니 없는 진상을 만나서 장사인생 막 내릴 줄 알았을까</span><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span><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 이대로 진상 손님한테 휘둘려서 보상금 명목으로 돈만 왕창 뜯기고 간판 내리는거 아냐?</span></div></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돋움', dotum, Tahoma, AppleGothic, sans-serif;line-height:2;"><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br></span></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돋움', dotum, Tahoma, AppleGothic, sans-serif;line-height:2;"><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br></span></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돋움', dotum, Tahoma, AppleGothic, sans-serif;line-height:2;"><span style="font-family:Dotum, '돋움';font-size:13.3333px;"><br></span></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