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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abinogi_149799
    작성자 : 레이린♬
    추천 : 4
    조회수 : 363
    IP : 49.142.***.206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8/02/22 07:00:11
    http://todayhumor.com/?mabinogi_149799 모바일
    [G21 스포일러/조각글] 누군가에겐 분명 전해졌을 이야기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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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br></div>* 이번 편은 G21 1부 소망하는 자들~별의 상흔까지를 다루고, 특히 별의 상흔이 중점적인 글입니다. 스크립트 최대한 많이 넣어서 그런지 좀 깁니다. (지금까지 한 2천자 내였다면 이번 글만 5천자) 여전히 전개는 비슷하게 가는데 각색은 좀 많이 되긴 했어도 지금까지 올린 글 중에 제일 원작에서 손을 덜 댄 글인 거 같습니다. <div>* 원래 별의 상흔에선 NPC 2명만 만나고 그냥 전개되는데, 이왕 이렇게 된 거 3명으로 가보자 해서 3명이 되었습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 <div>선지자들은 끝내 아발론의 수호자마저 잠식시켰다. 계속되는 전투는 정신을 갉아먹기 적합했다. 만약 그에게 신앙심이 있었다면 신의 계시인가 하고 고민했을지도 모르지만 밀레시안은 주저없이 자신의 무기를 들었다.</div> <div>그런 고민은 알반 기사단이 할 일이지, 자신이 할 일은 아닌 것 같았다. 밀레시안들의 신이 누굴까 생각하다 모리안인 걸 생각하니 그런 신 필요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고개를 저었다.</div> <div>모쿠르칼피까지 쓰러트리자마자 밀레시안이 자신도 모르게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알터가 저 멀리서 그 모습을 보고 “밀레시안님, 괜찮으세요?!”하고 걱정하며 달려오는 모습이 보여 괜찮다고 짧게 답했다. </div> <div>그리고 그 순간 보였던 것은 이 땅의 과거였다. 초대 단장을 걱정하는 사제들의, 단장은 모르는 이야기. </div> <div>그들이 이 미래를 알면 어찌 반응할까. 당신들은 틀렸다고, 결국 봉인은 풀렸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div> <div>하지만 밀레시안이 이런 감상에 젖어있을 틈도 없이 또 다른 수호자가 잠식당해 기사단이 정리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심지어 이상한 기운까지 느껴지기 시작해 쉴 틈없이 기사단을 쫓아 움직인 폐허에서 본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의 과거였다.</div> <div><br></div> <div>에린에서 살아가며, 밀레시안은 의외로 여러 사람과 만났고, 또 헤어졌다. 그 만남이 기뻤냐고만 할 수 있는 것만 있지도 않았다. 지금 눈 앞에서 마주치는 이들은 대부분 그런 이들이었다.</div> <div>어째서인가 머리가 멍한데, 지금까지 뭘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그런 자신의 앞에 나타난 것은 금발과 긴 로브가 인상적인 이였다. 그것도 어딘가 위화감이 있는 모습으로. 지금 이 사람의 모습은, 이런 청년이 아니다. 어딘가 알 수 없는 감정은, 배신감이라고 말하고 있었다.</div> <div>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 이의 이름이 무엇이었는지 생각나려 할 때 그가 말했다.</div> <div>“내가 바랬던 것은 글쎄요, 무엇이었을까요. 나는 이제는 알 수 없습니다. 한번 말해보시지요. 어디서부터 잘못됐던 겁니까. 내, 나의 첫 여정을 당신은 보았지요. 나의 열망이 헛된 것이었습니까? 의미 없는 것이었습니까?”</div> <div>‘그건 내가...’</div> <div>어째서인가 말이 나오지 않았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오히려 반대로 묻고 싶을 지경이었다. 근데 그 질문이 생각나질 않았다. 자신은 그에게 뭘 묻고 싶었는지. </div> <div>“어찌되었든 미안한... 미안한 일입니다. 당신에게도...... 그녀에게도요.”</div> <div>왜 그런 표정으로 눈을 감는거야. </div> <div>왜 그런 눈빛으로 나를 보는거야.</div> <div>그 말은 내가 아니라.... 내가 아니라....</div> <div>누군가가 기억나려고 할 때 그의 모습이 사라졌다. </div> <div>‘저 사람은... 누구...’</div> <div>아는 이였다. 멍한 머릿속이긴 해도 초면은 아닌 걸 알 수 있었지만, 제대로 된 기억을 더 이상 떠올리지 못한 채 눈을 몇 번 깜빡이자 다음엔 또 다른 사람이 나타났다.</div> <div>붉게 타오르는 적발이 인상적인 사내였다. 신체 한 쪽은 어딘가 피부와 다른 기시감이 느겨지고, 방금 만났던 이와 비슷한 연배의 사내였다. </div> <div>역시, 밀레시안이 만났던 이였다.</div> <div>“나는 오랜 시간을... 아주 오랜 시간을 헤맸지. 길고 긴 시간이 지나며 곁에 남아있으리라 생각했던 이들은, 후우... 어느새 종적을 감췄어.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div> <div>어딘가 느껴지는 슬픔. 잃어버린 게 많았던 이라고 본능적으로 느꼈다. 이 사람은 그래, 많은 이들을 잃었다.</div> <div>“너를 원망하냐고 묻는다면.” </div> <div>그 원인은 밀레시안 자신이 아니다. 아닐 것이다. </div> <div>구체적으로는 아니겠지만, 이 사람은 그걸 모른다. 그걸 모른 채로...</div> <div>“우리에겐 어쩌면... 조금 더 기회가 필요했지도 모른다. 이제는... 이제는 조금은......”</div> <div>‘아냐...’</div> <div>더 말이 이어져야 했다. 이대로 그렇게 눈을 감으면 안되는 이였다. 손에 잡힐 듯한 거리에서 그렇게 사라졌다.</div> <div>씁쓸함이 가슴에 맴돌았지만 이내 지금까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또 다시 잊어버린 채 남는 것은 허무함 뿐이었다. 그런 밀레시안의 눈 앞에 비치는 이는 작은 소녀였다.</div> <div>앞서 만난 이들보다 훨씬 작은 외형의, 높게 머리를 묶은 소녀는 생기발랄했다. 리드미컬하게 흔들리는 머리를 덧없이 따라가자 무언가를 찾는 듯, 밀레시안이 무슨 말을 꺼내기도 전에 소녀가 눈 앞에서 사라졌다.</div> <div>‘이젠 모르겠어...’</div> <div>이 사람들이 왜 눈 앞에 나타났던건지.</div> <div>왜 자신은 여기에 있는지.</div> <div>하지만 밀레시안에게 남은 감정은 덧없는 슬픔과 부정적인 감정들 뿐이었다. 그들은 끝내 자신과 어긋났던 이들이었다. 기억하지 못해도 느껴지는 감각은 지독하리만치 선연했다. </div> <div>무릎이 제 힘을 받지 못한 채 비틀거리는 와중에 밀레시안의 눈에 들어온 이가 있었다. 이젠 닿을 수 있을까 하며 힘겹게 고개를 들었는데 어쩐지 낯이 익었다.</div> <div>낯이 익은 이가 여신을 구출했다고 힘차게 외친다. </div> <div>낯이 익은 이가 어느 순간 자신으로 변해 있었다.</div> <div>그리고 지금까지 덧없이 사라진 이들이 갑작스레 나타나 그런 ‘자신’을 감싸며 나타났다.</div> <div>왜 갑자기 나타났는지 이유조차 모른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자신이 해왔던 일과 관련이 있었다. 슬프게도 그 결말은 좋지만은 않았다. 이제 볼 수 없는 이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그 결과엔 밀레시안 자신 또한 있었다.</div> <div>‘무슨 의미가 있어 이게... 뭘 위해서 했던 일인데....? 내가 바꿀 수 있던 미래가, 분명 있었을텐데... 어째서.... 난...’</div> <div>숨이 막혀온다. </div> <div>부정적인 감정들이 한데 모여 구체적인 모양이 되어 밀레시안의 목을 옥죈다. 무엇도 기억하지 못한 채 그렇게 모든 걸 잃어버리나 싶었던 때였다.</div> <div>“......님! 안됩니다. 부디, 제발...! .....님...!”</div> <div>지금까지 들었던 목소리보다 제일 힘있고, 또한 감정이 실린 목소리가 밀레시안의 귓가에 들려왔다. 이 목소리 또한 알고 있지만, ‘평상시’에 이런 목소리를 냈던 적이 극히 드문 목소리였다.</div> <div>‘당신은, 누구야....’</div> <div>“제가 마지막까지... 당신과 함께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습니까.”</div> <div>‘마지막...?’</div> <div>“밀레시안님은, 스스로를 포기하고, 저를 거짓말쟁이로... 만드실 셈입니까...?”</div> <div>‘....나를 걱정하는건가...?’</div> <div>“홀로 외롭게... 자기 자신을... 포기하지 마세요...!”</div> <div>기억이 날 것 같은 목소리의 감정이 점점 밀레시안에게 전해져왔다. 이 감정은 걱정이었다. 또한 우려였다. 지금까지 지나쳤던 이들 중 그 누구도 이런 감정을 가진 이는 밀레시안에게 없었다.</div> <div>“당신을 놓지 마세요! 혼자 고통을 짊어진 채... 어둠에 몸을 맡기면 안됩니다. 빛으로, 빛으로 나아오십시오...! 제가 여기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div> <div>“아....”</div> <div>밀레시안이 공간에 갇힌 다음 처음으로 제대로 된 목소리가 목을 타고 흘러나왔다. 여전히 시야는 흔들거리며 제대로 서 있을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고개 정도는 들어서 누군지 확인해볼 수 있을 거 같아서 고개를 들어보았다.</div> <div>‘알고 있어.... 누군지...’</div> <div>여기서 만난 이들 모두 아는 이들이었지만 좀 더 분명하게 하는 이였다. 어딘가 익숙해 보이는 갑주라던가 울 것 같지는 않지만 이대로 어떻게 되면 정말 울어버릴지도 모르겠다 싶은 걱정 가득한 푸른 눈동자. 곱슬거리는 금발이....</div> <div>푸른 빛깔로 빛나는 방패까지 전부 다.</div> <div>‘가르쳐 줬어... 실드 오브 트러스트.’</div> <div>믿음의 방패. 이렇게 무너질 수 없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힘.</div> <div>이것을 알려준 것은 그래, 이 사람이었다.</div> <div><br></div> <div>“밀레시안 님! 괜찮으십니까?”</div> <div>어딘지 익숙한 목소리가 밀레시안의 정신을 서서히 돌려놓았다. 청각이 처음 트였고, 다음은 시각, 그 다음은 이상하리만치 아픈 촉각이 손을 타고 올라왔다. 더 이상 세게 손을 쥔다면 정말 부러질 지도 모를 정도의 아픈 감각 때문에 현실성을 느끼자 보이는 경직된 표정이, 그 푸른 눈동자가 밀레시안의 눈동자와 맞춰졌다.</div> <div>“괜찮으십니까? 방금까지... 방금까지 밀레시안 님도 광물에 갇혀계셨습니다.”</div> <div>“....어떻게 된 일인데, 광물이라니?”</div> <div>“여러분의 뒤를 황급히 따라가고 있는데... 이상한 신성력과 함께 전 마법 같은 일을 겪었습니다. 악몽이라고 표현하는 게 좋은 기억을... 잊고 싶던 기억을 강제로 끄집어내서 난도질당하는 그런 기억이었습니다. 고통스러워서... 깊게 절망할 뻔했습니다.”</div> <div>‘아 그럼 그게...’</div> <div>밀레시안이 톨비쉬의 말에 곧바로 수긍했다.</div> <div>분명 좋은 일도 과거에 있었을 터이지만, 밀레시안에게 과거는 압축적으로 말해 슬픔이었다. 너무 많은 이들을 더 이상 보지 못할 곳에 보냈다. 다시 만날 수 있는 이도 있었을 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자신과 같은 삶을 살 수 있지는 못했다.</div> <div>“그럼 어떻게 빠져나왔어? 그게 함정인 줄 알 수 있는 상황이 아니잖아..?”</div> <div>“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모든 걸 포기하고... 내려놓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희미하게... 어떤 희망과 누군가의 얼굴이 떠오르더군요.”</div> <div>아, 그런 건가.</div> <div>톨비쉬가 잠깐 말을 멈춘 틈을 타 왜 그가 그 곳에 나타났는지 밀레시안이 이해했다.</div> <div>“그리고 이곳까지 와서, 함정에 걸린 아르후안 조와 밀레시안 님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단장님이 알려주셨던 기도문만으로는 소용이 없어서, 어떻게든... 어떻게든 밀레시안 님을 함정에서 구해내려 했는데... 일단은... 무사히 빠져나오신 것 같으니 다행입니다.”</div> <div>혼자 심연에 끝없이 빠져있었다면 자신은 그 곳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감사인사 정도는 해야지 도리이지 않을까 싶어 밀레시안이 입을 열었다.</div> <div>“목소리가 들렸어.”</div> <div>“...네?”</div> <div>“그, 그러니까. 톨비쉬의 목소리가 들렸어.”</div> <div>“제 목소리가... 들렸다고요? 함정... 저 악몽에 빠져있을 때 말입니까?”</div> <div>살짝 고개를 끄덕여 그렇다고 밀레시안이 답하자, 그의 눈동자가 커지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div> <div>“그렇군요. 제 목소리가 들리다니... 그게 밀레시안 님을 악몽에서 빠져나오는 데 도움이 된 거라면...”</div> <div>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 검 윗부분이 다시금 진동하는 게 느껴졌다. 과거에서 오는 익숙한 신호였다. 톨비쉬가 자연스럽게 자리를 비켜주었고, 밀레시안이 이내 정신을 집중해 초대 단장과의 교감을 시작했다.</div></div> <div><br></div> <div><br></div> <div> <div>- <누군가에겐 분명 전해졌을 이야기>는 초대 단장 시점을 중점적으로, 저 개인적으로는 G21 전체를 리뷰처럼? 정리하는 단편소설입니다. 그래서인지 미친듯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확실한 건 이 글은 과거와 현재가 만나면 끝날 거에요.</div> <div>- 3편에서 신나게 쓰다가 실수한 부분이 있는데, 나중에 고칠 일 있으면 고칠 예정입니다. 중간 퀘스트가 좀 많이 스킵되서; 저도 써놓고 스크립트 확인하면서 이만큼이나 날려먹었어? 하고 알아낸 파트입니다.</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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