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겜이다, 마음의 고향이다
어차피 다른 게임 해봐야 나는 마비노기가 최고의 게임이다
10년동안 한 게임인데 다른 게임으로 홀랑 넘어가는 것도 그렇고
요즘 나오는 게임은 전부 내 취향 아니더라
... 라고 계속 말 하면서 다녔죠
지난 한 달 동안 접속을 거의 안 했습니다
다른 게임, 뭐 하는 거 없었어요 한 일주일 전부터 메이플을 좀 깔짝대긴 했는데
그마저도 한 5일 하고 접었습니다
가장 길게 접었던 시간이 4~5개월 정도?
의장을 다 팔고서도 다시 돌아와선
아 역시 내 마음의고향! 앞으론 의장은 다 팔지 말아야지.
그게 한 3~4년 전일까요
오프라인 행사들 다 챙겨가며, 그래 난 마비가 최애겜이고 ...
내가 지방에 살았어도 이렇게 챙길 수 있었을 것 같고 ...
마비노기니까 이렇게 내가 오래 붙들고 계속 할 수 있었으며
마비에서 만났던 지인들이 나랑 오래 있어줬으니까
그런데 요즘들어 너무 힘들어요
그간 했던 자캐덕질이요, 스샷찍기 스샷 인화하기
그거 다 이 게임 더 하고싶어서 ... 그래야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런거고
연성도 하고 메인스트림 스토리 예측하고, 자캐에 대한 애정도 표현하고
그런데 이제는 뭘 어떻게 해야 이 게임을 계속 할 수 있는지 모르겠고 ....
좋은 사람 만난 만큼 싫은 사람 만난 적도 많고
말도 안 되는 스토킹에 이상한 사람한테 욕도 먹었고
지인한테 똥파리만 꼬이는 게 똥이냐는 이야기도 듣고 (물론 장난인 거 알고 적는 것임)
마비는 그냥 제 인생 축소판이었다고 생각해요
아니 그냥 그 자체?
그래서 놓기가 너무 어려워요 접을까 하는 지금도 ...
길드 단톡에서 맙넉 왜 안들어오냐고 다른 길원 타박하고 있고
저 말고 꾸준히 접속했던 길원도 점점 지쳐가는 것 같고
나도 안 들어가는데 .... 다들 그런 것 같고 ... 그래서 같이 지치고 ...
1년 전부터요
메인스트림이 굉장히 늦게 업데이트 되고 있다는 걸 인식했을때
동시에 마비노기=퇴물게임 라는 말을 들었을 때
넥슨에서 마비노기팀은 거의 유배지나 같다는 말 들었을 때
솔직히 루머고 악담인 거 알 것 같은데 어쩐지 진심으로 들려왔어요
아~ 솔직히 말해서 그건 그런 것 같아 하면서 ... 그냥 그 때부터 인식이 달라졌어요
키트가 나오고 키트에서 고가템이 계속풀리고 ...
아니, 솔직히 말해 기분이 나쁘지만 뭐 어쩌겠어요 신규유저를 유입해야 게임이 산다는데
게임에 나처럼 인생 배팅한 것처럼 ...
폴리곤 덩어리, 그래픽 쪼가리가 몇십만원 하는 걸 수두룩하게 가진 사람만 있는 것도 아니니까.
시간이 지나면서,
끼고있던 아이템이 반값, 아니 반값이면 양반이고 원래 샀던 돈의 1/10이 되가는 꼴 보면서
그리고 같이 지쳐서 접어가는 올드유저들 보면서 ....
이 게임이 영원할 수는 없겠지만 ~
하던 게
아 ... 곧 끝나려나
라는 생각으로 바뀌어가고
... 그냥 진짜 어느 순간, 잡고있던 고무줄을 놓은 것처럼
팽팽하던 줄이 한순간 탁 튀어오르면서 풀어져버린 것처럼
차라리 현실을 이유로 놓는 게 나을 정도로
그냥 이렇게 허무하게
마비노기라는 게임을 놓게 되는가 하고 ...
좋아하는 아이템이던 검천날을 팔았을 때부터
나는 이 게임에서 정을 뗀 건 아닐까 하고 ...
고작 폴리곤덩어리지만 아마 그때부터가 아닌가 싶고
아이템을 팔아서 돈이 생기는 족족 현금화해서 저축하는 게 아니라 그 돈마저 바로 처분해버리고
와~ .... 게임 덕분에 용돈이 풍족해 ~...
ㅋㅋ... 그럴리가 이 게임에 쏟은 돈의 1/10정도를 받은 건데 ...
이때까진 마비노기를 붙들 수 있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 맞네요
그렇게 기다리던 신규 메인스트림이 나올 것 같은 상황에서
이젠 더는 무리야~ 라고 하는 게 아이러니하지만 ...
너무 늦었어요
그렇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