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n class="Apple-tab-span" style="white-space:pre;"> </span>삶이 그대를 고통스럽게 하거든.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삶이 나를 고통스럽게 하거든, 그래서 뭐? 마음을 비우고 수행이라도 하라는 건가? 이런 삶을 준 신에게 감사하라는 말 따위는 집어치워. 나는 더 이상 그에게 아무것도 줄 수 없으니까. 모든 사람은 세상에 유일한 존재가 아닌가? 오로지 하나밖에 없는 자신이기에 소중하고, 그렇기에 내가 사랑받고 있음을 믿는다. 그러나 나의 신, 나의 창조자는 나를 하나로 짓지 않았다. 세상에 내가 둘이라는 것도 어처구니없는데, 내가 두 번째란다.</div> <div> 망할 자식. 그러니까 애인이 없지.</div> <div><br></div> <div> 사실 나는 그를 꽤 좋아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꽤 좋아했다는 말은 적절하지 않다. 그건 내가 수많은 사람들 중 그를 조금 더 좋아했다는, 평범한 관계로밖엔 느껴지지 않는 말이니까. 그는 나에게 단 하나뿐인 존재였다. 물론 그랬었지. 그랬었던 때가 있었지. 슬픈 사실은 그 말고는 내가 찾아갈 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내 인간관계는 좁디좁아서 세상에 그 하나만이 서 있는 세계였고, 그가 사라지면 이제 누구도 남지 않는 세계였다. 그러니까 내가 배신감에 치를 떨고 있어도 그걸 털어놓고 분노할 사람이 없다는 말이다. 그만큼이나 그는 유일한 존재였다. 아, 이 말이 과거형이 되리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데. 단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는데.</div> <div><br></div> <div> 그는 아마 나 말고 다른 사람에게도 유일한 존재였을 것이다. 먼 곳에서 문득 다가와 이 땅의 사람들 곁에서 자연스럽게 살아가던 한 이방인이었다. 그 영혼이 별과 같았고, 그리고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그는 신에게 닿고도 계속해서 나아간다. 세계의 신을 담고도 멈추지 않는 별빛이었다. 한없이 타오르기만 하던 저 하늘 별 하나였다. 그 별빛은 태양처럼 세상을 비추었다. 내 세상이 그로 인해 빛을 얻었듯 다른 이들에게도 그러했을 것이다. 그의 힘은 수많은 이들의 구원이었고, 풀리지 않는 매듭을 끊어내는 알렉산드로스였으며, 단 하나뿐인 빛을 품고 나아가는 기사였다. 그는 누구보다도 멀리 나아갔고, 누구보다도 높이 날았으며, 누구보다도 현명한 존재였다. 마침내 한 생명체를 스스로의 힘으로 지어낼 수 있을 만큼. 전해지지 않은 옛이야기를 이어갈 누군가를 태어나게 할 만큼. 잃어버린 기억 속 누군가를 다시 되돌릴 수 있을 만큼. 빌어먹게도 강해서.</div> <div><br></div> <div> 유일한 존재에게 나는 두 번째 존재였다. 나는, 어쩌면 내가 다른 사람을 모방해 만들어진 생명체라 해도 괜찮았을지도 모른다. 첫 번째와 내가 완전히 같으리라고는 단언할 수 없을테니까. 그리고 그가 나를 보고 있을 테니까. 그러나 내가 이 사실을 참을 수 없었던 것은, 그가 첫 번째를 사랑했었다는 것. 사라진 첫 번째를 대신해 내가 존재한다는 것. 그러면서도, 나는 두 번째면서도 그는 아직도 세상에 단 하나뿐이라는 것. 나에게도 세상에게도, 유일한 존재라는 것. 단 하나, 오직 하나! 이 말을 몇 번이나 반복해야 하는지! 도대체 왜 세상에는 이런 것이 존재해서! 대체 그에게 나는, 나의 유일성은, 대체… 단 한번이라도, 그는 나를 오롯하게 나로서 바라보았을지도 알 수 없는데<span style="font-size:9pt;">…</span><span style="font-size:9pt;">… 왜 그는, 왜 나는 사랑을 해야만 했는지. 당신은 나에게서 무엇을 바랐었는지. 당신은 단 한번이라도 나에게서 첫 번째를 찾지 않았었는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 알고 있지만, 알지 않을 것이다. 알고싶지 않다. 내 모든 것은 당신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것도, 당신이 나를 지었으니 그럴 권리가 있다는 것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 </span><span style="font-size:9pt;">나는 당신에게서 태어나 당신에게서 마음을 배웠고 당신에게 존재마저도 빼앗겼다. 묻어둔 진실을 </span><span style="font-size:9pt;">알게 된 이상 다시는 되돌릴 수 없다. 나도, 나의 사랑도. 그리고 이제 당신의 사랑 역시 그러할 것이다. 그래야만 한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 내가 그렇게 만들테니까.</span></div> <div><br></div> <div> 당신은 상실의 두려움을 반드시 알아야만 할 것이다. 그것을 깊이 새겨야만 할 것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ㅋ...ㅋㅋ...전에 올렸던 마게 자캐자랑글에서 댓글을 보다가 정말 뻑 가게 만드는 설정을 보는 바람에 <span style="font-size:9pt;">제멋대로 폭주+망상한 결과 </span><span style="font-size:9pt;">이런 것이 나와부럿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정말 굉장한 설정 아닌가요 ㄹㅇ 덕후로서의 그 뭔가가 뽝 하고 치이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진짜예요 와 장난아니다 레알 한동안 현실에 지쳐서 연성이고 덕심이고 다 집어치우고 찌들어서 살고있었는데 저 설정을 보자마자 뒤통수가 띵하게 울려오면서 귀에서 상투스가 울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이건 연성각이다 싶은게 막 와...워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래서 오늘에서야 시간을 내서 써보게 되었습니다...만 말씀도 드리지 않고 마음대로 가져다가 연성해서 죄송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제 나름대로 이것저것 살도 붙이고 막...그래서 생각하셨던 설정과는 멀어지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이제서야 드네요ㅎ...ㅎㅎ...죄송합니다 분노의 다운어택을 날리신대도 받아들이겠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치만 정말로 오랜만에 본 혼을 불태우는 그런 설정이었습니다 자캐설정 풀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똥손연성이어도 괜찮다면 받아주세요TㅁT</span></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