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매일 매일 비 맞으며 장작을 패고 나오지도 않는 보석을 기다리며 야금만 하다보니 오늘은 방직이 하고 싶었다.</div> <div>물론 야금지 밤하늘은 보면 빠져들 것 같이 예쁘긴 하지만</div> <div>그래서 요즘 매일같이 들어오는 마비노기 게시판에 와서 방직에 대해서 여쭤봤는데</div> <div>방직은 가방 가죽 채집용 칼 등등 많이 필요하고 하셨다 ㅠㅠ 힝 그럴 돈은 없는데.... 그래서 나도 살 수 있는 채집용 칼만 사서 양털이란 걸</div> <div>깎아볼까하며 던바튼 광장을 지나가는데!</div> <div>어떤 친절한 마비게시판분이 뭐하로 가냐고 물어보시는 걸로 시작해서 잠시 도란도란 투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다.</div> <div>그러면서 내 인벤토리와 퀘스트 상태를 점검해주셨는데 가방은 다 샀냐고 물어보셨다.</div> <div>나는 오늘까지도 인벤토리에 가방이라는게 필요하다는 걸</div> <div>몰랐는데 흐흐 어쩐지 인벤토리가 너무 부족하더라.........</div> <div>내가 뉴비라는 걸 새삼스레 다시 느껴서 뿌듯(?)했다 ㅎㅎ</div> <div>그걸 들으시더니 은행으로 후다닥 달려가셔서 5만원짜리 봉투 2개를 들고와 나에게 주셨다.</div> <div>사실 처음 만난 분이라 받기도 죄송해서 한번 튕겼지만 바로 받아 다시는 안돌려줄 기세로 내 주머니에 넣었다. </div> <div>10만원이라니.... 현금 10만원 보다 커보였다!</div> <div>몇 일 동안 5000원이 없어서 야금채도 못사고 장작도끼도 없어서 만원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했는데</div> <div>갑자기 10만원이 생기니까 부자가 된 기분이었다~헤헤 기분좋다</div> <div>그 분 말씀대로 가방7개랑 채집용칼 10개를 사니까 나를 독수리에 태우고 양이 많은 곳에 데려가셨다.</div> <div>독수리를 타니까 내가 가고 싶은대로 갈 수가 없어서 납치당하는 기분이었다 ㅎㅎ</div> <div>그렇게 처음 양털을 깎기 시작했는데 양이 계속 움직여서 사실 양을 떄려 눕혀서 털을 깎고 싶었다( 미안해 양아ㅠㅠ)</div> <div>그랬더니 그 착한 분께서 양털은 한번에 두번 깎으면 된다는 걸 알려주셨고 노래도 해주셔서 채집속도도 빨라졌었다.</div> <div>혼자 했으면 엄청 심심했을 것 같은데 여러 이야기도 해주시면서 양털을 깎아 신났다 ㅎㅎ</div> <div>그러다가 어느 새 그분 퇴근 시간이 다가와서 그분은 뿅!하며 사라지셨다. 처음으로 다른 사람이랑 해본 마비노기랑 솔직히 많이 아쉬웠다 ㅠㅠ</div> <div>그렇게 나도 접속종료를 하고 띵가띵가 방을 구르며 잉여놀이를 하다가 다시 마비에 접속을 했다</div> <div> </div> <div>그랬더니 아~까 도와주시겠다고 한 또 다른 분이 바로 말을 걸어주셨고 던바튼 은행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div> <div>그 분이 나를 보자마자 "아오" 라고 하셔서 내가 은행앞에 너무 늦게 왔나라고 정말 겁먹었는데 ㅠㅠ 그게 아니라 내가 구진 시골 옷을 입고 있는 걸</div> <div>보고 그러신 거였다 휴 다행이다! </div> <div>그러더니 나보고 옷을 벗으라고 하시고는 예쁜 노란색 옷을 주셨다.</div> <div>그런데 옷을 벗었을 때 왜인지 그분 눈빛이 등짝을 보자!라고 외칠 것 같아서 후다닥 옷을 입었다. 내 캐릭터가 위험할 뻔 했다ㅠㅠ</div> <div>그리고 무기도 쌍칼을 주셨는데 쌍칼을 들어보니까 기분이 좋았다. 되게 멋져보였는데 ㅎㅎ</div> <div>그 다음에는 엄청나게 빠르고 큰 마차를 태워주시더니 이멘마하에 가서 거미농장을 만들어 주셨다!</div> <div>내가 걷는 거 보다 한 10배는 빠른 것 같아서 신세계였다 ㅎㅎ</div> <div>만드는 도중에 아까 양털 도와주신 천사같은 분도 같이 오셔서 정말 행복했다</div> <div>마비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훨씬 재밌는 것 같았다. </div> <div>길드에 들어가면 정말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div> <div>농장이 완성되고 거미를 한 10마리 씩 모아서 거미줄을 주우니까 그렇게 거미줄 모으는게 쉬울 수가 없었다</div> <div>그런데............. 그렇게 줍다보니까 거미들이 계속 뭉쳐있는게 눈에 계속 들어왔고</div> <div>갑자기 내가 열심히 좀비를 때리며 수련한 7랭 윈드밀을 자랑하고 싶었다</div> <div>나의 양심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데 내 손가락은 내 마음을 알았는지 정말로 윈드밀을 돌아버렸다 히에에에에에엑......</div> <div>그 분이 열심히 몇 분 동안 모으신 거미들이 순식간에 하늘을 날며 즉사했다</div> <div>그렇게 상쾌하면서도 순간 죄책감을 강하게 느낀 건 살면서 없던 짜릿한(?) 감각이었다</div> <div>제 정신을 차리니 너무 죄송하고 쪽팔려서 로그오프를 하고 싶었다 뉴무룩 ㅠㅠ</div> <div>그 분이 그 광경에서 패닉에 빠지고 " 저 잠깐...... 제 떨어진 심장 좀 찾아볼께요 ㅎㅎ..."라고 하시는 걸 보니까</div> <div>정말로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ㅠㅠ</div> <div>결국은 거미줄도 500개쯤 모으고 방직도 e랭크에 도달했지만! 여전히 그 모든 걸 쓸어버린 윈드밀은 내 뇌리에서 떠나지 못했다</div> <div>내가 첫 농장부터 내 발로 파괴해버릴 줄은 몰랐다 ㅠㅠ 미안해 거미야 그리고 만들어주신 분께 정말 ㅠㅠ</div> <div>내일 마비노기도 오늘만큼만 재밌으면 할 정도로 오늘은 정말 재밌는 하루였다!</div> <div>도움받은 것만 생각해도 행복하고 이야기 나눈 것도 계속 떠올라서 오늘은 행복하게 잘 수 있을 것 같다 <img style="margin:1px 4px;width:16px;height:16px;vertical-align:middle;" alt="" src="http://www.todayhumor.co.kr/board/cheditor/icons/em/53.gif" border="0"></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