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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95117
    작성자 : 낭만아자씨
    추천 : 1
    조회수 : 1143
    IP : 1.231.***.117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4/03/14 12:52:34
    http://todayhumor.com/?lovestory_95117 모바일
    그대에게 드리는 꿈(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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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대에게 드리는 꿈 

         9. 귀향(4)


     강단도 있는 어머니였다. 우는 모습을 처음으로 본 것은 그의 나이 스무 살, 장가를 들기 위해 처갓집으로 출발하기 전이었다. 
      "어뭄(어머님)이나 아움(아버님)께서는 내 보고 모진 년이라 카셨는강 몰래도 내 느그 아부지 죽었을 때 안 울었디라! 느그 할매는 아들이 죽었으이 우셨지만도 나는 내 아들 키와야 돼가 절때로 안 울었디라!"
     하나뿐인 아들을 장가 보내는 날, 한시름 놓았다는 안도에서였을까. 어머니는 그간 가슴속에 쟁여 두었던 묵은 통곡을 쏟아냈고, 집안은 눈물바다가 됐다. 할아버지도 울면서 며느리의 등을 토닥였다.
     "그래, 니, 욕 봤니라! 니, 잘 살았니라!" 
     그때 생각이 난 그는 머리를 떨구었다. 
     설핏 어둠이 밀려들 즈음이었다. 아지트로 쓰던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학생 하나가 헐레벌떡 뛰어들어왔다.
     "선샘요, 선샘요, 규태가 순사한테 붙들렸니더."
     그는 바로 튀어나갔다. 순사놈이 규태의 가방에 있었을 신채호의 '조선상고사' 필사본을 이미 봤을 것이었다. 그 책으로 공부하는 중이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 순사놈이 끌려가지 않으려고 뻗대는 규태를 마구 때리고 있었다. 앞뒤 잴 것이 없었다. 순사놈을 죽여야 했다. 경찰서로 끌려가면 끝이었다. 16살 소년이 고문을 얼마나 견딜 것인가. 결국은 고구마 줄기처럼 자금을 대고 있는 김중까지 드러날 것이었다.
     "어이, 쪽바리놈!"
     고함을 버럭 질렀다. 순사놈이 뒤를 돌아보더니 뛰어오는 그를 향해 칼을 빼들었다. 
      "요시! 바가야로 조센징!" 
     순사놈도 호기롭게 내뱉았으나 어림도 없었다. 순사놈은 그가 주머니에서 꺼내 던진 돌에 눈을 맞고 비명을 지르며 칼을 놓치고 말았다. 이단옆차기가 순사놈의 얼굴에 작렬했다. 뒤이어 길게 누운 순사놈의 목에 주먹이 꽂혔다. 목뼈 으스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순사놈은 더는 숨을 쉬지 못했다. 모두가 순식간의 일이었다. 그가 처음으로 적을 죽인 날이었다. 
     두렵고 놀라워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는 규태에게 공책 한 장을 찢어주게 하고 주의사항을 알려 주고 급하게 학생들을 해산시켰다.
     '이놈이 부녀자를 희롱하는지라 나 강성종은 의분을 참지 못해 때려죽이노라!'
     만년필로 날려 쓰면서도 웃음이 나왔다. 김구를 흉내낸 것이었다. 청년 김구가 변장한 왜군 중위를 한주먹에 때려죽이고 '나 김창수는 국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 이 왜놈을 죽였노라!' 고 방(榜)을 썼던 것처럼. 그렇게 혼자서 순사놈을 죽인 우발적인 사건으로 만들어야만 모두를 보호할 수 있었다.
     언젠가 김구가 말했다.
     "내가 그때 그 왜놈이 내 주먹을 피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면 무서워서 칼을 든 그 놈을 어떻게 살(殺)할 수 있었겠소. 두려움 없이 앞뒤를 재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오. 싸움이나 전쟁이나 힘이 비등하다면 아니, 힘이 좀 약하더라도 더 대담한 쪽이 무조건 이긴다는 것이 나의 확신이오."
     그는 전적으로 공감하면서 청년 김구와 자신이 붙었으면 누가 이겼을까, 싱거운 생각에 속으로 웃었던 것이다. 
     다행히 한적한 골목이라 따로 본 사람은 없었다. 순사놈의 윗도리 주머니에 발문을 접어 넣고 부영당 한약방으로 달렸다. 
     자초지종을 들은 허정만이 집에 있는 돈이란 돈은 싹 다 꺼냈다. 많은 돈은 아니었다. 
     "이거밖에 안 되는데 이거 우짜노. 하필이머 어제 돈 쓸 일이 있어가 싹 다 끍어 써뿌렜네, 이걸로는 텍도 없을 낀데. 할 수 없다. 니가 선샘한테 가가 되는 대로 빌레주시라 캐라. 내가 갚아드린다 카고."
     허에게 뒷일을 부탁하고 다시 김중의 집으로 달렸다.
     "마침 잘 됐네. 임정으로 돈 보내기로 한 날이 머잖아 에법 돈이 있었네. 이 돈 다 쓰더람도 자네마 무사히 가가 주석께 내 안부나 전하게. 주석께서도 천군만마를 얻었다꼬 좋아하실 걸세."
     "고맙습니더, 선생님. 최소한으로 쓰고 각하께 전달하겠습니더." 
     "그럴 필요 없다니까 이 사람아! 다 써도 되네! 자네마 무사하머 되네." 
     선뜻 뭉칫돈을 건네주는 김에게 큰절을 하고 나왔다. 김은 그릇이 큰 인물이었다. 
     자금이 넉넉해서 큰 어려움 없이 중경에 도착할 수 있었다. 경성에서 거금을 주고 왜국 출신 '경부'의 신분증을 구했던 것이다. 7년 전 가을의 일이었다. 
     그러니까 할아버지는 7년 여를 저렇게 누워 계시는 것이리라.
     "할배는 저 때문에 저래 되셨지요? 어무이도 욕 마이 보셨지요?"
     "우리는 할배 맞으신 거에 비하머 아무꺼도 아이다. 수악한 왜눔들, 모질머 우째 그래 모지노, 천벌받을 눔들!" 
     "......." 
     "니 안으로도 대단트라. 그래 맞으메 앙발구 긑이 대들고 겁도 없이 따박따박 할말 다 하는 거 있제. 내가 다 놀랬디라!" 
     "......" 
     "허선생이 우리, 경찰서서 바로 부영당으로 실어가가 거서 멫 달 살았디라. 암만 느그 할배인테 배왔다 캐도 우리한테 우째 그래 잘 할 수가 있겠노. 우리야 젊어가 침 맞고 약 묵어가 이열(어혈) 다 뺐다만도 할배는 연세가 있으셔가 그런강 허리를 모질게 맞으셔가 그런강 결국 저래 몬 일나시네. 찢어죽일 왜눔들!" 
     그는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삭이느라 주먹만 부르쥔 채 어머니의 말을 듣고만 있었다. 할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죄스러울 뿐이었다. 아내에게도 미안했다. 여린 줄로만 알았던 아내에게 그런 면이 있었다니 새삼스러웠다. 허정만은 할아버지에게서 의술을 배운 인연이 아니었대도 그의 일이라면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었다. 보고 싶었다.
     "아 참, 니 배 고프제? 니 좋아하는 팥죽 쏘놨다. 내 퍼 오꾸마. 그라고 참, 니 안으로는 정신댄강 먼강 캐쌓고 나가 김부자 어른이 와가 바로 델꼬 갔다."
     안 그래도 서운해지려는 중이었는데 모든 게 이해가 됐다. 사랑채에는 방이 두 개, 안채에는 방이 세 개였다. 부엌에 붙은 안방은 어머니가, 중간방은 애들이, 머릿방은 그들 부부가 썼다. 각 방과 부엌에는 쪽문이 있어 툇마루로 나가지 않더라도 드나들 수 있게 돼 있었다. 지금은 그가 없으니 아내는 애들과 중간방에서 자고 있으리라 생각했다. 아무리 피곤해도 그렇지 어른들 모시고 사는 여자가 이렇게 깊은 잠을 잔단 말인가? 인기척이 한참이나 계속되는데도 일어나지 않는 아내가 괘씸해지려는 중이었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정신대에 대해 알고서도 아내 걱정을 별로 하지 않았던 것도 김중이 알아서 해줄 거라는 믿음이 은연 중에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싶었다.
     중간방에서는 애들이 고른 숨소리를 내며 자고 있었다. 애들의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7년 만이라도 옛모습이 남아 있었다. 핏줄이 어디 가겠는가.
     "강영식! 강영모! 아부지다!"
     애들의 얼굴을 만지며 가만히 불렀다. 반응이 없었다.
     "강영식! 강영모! 아부지다!"
     이번에는 얼굴을 흔들면서 깨웠다. 영식이 부시시 눈을 뜨고 일어났고 영모는 조금 더 깨워야 했다.
     "아부지다. 잘 있었드나?" 
     "야."
     "야." 
     대답은 하면서도 애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멀뚱멀뚱한 표정을 지었다. 네 살, 두 살 때 이후 7년 만이니 아버지라도 모르는 사람이나 마찬가지일 것이었다. 
      "니 팥죽 믹이고 아아들 깨울라 캤디마는......" 
     상을 차리며 어머니가 하는 말이었다. 
     어머니가 국그릇에 넘치도록 퍼온 동지 팥죽을 한 숟갈 입에 넣었다. 살얼음이 씹히는 팥죽은 꿀맛이었다. 얼음이 떠다니는 동치미는 덤이었다.  해마다 동지가 되면 가마솥에 가득히 팥죽을 끓였다. 팥죽은 적어도 보름, 어떨 때는 한 달 가까이 겨울밤의 간식이 되었다. 팥죽을 좋아하는 그는 어머니와, 나중엔 아내와 열심히 새알심을 비볐다. 끓일 때 솥에 붙어 앉아 눌어붙지 않도록 젓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오랜 시간이었지만 맛있는 팥죽을 먹을 수 있다는 기대에 힘든 줄도 몰랐었다. 그 시간들은 어머니와, 아내와 도란도란 정담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어무이요, 팥죽 너무 맛있니더!” 
     배가 많이 고팠던 터라 더 맛이 있었던 팥죽과 동치미를 말끔히 비우자 어머니가 말했다. 
      “새끼들 보이 좋제?" 
     그는 아무 말 없이 웃기만 했다.
     "선생님 댁에 가는 김에 아아들도 델꼬 가지 어무이 힘드신데......"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24/03/18 16:23:53  121.176.***.47  생각소리  805595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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