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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94641
    작성자 : 이상준
    추천 : 0
    조회수 : 1576
    IP : 121.166.***.14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3/09/24 10: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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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금수저도 열등감 아니다-비교열등감 극복특집[이상준의 알면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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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교열등감 극복특집'칼럼을 여러 차례로 나눠 싣습니다.



    [이상준의 알면행복]비교열등감 극복특집(8-2) - 금수저도 열등감 아니다(안정감으로 열등감 극복하기5)


     

    <금수저에게도 열등감을 안느껴도 되는 이유[외력2-금수저]>



    우리는 지금까지 잘난맨들에게서 느꼈던 열등감의 요소들 - 노력, 능력, 외력(운)을 살펴보고 그것들이 만들어온 열등감이 모두 허상이었음을 알았다. '금수저'는 잘난맨들에 대해 열등감을 느끼는 또 하나의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이제 이 얘기를 해볼까한다.



    '운'과 함께 외력의 중요 성분 중 하나가 '금수저'다. 보통의 운이 '후천적 운'이라고 한다면 금수저는 '선천적 운'이다. 우리가 흔히 운명이라고들 말하는 것도 금수저 흙수저 비중이 매우 크다. 인류 역사를 통틀어 '가난'과 '(경제적 불)평등'문제 만큼 빅이슈가 드물다. '선과 악' 이슈가 그나마 필적할만한 초대형 주젠데 이마저도 뒤로 밀릴 정도다. '평등'문제에서도 금수저 흙수저 얘기가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다. 그러므로 지금부터 다룰 금수저 얘기는 다소 방대하지만 끝까지 주의를 집중해볼만한 가치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흙수저들이 금수저들에게 열등감을 느낄 아무런 이유가 없다. 왜 그런지 들여다보자.



    1)금수저에 열등감 안느끼는 이유1 - 자기힘이 아니기 때문



    '흙수저로 태어난 나는 수도권에 겨우 5억짜리 낡은 아파트를 대출로 겨우 마련했는데 금수저 친구는 부모가 강남에 20억짜리 신축을 단숨에 사줬다. 일할 맛도 안나고 살맛도 안난다.'



    한 댓글내용이다. 아마 이것이 금수저에 대한 흙수저들의 가장 대표적인 열등감 사례가 아닐까 싶다. 또한 가장 풀기 어려운 열등감관련 난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에 이걸 단 몇 줄의 설명으로 풀긴 힘들 것 같다. 차근차근 풀어나가 보도록 하자.



    금수저를 '선천적 운'이라고 했으므로 '운'의 관점에서 우선 볼 필요가 있다. '운'으로 성공하고 잘되고 대박난 잘난맨에 대해 혼신맨들은 열등감을 느낄 필요가 전혀 없다고 앞서 말한 바 있다. 왜 그런지 홈런볼 비유를 다시 소환해보자.



    [홈런볼은 운이므로 열등감이 아니다]


    '외야 관중석으로 날아간 홈런볼이 수백 명 중 한 아이에게 떨어졌다. 그 아이가 주워서 자랑한다면 그 행운의 아이에게 열등감을 느껴야할까? 또 공이 자신에게 안떨어졌다고 수백명의 관중들이 아이에게 열등감을 느껴야 할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공은 우연히 그 아이에게 떨어졌을 뿐이다. 아이는 자신의 노력과 능력과 상관 없이 그저 그 자리에 앉아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공을 공짜로 얻었다. 그 아이가 다른 수백명의 사람들 보다 노력을 더 했거나 능력이 더 좋아서 공을 차지한 것이 아니다. 무작위 확률이며 운일 뿐이다. 공이 머리 위에 떨어진 그 아이만 가치가 높은 사람이고 공이 머리 위에 떨어지지않은 다른 수백명의 사람들은 다 못나고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면 그 아이에 대한 열등감이 성립될 수 있다. 그렇지않기 때문에 열등감은 만들어질 수 없다.'



    이처럼 운으로 얻은 성공에 대해선 열등감을 느낄 이유가 없었다. 마찬가지로 금수저로 얻은 물질에 대해서도 열등감을 느낄 이유가 없다. 왜냐하면 금수저가 부모에게 받은 물질 또한 금수저 스스로의 힘으로 얻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선천적 운 덕분에 얻은 것이기 때문이다. 금수저로 태어난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금수저 부모를 친부모로 선택하려고 수많은 경쟁을 뚫고 노력한 적도 없다. 얼떨결에 태어났고 나중에 정신 차려보니 내 부모가 부자고 내가 금수저라는 사실을 알게된 것이다. 금수저로 태어난 건 홈런볼을 얼떨결에 주운 것과 본질상 같다. 확률이다. 그러므로 홈런볼 주운 아이에게 열등감을 느끼지않듯 흙수저들이 금수저에게도 열등감을 느끼지않는 게 원칙이다.



    금수저 부모도 잘난맨일뿐이므로 열등감 느낄 필요 없어


    그런데 금수저 운은 홈런볼 운과 같은 '운'이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둘이 완전히 똑같지는 않다. 선천적 운(금수저) 후천적 운(홈런볼) 차이를 얘기하는 게 아니다. 그건 지엽적인 문제다. 금수저의 선천적 운은 '금수저 부모의 가치'와 얽혀있다. 반면에 홈런볼의 후천적 운은 어떤 가치있는 것과도 얽혀있지않고 오로지 확률만 작동한다.



    '금수저 부모의 가치'란 부자 부모가 쏟아부은 노력과 그들이 지닌 능력을 가리킨다. 노력과 능력은 인간의 가치를 높인다. 어떤 사람의 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의 가치를 낮아지게 만들고 열등감의 요인이 된다.



    열등감 기본 전제 - 열등감 자체는 인정, 불필요한 열등감 부인


    여기서 잠깐 본 칼럼시리즈 전체를 아우르는 열등감에 관한 기본 전제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필자는 '열등감'이라는 감정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그 감정을 절대로 느껴선 안된다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인간관계에서 열등감은 분명 존재하며 자신 보다 가치가 높은 사람, 자신 보다 더 잘나거나 나은 사람에 대해선 열등감을 느끼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다. 가령 자신의 삶과 일에 게으른 나태맨이 열심히 사는 혼신맨들이나 화려한 잘난맨들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건 당연한 것이며 오히려 이 땐 열등감을 느껴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발전이라도 할테니까. 다만 멀쩡한 혼신맨들까지 자꾸 잘난맨들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있고 이것이 성공과 행복을 망가뜨리고 있기 때문에 문제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불필요한 열등감을 느낄 아무런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이 칼럼을 통해서 밝히려는 것이다. 평범한 혼신맨들은 절대로 잘난맨들에게 열등감을 느낄 필요 없다는 것이 이 칼럼들 전체를 관통하는 메인 스트림이다.



    다시 '금수저 부모의 가치'로 돌아가보자. 스스로의 노력과 능력과 외력(운)을 통해 현재의 금수저의 위업을 이룬 부자 부모는 나태맨 보다 가치가 높은 사람이며 그들에게 열등감을 느끼게 하는 대상이 된다. 그러나 혼신맨들에겐 그렇지않다. 이 금수저 부모들도 잘난맨들 중 하나다. 따라서 '혼신맨은 잘난맨에게 노력, 능력, 외력 어떤 측면에서도 열등감을 느낄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명제가 그대로 적용된다.



    금수저가 부모의 높은 가치 100% 계승해도 열등감 대상 못돼


    한 콘돔회사 사장이 자식에게 기업을 물려주려다 보니 상속세가 너무 높아서 대물림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정부에 항의했다. 그러자 공무원이 "그러길래 콘돔을 썼어야죠. 그 많은 콘돔들 다 어디에 썼어요?" 했다는 얘기가 있다. 부모가 의사라고 자식까지 저절로 의사 자격을 얻는 게 아닌 것처럼 금수저의 가치와 부자 부모의 가치는 서로 상관 없는 것이 원칙이다. '가문'개념이 존재하기 때문에 뼈대 있는 집안의 자식은 사회적으로 좀 인정해주는 측면이 있다. 즉 부모와 자식이 완전 독립적이라고 하긴 어려운 점이 있긴 하다. 하지만 금수저 부모의 가치가 아무리 높다하더라도 그 가치가 금수저 자녀에게로 100% 고스란히 계승되는 건 아니다. 

     

    금수저가 부모로부터 막대한 재산을 거저 물려받아도 가진 돈의 크기만으로 금수저 자신의 진짜 가치가 높아지진 않는다. 운 좋게 홈런볼 거저 주운 아이나 수천억원 로또복권 당첨자처럼 자신의 힘(노력과 능력)으로 이룬 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런 노력도 하지않고 능력도 없는 금수저가 설사 부모의 높은 가치를 100% 거저 얻었다 한들 그래봤자 그 금수저는 잘난맨 중 하나가 될 뿐이다. 이는 혼신맨들도 잘난맨 못지않게 노력했고 능력이 뒤처지않기 때문에 열등감을 느낄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결론의 반복일 뿐이다. 혼신맨들은 금수저 부모를 만나도 꿀리지않고 당당하다. 금수저 자식에 대해선 더 당당할 수 있다. 금수저 자식은 기본적으로 금수저 부모의 가치를 넘어설 수 없기 때문이다.

     

    이상과 같이 금수저는 자기 힘으로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열등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



    2)금수저에 열등감 안느끼는 이유2 - 흙수저 된 게 흙수저 잘못이 아니기 때문


    흙수저들의 열등감의 근원을 파헤쳐보면 한 가지 특이한 점을 발견한다. 그것은 나중에 성공한 후에도 가난했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부끄러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점이다. 빈곤은 절대적 빈곤과 상대적 빈곤이 있다. 절대적 빈곤은 최저생계비도 못벌어서 끼니 걱정을 해야할 정도로 극심한 빈곤 상태를 말한다. 이 상태에선 열등감 보다 더 못한 절망감을 느낀다.



    상대적 빈곤이란 자신 보다 돈 많은 사람과 비교할 때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을 가리킨다. 수 백억 갑부라도 수십조 수퍼리치 앞에선 자신이 빈곤층이라고 느낀다. 이게 오리지널 열등감이다. 어느 부잣집 꼬마가 "우리집은 가난해서 포르쉐가 한 대 밖에 없다."고 말하게 만든 원인이 된다.


    어린 시절 가난이 평생 부끄러움으로 남는 경우는 상대적 빈곤 보다는 절대적 빈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절대적 빈곤층이 자신들의 가난에 대해 느끼는 부끄러움은 열등감(=쾌감의 변형) 보다 더 깊고 강한 고통(=안정감의 븡괴)이다. 이 부끄러움이 평생 짊어지고가 가야할 무거운 짐이 되어 컴플렉스요 트라우마로 작용하는 경우가 적지않다.



    이상한 일이다. '가난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라는 말도 있는데 왜 가난을 부끄러워하는 것일까? 그리고 그 부끄러움이 왜 주홍글씨처럼 낙인이 되어 지워지지않는 상처가 되는 걸까?



    가난의 부끄러움은 영원한 콤플렉스 될 수 없어


    자신이 절대적 빈곤층 흙수저라는 사실이 자랑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원히 치유되지 못할 상처는 더더욱 아니다. 가난의 부끄러움은 연기처럼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 가난할 때 느끼는 부끄러움의 실체가 도대체 무엇인지 뇌과학적으로 들여다보자.



    가난한 집의 특징은 '어둠'이다. 반지하, 달동네로 상징되는 것이 저소득층 집이다. 반대로 고소득층 집은 '한강뷰' 한 마디면 된다. 밝고 환하다. 저소득층 집은 고소득층 집 보다 빛이 부족하다. 헛갈리지 말기 바란다. '빚'이 부족한 게 아니고 '빛'이 부족한 것이다. 빛의 부족은 곧 '에너지 부족'을 의미한다.



    가난의 부끄러움은 '물질(=에너지) 부족'에서 비롯된다. 물질적 가난은 '에너지 부족'인데 이 때의 에너지는 '일차원 에너지'다. 일차원 에너지란 돈, 외모, 사회적 지위 등 물리적 자원들을 가리킨다. 그런데 물질적 가난은 수많은 감정들 중 왜 하필 '부끄러움'이라는 느낌을 만드는 것일까?



    부끄러움의 '부'는 볼 즉 얼굴에서 유래된 말로 본다. 오늘날 '보(얼굴)+조개=보조개'에서 그 형태가 일부 남아있다. '끄'는 불을 끄다 할 때의 끈다는 의미다(부끄러움과 부러움은 한 '끄' 차인데 의미가 전혀 달라진다). 결국 '부끄'는 '얼굴이 꺼진다'는 뜻이다. 우리가 길에서 넘어지거나 중요한 식사모임에서 컵을 엎지르는 실수를 할 경우 부끄러워 얼굴을 가리거나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고 심지어는 뿅~ 하고 순식간에 사라지고(꺼지고) 싶은 마음이 든다. 부끄럽고 창피한 행동을 한 사람이 숨고 싶은 이유는 나를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에너지가 '모자란' 사람으로 보는 사회적 손가락질을 피하고 싶기 때문이다. 찢어지는 가난도 에너지가 모자란 '인간답지 못한 삶'이다. 이런 가난 상황에 처하게 되면 온몸을 잠수타고 숨기는 게 가장 좋지만 여의치않을 경우 얼굴만이라도 숨길 수 있으면 꽤 유사한 잠수 효과를 얻는다. 가령 마스크나 가면을 쓴 상태에서 실수하면 덜 부끄럽다. '나'의 정체성이 드러나지않고 내 존재가 누군지 식별되지않으면 불특정 다수에 묻어갈 수 있어서 익명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부끄'러움 = 가난하면 에너지가 모자라 얼굴 빛이 탁 꺼지는 현상


    올림픽 금메달을 따거나 수능 수석을 하면 에너지 수준이 급상승해서 얼굴빛이 눈부실 정도로 환해지고 나 라는 존재를, 내 얼굴을 온천하에 드러내고 자랑하고 싶어한다. 반면에 창피한 일을 겪거나 좋지못한 일을 겪으면 에너지 레벨이 급락해서 낯빛은 어두운 흙빛이 되어 얼굴 가리고 숨고 싶어진다. 이 때 마스크도 없이 얼굴이 그대로 노출된 채 공개적으로 실수를 저지른 상황이라면 최후로 선택할 수 있는 수단이 뭘까? 얼굴 빛이 탁 꺼지는 것이다. '부끄' 러워지면, 얼굴이 꺼져 캄캄해져 그나마 사람들에게 안보인다. 등화관제 훈련처럼 야간에 폭격기의 눈에 안띄려고 소등하는 것과 같다. 이렇게 하는 것이 그나마 숨을 수 있는 방법이다. 그래서 내 얼굴을 끄고 싶은 심정이 바로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에너지가 부족해지면 생존이 위험해지기 때문에 일차원뇌는 어떤 방식으로든 에너지를 보충하려고 한다. 이 때 뇌가 발생시키는 에너지가 열에너지다. 그래서 부끄러움을 느끼면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 화끈거리고 귀볼이 빨개지며 체온이 급상승하는 것이다.



    인간이 흙으로 만들었다는 증거는? 열 받으면 굳어진다



    열 받으면 낯빛이 흙빛이 되는데 그게 흑빛 즉 어두워지는 것이다. 안좋은 일을 당하면 '빛'이 감소하고 '열'이 증가한다. 그래서 누가 속썩이면 안색은 어두워지고 속은 타들어가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부끄러움'의 뇌과학적 메커니즘이다.



    실수할 때의 부끄러움과 가난의 부끄러움은 둘 다 '에너지 부족'이 원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둘 다 안정감 븡괴 상태). 본질적으로 같은 심리적 현상인 것이다.



    가난해도 희망의 빛에너지 강하면 부끄러움 안느껴


    그런데 집이 가난한데도 부끄러워하지않는 사람들이 있다. 필자의 경우가 그렇다. 필자도 흙수저인데 어느 정도인가 하면 필자의 둘째 형이 초등학생 때 가정방문을 온 담임선생님으로부터 "굴속같은 집에서 살면서 공부는 잘한다."는 말을 들은 빛나는 일화를 보유한 집안이다. 필자가 어릴 때 위인전을 보니 죄다 어릴 때 가난했던 사람들 뿐이라 아, 위인이 되려면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야 하는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왜 우리 집은 아주 가난하지는 않은 걸까? 좀 더 가난해야 하는데.. 하고 생각했었다. 필자가 가난한데도 불구하고 부끄러워하지않은 이유는 에너지가 부족하지않았기 때문이다. 원래 가난하면 에너지가 부족해져 부끄러워지고 열에너지를 발생시켜야 한다. 필자 집도 돈이라는 일차원 에너지가 부족하긴 했다. 하지만 일차원 에너지 말고 그 보다 더 차원 높은 에너지가 높았다. 그것은 '희망'과 '긍정'의 에너지다. 현재 우리집이 가난하지만 미래는 부유해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었다. 가난으로 인해 부족해진 에너지를 희망이라는 고차원 에너지로 차고넘치도록 채웠기 때문에 굳이 열에너지로 땜방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가난이 부끄럽지않았다.



    가난은 영원한 상처 아니야


    결론은 이렇다. 가난으로 인한 부끄러움은 열에너지의 작용일 뿐이다. 열은 쉬이 식는다. 결코 영원히 뜨겁지않다. 누구나 실수 하듯이 가난도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것이다. 단지 일차원 에너지(돈, 사회적 지위 등) 부족상태를 잠시 겪는 것 뿐이다. 일차원 에너지는 물과 같은 흐름(flow)이며 언제나 변한다. 모자랄 때도 있고 풍부할 때도 있다. 달이 차고 기우는 것처럼 또는 밀물 썰물처럼 들쭉날쭉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일차원 에너지(물질, 돈)가 모자란다고 지나치게 절망할 필요도 없고 풍부하다고 지나치게 거만해서도 안된다. 부는 영원불변의 붙박이장(stock)이 아니기 때문에 허망할 때가 많다. 그렇게 떵떵거리던 재벌이 하루 아침에 노숙자가 되는 경우가 드물지않고 신용불량자로 쫓겨다니던 사람이 어느새 한강뷰 아파트 주인이 되는 경우도 드물지않다. 가뭄일 때도 있고 홍수일 때도 있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풍파 많은 세상을 흔들리지않고 사는 사람은 세상에 단 한 사람도 존재하지않는다. 누구도 영원히 풍부할 수 없고 누구도 영원히 부족하지않다. 그렇게 불안하게 사는 것이 모든 인간의 삶이며 아무도 이 굴레에서 벗어날 순 없다. 물질은 물거품 같은 것이다. 영원하지 못하며 임시적이고 가짜 같고 신기루 같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 따라서 어린 시절의 가난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해선 안된다. 그냥 스쳐지나가는 것일 뿐이다. 과거의 가난이 현재와 미래를 규정하지 않는다. 추억으로만 영원히 남을 뿐이다.



    물고기 vs 물고기 낚는 법


    = 돈 vs 절제력


    '자식에게 물고기를 남겨주지말고 물고기 낚는 법을 가르치라'는 말이 있다. 금수저 흙수저에 딱 들어맞는 말이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대체로 금수저는 물고기를 물려받고 흙수저는 물고기 낚는 법을 물려받는다. 그런데 이런 말도 있다. '돈 없는 사람 하고는 결혼해도 절제력 없는 사람(알콜중독, 도박중독)하곤 결혼해선 안된다.' 흙수저 혼신맨은 돈은 없지만 절제력을 갖춘 사람이다. 반면에 금수저 나태맨은 돈은 있지만 절제력이 없는 사람이다. 누구 미래가 더 밝을까? 비록 지금 가진 돈은 없지만 절제력을 갖춘 흙수저쪽이 훨씬 발전가능성이 높다. 왜 그런지 알아보자.



    물고기 낚는 법 = 절제력


    흔히들 '물고기 낚는 법'을 돈 버는 기술이나 요령으로 생각한다. 필자의 견해는 다르다. 돈 버는 요령도 가르칠 수 있지만 그건 핵심이 아니다. 세상의 부모들은 대부분 평범한 직장인들이거나 자영업자들이다. 자식에게 평생 밥벌이 기술을 가르쳐줄 수 있는 부모가 얼마나 되겠는가? 뭐 며느리에게도 안가르쳐주는 비법을 가진 부모가 신당동에 한 분 사셨다는 레전드는 있지만 그런 능력 가진 부모는 많지않다. 밥벌이 교육은 대학과 같은 전문교육기관이 담당하는 것이지 가내 수공업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부모 보고 자식에게 '물고기 낚는 법'을 가르치라는 건 도대체 뭘 가르치라는 뜻일까?



    필자는 '절제력'을 가르치라는 말이라 생각한다. 낚시대를 물에 드리워놓은 때부터 물고기가 낚일 때까진 많은 시간이 걸린다. 농사는 수확을 얻기까지 열매가 익는 과정이 씨앗단계부터 열매단계까지 씨리즈로 눈에 보이고 심지어 땅속을 떠들어볼 수도 있다. 낚시는 물 속을 들여다볼 수도 없고 참 답답하고 지루하다. 날은 왜 이렇게 춥고 바람은 왜 이렇게 불고 파도는 왜 그렇게 치고 비까지 내리면 부들부들 떨면서 빨리 접고 따뜻한 집 가고싶다. 그래도 참고 인내해야한다.



    절제력은 자제력, 정서조절력, 인내력, 참을성, 감정통제력 등 매우 다양한 용어들로 대체된다. 공부 좀 하려고 책상에 앉으면 휴대폰 보고 싶고 게임 하고 싶고 하릴 없이 냉장고 문을 열어보게된다. 이런 욕망과 유혹을 절제하고 의자에 궁둥이를 접착제처럼 딱 붙이고 할 일을 지속하게하는 힘이 절제력이다. 게임하다가, 친구들과 놀다가 시간되면 딱 끊고 책상 앞에 앉는 힘도 절제력이다. 절제력은 훌륭한 성과를 이룰 수 있는 원동력이다.



    부모가 자식을 강가로 데리고 가서 낚시할 때 자식은 절제력 즉 인고의 시간을 견딜 줄 알아야 비로소 물고기를 얻을 수 있다는 진리를 스스로 깨닫는다. "얘야. 이것 봐라. 이렇게 지루하고 고통스런 시간을 견뎌야 물고기를 얻지?"하고 굳이 입으로 가르칠 필요가 없다. 본인이 체험적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흙수저 혼신맨들은 열악한 성장환경에서 자라나면서 강한 절제력만이 부모의 가난을 자신의 대에서 끊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분투 노력하게 된다.


    반면 금수저 나태맨은 부모가 물려준 창고 속 풍부한 물고기들 때문에 나태해지기 쉽다. 힘들게 일하지않아도 물고기를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절제력을 기를 기회를 놓치게 된다. 절제력이 부족하면 유혹에 쉽게 넘어가고 도박중독, 쾌락 중독 등에 빠져 패가망신하는 경우가 적지않다. 그래서 금수저들 중에 자신의 대에서 몰락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물고기를 지금 많이 가지고 있는가 적게 가지고 있는가가 결코 절대적인 건 아니다. 물고기 잡는 법만 알고있다면 물고기를 손에 쥐는 건 낚시 장비 채비할 시간과 갯바위로 이동하는 시간 문제일 뿐이다. 현재 나한테 물고기가 별로 없는 게 잠깐의 부끄러움은 될지 모르지만 영원한 부끄러움은 될 수 없다.



    진짜 죄는 가난 부끄러움이 아니라 '후회'와 '죄책감'


    과거가 진정으로 현재와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은 따로 있다. 가령 절제력의 부재는 '후회'를 낫는다. 중고등학교때 열심히 공부 안한 것 같은 것들이다. 이 후회는 평생동안 한 사람의 삶에 지속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물론 학창시절의 절제력 결핍이 오히려 역으로 작용하여 '내가 학창시절엔 멋모르고 공부 안했지만 이제 철든 지금은 더 이상 눈 뜨고 당하지않겠다. 더는 세월 허송하지 않겠다. 후회할 짓 한 번으로 족하다.' 하고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러면 다행이지만 적지않은 경우 후회는 평생동안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후회의 감정' 보다 더 과거가 현재와 미래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있다. 이것은 전화위복도 힘들고 회복도 어렵다. 바로 죄책감이다. 학폭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정도로 심각하진않더라도 누군가에게 상처입힌 일이 있다면 그건 시간이 지난다고 과거의 일로 묻혀지기 어렵다. 죽을 때까지 남는다. 역사에 남은 악인들을 보라. 그들은 죽은 이후는 물론 그들의 후손들까지도 대대손손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 아마 인간의 역사가 지속되는 한 영원히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후회'와 '죄책감'들과 비교할 때 가난으로 인한 '부끄러움'은 새발의 피요 구름과자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가난은 흙수저 잘못도 아니야


    어린 시절의 가난은 흙수저 잘못이 아니다. 심지어 부모 조차 잘못이 아닌 경우도 적지않다. 모아놓은 재산도 별로 없는 집안에서 부모 중 어느 한 쪽이 건강 상태가 좋지않거나 하면 순식간에 빈곤층으로 추락하는 경우가 있다. 이건 정말 부모 잘못도 아니다. 부모의 '나태함'이나 '게으름', 도박, 알콜중독 등이 흙수저의 원인이라면 그건 '부모 잘못'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자식은 죄가 없다. 부모와 자식은 독립적이며 별개의 존재다. 신분은 세습되지않는다. 그런 부모를 뒀다는 것이 좀 안타깝긴 하지만 그렇다고 자식이 그 죄를 뒤집어 쓰는 건 아니다.



    오히려 자식은 피해자다. 가난한 부모 만난 죄로 자식이 어린 시절 고생하며 벌을 받은 격이다. 범죄 피해자를 국가가 배상해주듯이 가난한 집안 자식이 나중에 커서 잘되는 건 우주와 세상이 억울하게 벌 받은 흙수저에게 보상해주는 것으로 봐도 좋다. 우주가, 세상이, 사회가 가난한 집안 자식을 응원하는 것이 마땅하지, 흉을 보는 건 적절치않다. 만일 흙수저를 깔보는 사람이 있다면 앞서 언급한 '우월감의 함정'이 대짜로 그의 집으로 배송될 것이다. 흙수저 부모가 가난을 부끄러워할 순 있어도 흙수저 자식까지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이상과 같이 금수저가 부모에게 금수저를 물려받은 것이 자랑이 아니듯 흙수저가 흙수저를 물려받은 것 또한 부끄러움이 아니다. 자신의 힘이나 잘못으로 얻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3)금수저에 열등감 안느끼는 이유3 - 흙수저가 더 행복하고 가치 있기 때문



    이제 서두에 제시된 사례를 다시 호출해보자.


    '흙수저로 태어난 나는 수도권에 겨우 5억짜리 낡은 아파트를 대출로 겨우 마련했는데 금수저 친구는 부모가 강남에 20억짜리 신축을 한큐에 사줬다. 살맛도 안나고 일할 맛도 안난다.'



    1)흙수저 5억원 - 스스로의 힘으로 이룬 5억원짜리 아파트


    2)금수저 20억원 - 부모에게 물려받은 20억원짜리 아파트


    이 문제는 1)과 2)중 어느 쪽이 더 가치가 높은가를 따져보면 답을 얻을 수 있다. 물론 객관적인 가치는 금수저 20억원이 흙수저 5억원 보다 높다. 하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의 진짜 가치는 물건 가격으로만 결정되진 않는다. 오 헨리 단편소설에 등장하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면 아내는 자신의 소중한 머리털을 잘라 팔아서 남편의 낡은 시계줄을 선물로 샀고 남편은 자신의 시계를 팔아 아내의 머리빗셋트를 샀다. 이 가난한 부부가 산 선물들의 가격은 몇 만원에 불과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서로의 선물로 인한 감동과 행복은 결코 작지않을 것이다. 한편 어느 재벌 부부가 서로에게 몇 천만원짜리 선물을 주고 받는다고 해보자. 재벌 부부의 선물가격이 가난한 부부의 선물가격 보다 몇 백배 높다. 하지만 재벌 부부가 그 선물들로 받은 감동과 행복이 가난한 부부의 것들 보다 더 클까? 그렇지않을 것이다. 선물의 감동과 행복은 가난한 부부가 재벌 부부보다 거꾸로 몇 배, 몇 십배 더 클 것이다. 가난한 부부쪽 선물들의 진정한 가치 역시 훨씬 더 클 것이다.



    이처럼 물질적 가치가 정신적 가치에게 역전당하는 사례들은 얼마든지 있다. 여기 119 구조요원 월급으로 가족을 부양하는 아빠가 있다. 그가 어느날 불 속에서 사람을 구하려다 불에 타 못쓰게된 옷이 있다. 이게 물질적 가치는 쓰레기와 다름 없지만 정신적 가치는 그의 자녀 식구들에게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참으로 귀하다.


    흙수저 아이가 한달동안 아르바이트를 해서 받은 첫월급으로 몇 만원짜리 아빠 내복을 샀다. 금수저 아이는 부모에게 받은 용돈 중 일부로 수십만원짜리 아빠 생일 선물을 샀다. 금수저 아이와 아빠의 마음과 행복도 물론 귀하다. 하지만 흙수저의 감동과 행복이 더 클까 금수저의 감동과 행복이 더 클까? 물질적 가치는 금수저쪽이 열배 높지만 정신적 가치는 흙수저쪽이 거꾸로 열 배 더 높을 수 있다.



    주관적 행복도 객관성 가져야 진정한 행복


    행복을 객관적 행복과 주관적 행복으로 나눠보자. 백억원이라는 돈은 객관적으로 행복을 줄만한 가치가 있는 돈이지만 어떤 사람은 그 정도 돈으로도 행복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외적으로 보이는 행복 보다 주관적 행복이 더 진정한 행복에 가깝다는 말이다. 다만 주관적 행복이라고 다 진정한 행복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한다. 마약중독자가 마약할 때 행복하다고 해서 그걸 진정한 행복으로 인정할 순 없다. 연쇄살인범이 범죄를 저지를 때마다 행복을 느낀다며 "나만 행복하면 그만이야." 할 때 "그래 행복은 주관적인 거니까 그것도 진정한 행복으로 인정!" 할 순 없다. 정신적 문제가 있는 사람이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서 하루 종일 방안에 틀어박혀 똑같은 종이를 접었다 폈다 하며 무한 반복하면서 흐뭇하게 웃으면서 행복해한다고 그걸 진정한 행복이라고 할 순 없다. 가상체험 기계 속에 들어가 가상화면을 통해 하고싶은 걸 마음껏 가상적으로 체험하면서 평생을 그 안에서 안나온 사람을 보고 "그는 인류역사상 가장 행복한 사람이었다."라고 기네스 인증 해주긴 어렵다. 주관적 행복도 어느 정도 객관적 가치가 있어야 진정한 행복으로 인정할 수 있는 법이다.



    흙수저와 금수저의 정신적 가치와 행복을 비교할 때도 이 기준 - '객관성을 가진 주관적 행복' - 을 적용해보자. 앞에서 필자는 이렇게 말했다.


    '행복은 4종류가 있으며 서로 위계질서가 있다.


    쾌감<안정감<몰입감<초월감'


    몰입감 = 일에 열심히 몰입하는 행복


    식욕 성욕 돈 등의 물질적 '쾌감'이 가장 하위의 행복이며 '안정감(고통과 위험 없는 편안한 기분)'이 그 보다 한 수 위의 행복이라고 했다.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울 때 느끼는 안정감이 쾌감 보다 한 수 위 행복인 이유는 생명이 위험하다면 돈이 아무리 많아도 소용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안정감의 행복 보다 한 수 위 행복이 '몰입감'이다. 꿈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는 말처럼 몰입감의 행복은 '어떤 일이나 대상에 열심히 몰입할 때 느끼는 좋은 기분'이다.



    몰입감이 안정감 보다 더 강한 행복인 증거들이 있다. 어떤 일에 미쳐있으면 밤낮 없이 몰입하게되고 식음을 전폐하기까지 한다. 건강을 돌보지않고 매진하게 되는 것이다. 필자는 대학 2학년때 회계학 공부에 거의 광적으로 빠진 적이 있다. 도서관에서 한참 관련 서적을 읽다보면 화장실 가는 시간도 아까울 정도로 재미 있게 몰입했었다. 안정감의 행복은 몸 건강, 마음 건강한 상태를 말한다. 건강을 해치면서까지(안정감의 행복을 희생하면서까지) 일에 몰입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만큼 몰입감의 행복이 강렬한 행복감이기 때문이다. 이 행복에 관한 배경지식들을 가지고 이제 아래 두 아파트에 서려있는 행복감을 파헤쳐보자.



    1)흙수저 5억원 - 스스로의 힘으로 이룬 5억원짜리 아파트


    2)금수저 20억원 - 부모에게 물려받은 20억원짜리 아파트



    쾌감크기비교: 5억 흙아파트 < 20억 금아파트


    먼저 쾌감측면에서 흙수저 혼신맨의 5억 아파트 보단 금수저 나태맨의 20억 아파트가 훨씬 큰 것은 자명하다. 흙수저의 쾌감은 열등감이 되었고 금수저의 쾌감은 우월감이 되었다.



    안정감크기비교: 5억 흙아파트 = 20억 금아파트


    안정감(고통 없는 편안한 상태) 측면에서 흙수저 혼신맨 5억 아파트와 금수저 나태맨 20억 아파트가 비슷하다. 흙수저 혼신맨이 자신의 능력과 노력으로 5억짜리 아파트를 장만한 것은 그로 하여금 '아! 나도 이 세상에 살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구나(=생존적 자존감)!'하는 성취감 즉 안정감을 느끼게 해준다. 자신이 누구에게 의존하지않고 스스로 생존하고 자립할 수 있는 눙력과 자격을 갖춘 사람이라는 자신감이 안정감의 원천이다.


    한편 20억원 아파트를 부모로부터 거저 얻은 금수저 나태맨도 비슷한 수준의 안정감의 행복을 느낀다. 비록 그가 자신의 능력과 노력으로 얻은 아파트는 아니지만 그런 좋은 부모를 자신이 가졌다는 사실은 역시 '나는 이 세상에 (고통 없이 번듯하게)살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라는 안정감의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둘다 안정감의 행복이다. 다만 차이는 흙수저 혼신맨은 능동적으로 얻은 안정감의 행복이고 금수저 나태맨은 수동적으로 얻은 안정감 행복이라는 점이다. 어느 쪽 안정감이 더 높을지 굳이 따져볼 필욘 없다. 두 사람 다 흡족할만큼 충분한 수준으로 행복하기 때문이다.



    몰입감크기비교: 5억 흙아파트 > 20억 금아파트


    흙수저 혼신맨이 5억원짜리 내집 마련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몰입할 때 그는 몰입감(일에 몰입하는 행복)을 경험하게 된다. 반면에 금수저 나태맨은 자신의 능력과 노력을 동원하지않더라도 부모에게 20억원짜리 집을 거저 얻을 수 있으므로 몰입감의 행복을 경험할 기회가 없다. 언뜻보면 흙수저는 몸이 고생하고 금수저는 몸이 편하기 때문에 금수저쪽이 훨씬 더 행복할 것 같다. 하지만 사실은 정반대다. 흙수저쪽이 몸은 더 고되지만 편하게 아무 것도 안하는 금수저 보다 훨씬 더 행복하다. 왜 이렇게 되는지 몇 가지 몰입감 행복 사례들을 살펴보자.



    몰입감 행복이 고통 억제


    2차대전 당시 소련군에 잡힌 폴란드장교들은 포로수용소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고통을 겪고 있었다. 처음 수용당시 수천명에 달하던 그들은 처형과 노역으로 인해 매일매일 죽음의 공포를 겪었고 결국 79명만 남게되었다. 남은 사람들은 무너지지않기 위해 뭔가를 해야한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서로 강의를 해주기로 했다. 화가겸 작가 유제프 차프스키가 맡은 강의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였다. 그는 이 방대한 작품에 대한 강의안을 오로지 기억에만 의존하여 준비했고 일과 후 수용소 식당에 모든 동료들을 모아놓고 강의를 시작했다. 그 때부터 그는 수용소에서의 모든 두려움과 고통은 깡그리 잊고 오직 강의에만 몰두했다. 종전과 함께 무사히 풀려난 그는 훗날 이렇게 회고했다. “강의에 몰입했던 그 시간들은 지금까지 내 생애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독서 강국 일본의 11세기 고문헌엔 한 소녀의 독서에 몰입하는 재미에 대해 적은 글이 있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방 안에 파묻혀 한 권 한 권 꺼내 읽어가는 그 기분, 황후의 자리 같은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남편의 3천 5백만원 학자금 빚을 떠안고 신혼을 시작했던 한 주부는 이렇게 적었다. “남편은 직장 다니며 공부했고 나는 새벽에 물건을 떼다가 밤 늦게까지 장사를 했습니다. 20년 후 우린 마음대로 해외여행을 다닐 수 있는 꿈꾸던 삶을 이뤘습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서로를 의지하며 앞만 보고 살던 그 때가 행복했습니다.”


    굴속같은 집에서 살면서 공부는 잘한다는 말을 들은 필자의 둘째 형이 사법고시 공부할 때 얘기다. 대학을 졸업한 상태라 학교 도서관도 못가고 매일 아침 어머니께서 싸주신 도시락 두 개를 들고 독서실로 출근했다가 밤 늦게 돌아오는 생활을 반복했다. 한 번은 필자가 도시락을 갖다주려고 역삼동에 있던 독서실에 가봤다. 불을 다 끄고 책상 전등만 켜놓은 굴속이었다. 그 캄캄한 곳에서 2년 동안 고행을 하는 형이 얼마나 애처로왔는지. 어릴 때부터 굴속 생활이 익숙해져서 더 잘 견딜 수 있었던 요인도 되었을 것이지만 밝은 대낮에 찬란한 청춘을 즐기는 걸 포기하고 책상 앞에 앉게만든 진짜 원동력은 따로 있다. 바로 이 몰입감이다. 합격의 영광이 함께 하는 빛나는 그날을 꿈꾸며 수험서에 몰입하는 행복이 술집에서 노는 것 보다 더 좋기 때문에 그 잿빛의 날들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이다.


    몰입감의 행복에 빠지게되면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와 의식주의 열악한 고통이 차단되어 괴로움이 상당히 감소한다. 쾌감과 안정감이 무너지더라도 몰입감이 이 모든 고통을 다 상쇄하고도 남을만큼 훨씬 더 강력한 행복감을 만들어낸다.



    행복크기: 흙수저 혼신맨 > 금수저 나태맨


    종합하면 흙수저 혼신맨의 5억 아파트는 금수저 나태맨의 20억 아파트 보다 쾌감측면에선 졌지만 이것은 가장 낮은 수준의 행복대결이다. 둘은 쾌감 보다 한 차원 높은 행복인 안정감 측면에선 비겼다. 마지막으로 쾌감과 안정감 보다 더 차원 높고 강력한 행복감인 몰입감 승부에선 흙수저 혼신맨의 5억 아파트가 금수저 나태맨의 20억 아파트를 하늘(몰입감 있음)과 땅(몰입감 없음) 차이만큼 압도적으로 눌렀다. 결국 흙수저 5억 아파트가 금수저 2십억 아파트 보다 훨씬 더 큰 행복을 경험하게 해준 것이다(아래 금수저와 흙수저 행복감 비교표 참조).



    표 - 금수저와 흙수저의 행복감 비교(쾌감 < 안정감 < 몰입감)

     

    금수저흙수저행복비교.jpg

    위의 표를 보면 금수저 나태맨과 흙수저 혼신맨간의 행복대결에선 흙수저 혼신맨이 우위인 걸로 나타났지만 흙수저라고 다 금수저 나태맨 보다 행복한 것은 아니다. 위 표의 ‘흙수저 순응맨’이란 흙수저면서도 혼신맨처럼 더 나아지려고 노력할 생각을 하지 않고 부모의 가난을 순순히 대물림하려는 흙수저를 말한다. 이 흙수저 순응맨의 경우 몰입감은 물론 안정감과 쾌감 등 어떤 종류의 행복감도 향유하지 못한다. 금수저 나태맨의 경우 몰입감을 제외한 쾌감과 안정감의 행복은 누릴 수 있으므로 흙수저 순응맨 보다 더 낫다고 볼 수 있다. 행복 크기별로 나열해보면


    흙수저 혼신맨 > 금수저 나태맨 > 흙수저 순응맨 순서가 된다.



    자존감 & 가치도 5억 흙아파트 > 20억 금아파트


    결국 흙수저 혼신맨이 금수저 나태맨 보다 더 행복할 수 있는 이유는 쾌감, 안정감, 몰입감 중 가장 중요한 행복감인 몰입감이 더 크기 때문이다. 행복은 자존감과 짝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자존감이 커지면 행복도 비례해서 커진다. 네 가지 행복들(쾌감, 안정감, 몰입감 등)은 네 가지 자존감들과 각각 하나씩 짝을 이룬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기억나실 지 모르겠지만 안정감의 행복과 짝꿍인 자존감은 ‘생존적 자존감(나는 이 세상에 살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었다. 그렇다면 몰입감 행복과 천생연분인 자존감은 뭘까? 그것은 이름하여 ‘성장적 자존감’이다. 4종의 행복들 중에 쾌감과 안정감은 배 고플 때 밥 먹는 것처럼 뭔가를 소비함으로써 행복한 기분을 얻는 ‘소비적’ 행복들이다. 이들과 반대로 몰입감의 행복은 어떤 일에 집중할 때 느끼는 ‘생산적’ 행복이다. 자신이 뭔가 가치있는 것을 만들어내거나 창출해낼 때 느끼는 뿌듯한 기분이다. 어떤 유용한 일을 하고있을 때 인간은 자존감이 높아진다. ‘나는 지금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다. 그래서 미래엔 나의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다.’ 이렇게 ‘더 나은 나’가 되고있다는 인식이 바로 ‘성장적 자존감’이다.



    흙수저 혼신맨이 5억짜리 아파트를 스스로의 힘으로 마련하기 위해 일에 몰입할 때 그의 성장적 자존감은 매우 높아진다. 자신의 가치가 높아진다고 인식한다. 반면에 금수저 나태맨은 20억짜리 아파트를 부모로부터 무상으로 받을 때 자신 소유 물질들의 가치는 높아진다. 그러나 자신의 능력이 발전하고 있다는 ‘성장적 자존감’은 오히려 낮아진다. 자신의 힘으로 얻은 물질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은 남에게 의존하고 빨대 꽂을 때 자존심이 하락하고 심지어 자신이 기생충으로 전락한 느낌을 받는다. 스스로의 가치가 추락했다고 느끼는 것이다. ‘성장적 자존감’이 하락하는 것이다.


    가치 측면에서도 흙수저의 수도권 5억짜리 아파트가 금수저의 20억 강남 아파트 보다 비록 물질적 가치는 작지만 정신적 가치는 훨씬 더 크다. 궁극적으로 진정한 가치는 흙수저 아파트가 금수저 아파트 보다 더 큰 것이다. 이 가치는 '객관성을 지닌 주관적 가치'다. 대부분의 세상 사람들도 흙수저가 자기 힘으로 산 5억 아파트가 금수저가 부모에게 받은 20억 아파트 보다 더 값지다는 사실에 동의할 것이다.



    무지가 불필요한 열등감 만들어


    자, 이렇게 5억짜리 아파트를 보유한 흙수저쪽이 행복감도 더 크고 자존감도 더 높고 아파트의 진정한 가치도 더 높은데 왜 미스터 소일(soil)들은 미스터 골드들에게 자꾸 열등감을 느끼고 일할 맛 안난다느니 살맛 안난다느니 이딴 소리들을 하는 것일까? 무지의 소치다. 알면 달라진다. 이 칼럼제목이 ‘이상준의 알면행복’이라는 점을 상기하기 바란다. 흙씨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값어치 높은 존재들임을 자꾸 망각한다. 왜냐하면 금씨들이 들고있는 눈부신 금덩이들 때문에 눈이 잠시 안보이기 때문이다.



    오리새끼들과 같이 자라는 백조새끼는 오리가 예쁘고 자신은 미운 줄 안다. 온통 세상의 가치판단기준이 아파트값이 되다보니까 아파트 시장가격에만 관심이 있고 진정한 가치를 망각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친구 집에 놀러갔는데 김환기 화백 진본 그림이 걸려있었다. 그가 집에 오는 내내 부러워 혼났는데 자신의 집 거실에 걸려있던 그림은 피카소 진본 그림으로 나중에 밝혀졌다. 자신의 가진 진짜 가치를 깨닫지 못하거나 잠시 잊어버리는 바람에 열등감에 시달리게 된다.



    왕자가 거지옷을 입고 거지가 왕자옷을 입는다고 치자. 아무리 왕자가 자신의 진짜 신분이 왕자라는 사실을 알고있어도 막상 거지꼴을 한 채 화려한 왕자 옷을 입고 나타난 거지를 만나면 혼란스러워지고 순간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 하지만 정신 바짝 차리면 열등감은 사라지고 이내 평정심과 자신감을 되찾게 된다.



    필자도 5억짜리 아파트 흙수저가 20억짜리 금수저 아파트에게 느꼈던 열등감을 경험한 적이 있다. 2002년경으로 기억하는데 당시 30대 중반이었던 필자(1967년생)는 조그만 벤처기업을 경영하고 있었다. 네 다섯 명의 직원 중에 이십대 여직원이 있었는데 벌써 자신 명의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었다. 안양 평촌 소재의 그 아파트 가격이 필자 소유의 분당 아파트 보다 한 1억원 정도 더 비쌌던 것 같다. 필자가 사장이고 나이도 그 여직원 보다 대 여섯살이나 많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월급 주는 직원 보다 값싼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었던 것이다.



    웬지 그 여직원을 대할 때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음메 기죽어 하는 느낌이었다. 약자가 강자를 대할 때의 자신감 없는 기분이었던 것 같은데 분명 열등감이었다. 별로 부럽지는 않은데 열등감을 느낀 경우다. 그 여직원은 금수저가 아니고 자신이 번 돈으로 샀다고 했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어린 나이에 3억원 정도의 아파트를 사는 건 부모의 도움 없인 어렵다고 본다. 부모 도움이 전혀 없었다 하더라도 별 차이 없다. 필자는 당시 그 때까지 필자 힘으로 벌었던 1억원을 이미 사업에 투자한 상태였다. 그걸로 벤처사업에 투자하지않고 강남 아파트 사는데 투자했다면 당시에 그 여직원 보다 더 비싼 아파트 소유자였을 것이다(당시에도 이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나마 열등감이 덜했다). 비싼 집 사는 게 필자의 인생목표였다면 그렇게 했겠지만 더 차원 높은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않았다.


    (이하는 여담. 그 무렵 어느날 갑자기 한강뷰 아파트 싼 거라도 하나 살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청담동쪽으로 차를 몰고간 적이 있다. 나홀로 동 아파트 하나가 보여서 올라가 봤는데 바로 앞에 거대한 올림픽대로를 질주하는 자동차들의 요란한 소음에 질색하고 말았다. 당시 시세가 3억원 내외로 기억하는데 한강뷰에 대한 환상도 깨지고 낡고 허름한 아파트 사자고 했다가 와이프에게 한 소리 들을까봐 포기했었다. 뭘 잘 모르던 시절 얘기)



    분명한 것은 가슴 뛰는 원대한 목표를 향해 사업에 올인하고 있던 필자는 당시 몰입감의 행복을 누리고 있었다는 점이다. 만일 여기 논의된 행복과 자존감과 진정한 가치에 대해 당시 필자가 지금처럼 명확히 알았다면 그 여직원을 대할 때 덜 위축되고 훨씬 당당했을 것이다. 행복과 자존감과 진정한 가치를 정확히 아는 것이 열등감을 극복하는데 있어서 꽤 중요하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이처럼 흙수저의 성취가 금수저 돈 보다 더 행복하고 더 큰 자존감을 높여주며 진정한 가치도 더 높기 때문에 금수저에게 열등감을 느낄 필요가 가 전혀 없는 것이다.



    4)금수저에 열등감 안느끼는 이유4


    - 금수저도 세상의 일부지 환부 아냐



    금수저에 대한 편견이 열등감 증폭시켜


    필자가 대학원생 시절 어느 교수님이 당시 청와대 실세를 친형으로 둔 분을 두고 이렇게 말하는 걸 들은 적이 있다.


    “지 형 믿고 까부는 녀석이다.”


    필자는 당시 나이가 20년 정도 위였던 그 동생분과 여러 번 만난 적이 있다. 그분은 선을 넘을 정도로 거만하게 행동할만한 분이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금수저들은 지은 죄도 없이 그냥 사람들의 시샘과 질투를 받는 것이 일상이기 때문이다. 금수저들 특징 중 하나는 어디 가서 “나 금수접니다.”라고 절대 밝히지않는다는 것이다. 언제부턴가 금수저는 공공의 적이 된 것 같고 흙수저를 비롯한 일반인들은 그들에게 피해의식이 생긴 것 같다.



    금수저를 세상의 일부로 인정하면 열등감 줄어


    필자는 앞에서 질투는 ‘나의 질투대상이 내 것을 빼앗아간 강도나 도둑으로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는 데서 나오는 보복행동’이라고 말한 바 있다. 비금수저들은 금수저들에 대해서 이런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금수저들이 자신의 것들을 빼앗아 갔다고 보는 것이다. 이것은 앞으로도 우리 것을 빼앗아갈 존재들이며 우리의 앞길을 막을 사람들이라는 의식으로까지 확장된다. 서민들은 부자들, 기득권자들, 가진 자들에 대해 사춘기 청소년들처럼 이유 없는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욕망 감정을 담당하는 일차원뇌의 본능이요 무의식 속 생각이다. 고등지능을 담당하는 고차원뇌가 이런 터무니 없는 생각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일차원뇌는 모든 사람이 강하지면 고차원뇌가 강한 사람은 극소수다. 심지어 고차원뇌가 너무 약하면 심각한 증상까지 나타난다.



    몇 년 전 한 게시판에 신혼 주부가 이런 고민을 올린 걸 본 적이 있다.


    ‘저는 결혼한 지 1년 밖에 안된 흙수저 출신 신부입니다. 시댁은 전형적인 금수저 집안으로 시부모님들은 결혼할 때 저의 친정 부모님 형편을 생각하시고 아무 것도 해오지 말고 몸만 오라고 하실 정도로 인자한 분들이십니다. 실제로 시부모님들은 제게 너무 잘해주십니다. 제가 자라온 가정환경 때문에 자존심 상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주시면서도 물질적으로 너무나 풍족하게 살 수 있도록 해주십니다. 이렇게 행복할 수도 있구나 하고 생각이 들 정돕니다. 문제는 시누이입니다. 남편의 여동생인 시누이가 잘못되었다는 건 아닙니다. 시누이도 인성이 착해서 저한테 참 친절하고 잘합니다. 그런데 전형적인 양갓집 규수인 시누이가 부잣집 딸로 유복하게 자라온 걸 보니까 제 어려웠던 어린 시절과 너무 비교되어 질투가 납니다. 착한 시누이한테 이런 나쁜 감정을 품으면 안되는 줄 압니다. 그러면서도 나는 너무나 고생스럽게 자랐는데 부러울 것 하나 없이 공주처럼 큰 시누이가 미운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어쩌면 좋을까요?’



    이 신부는 일차원뇌의 질투심을 거의 통제하지 못할 정도로 고차원뇌가 너무나 허약해져서 정신증상으로까지 발전된 상태다. 자신이 궁핍한 어린 시절을 보낸 원인이 시댁이 자신의 집의 돈을 빼앗아갔기 때문이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자신의 부모님 돈으로 시누이가 호강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속에서 열불이 나고 적의를 느끼는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들면 자신의 불우한 어린 시절이 얼마나 억울하고 시누이가 밉겠는가? 이 신부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다. 의적 홍길동은 "부자와 상인들이 이 나라를 어지럽혔기에 마땅히 그것들을 빼앗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 옳다."라고 했고 지존파들은 부자라면 무조건 증오해서 범죄를 저질렀다. 이런 생각이 조금씩 흙수저들에게 깃들어있기 때문에 그들은 자신들이 어렵게 살며 고생하는 이유가 금수저들이 자신들의 물질을 빼앗았기 때문이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금수저들에게 피해의식이 생긴 것이다.



    금수저가 흙수저 몫 강제로 빼앗은 적 별로 없어


    그러나 실상은 어떤가? 실제로 금수저가 흙수저 돈을 빼앗았을까? 시댁과 시누이가 그 새신부 집안의 돈을 진짜로 빼앗았는가? 도와주면 도와줬지 절대로 그렇게 하진 않았을 것이다. 물론 금수저가 흙수저를 착취한 사례가 전혀 없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 그런 불법행위를 저지르면 큰일 난다. 금수저가 흙수저와의 경쟁에서 이긴 전리품으로 재화를 왕창 챙길 수는 있어도 강도처럼 강제로 빼앗은 적은 별로 없다. 그 경쟁 자체가 불공정하다는 말이 나올 수 있다. 부모에게 수십 억원을 받고 시작하는 금수저와 맨땅에서 시작하는 흙수저와 어떻게 공정한 경쟁이 되겠는가 하는 것이다.



    금수저도 세상의 일부로 똘레랑스해야


    일단 금수저의 실체가 과연 무엇인지부터 알아보자. 어느 정도 돈이 있어야 금수저로 볼까? 재산 상위 1%? 사실 금수저는 절대적 기준이 아니라 상대적 기준이다. 가난한 동네에선 5억 짜리 집만 있어도 금수저가 되고 재산 평균이 5십억원인 부자 동네에선 5백억원 가진 사람만이 금수저다. 이것은 뭘 의미하는 것일까? 그렇다. 금수저는 어딜 가나 반드시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이다. 다같이 초근목피로 끼니를 떼우던 시대에도 쌀로 끼니를 떼울 수 있는 재력을 가진 상위 1%의 금수저가 존재했다. 금수저는 어느 시대에나 싫든좋든 일정 비율로 반드시 존재했다. 금수저가 흙수저들 입장에선 매운 맛이긴 하지만 사회적 부조리는 아니다. 독사나 독충이 위험하지만 자연의 일부로 보고 멸종되지않도록 보존하듯이 금수저도 세상의 일부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 도려내야할 환부로 봐선 안된다. 선한 인성으로도 남에게 베풀고 이타적으로 사업을 해도 얼마든지 금수저가 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어쩌면 이타적일수록 더 금수저가 될 가능성이 높은지 모른다. 무엇보다 흙수저도 얼마든지 수저를 금수저로 바꿀 수 있다.



    완전히 공정한 경쟁은 존재할 수 없어


    흙수저가 금수저와의 경쟁하는 건 불공정한 경쟁이라는 의견들이 많다. 자영업을 하더라도 앞 가게에 금수저가 화려하고 넓찍한 카페를 차려놓았고 내 가게는 소박하고 좁은 카펜데 어떻게 경쟁이 되겠는가 하는 것이다. 또 금수저는 망하더라도 부모가 다시 3억원 주면서 될 때까지 해보라고 하는데 나는 한 번 망하면 집 경매로 넘어가고 재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햇빛이 뜨거우면 저 놈의 해가 왜 저렇게 뜨거워서 날 괴롭히는가 불평하지말고 그늘로 피하면 된다. 앞에 장애물이 있으면 피해가든지 한쪽으로 치우고 가야지 왜 이 장애물이 내 앞길을 가로막는가 푸념만 해선 안된다. 금수저가 나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나보다 십미터 앞에서 출발하면 “왜 쟤만 저렇게 불공평하게 출발해! 억울해! 나 못살아!” 하고 머뭇거리고 있지말고 더 빨리 달리면 된다. 그게 쉬운 일이 아니라 하더라도 할 수 없다. 어쩌겠는가? 다행히 힘이 더 든다고 했지 불가능하다고 한 건 아니다.



    거꾸로 생각해보자. 흙수저인 나를 금수저로 생각하는 나보다 더 흙수저인 사람이 있다. 그 더 흙수저와 경쟁할 땐 이번엔 내가 더 유리하다. 그럼 나는 내 유리한 조건 다 버리고 그 더 흙수저와 동일한 조건으로 맞춘 후 공정하게 경쟁할 것인가? 이 땐 왜 금수저를 향해 공정 공평 외치며 거품 물고 징징대던 입을 꼭 다물고 조용히 내 유리한 조건을 즐기려 하는가?


    세상엔 완벽하게 공정한 경쟁이란 존재하기 어렵다. 금수저는 금수저대로 인정해주고 수용해줘야한다. 어차피 누군가가 반드시 금수저가 되어야 하고 선천적 운이 없는 내가 아닌 그 금수저가 행운을 차지한 것 뿐이다. 그러니 금수저를 미워하지도 말고 불평불만 갖지도 말고 더 노력하고 통 크게 그들과 사이좋게 어울리며 살아갈 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한 태도다.



    이렇게 말하면 당신이 금수저한테 한 번 당해보면 그렇게 성인군자 같이 금수저 좋게 보는 소리 안나올 것이라고 반박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금수저에게 당해서도 안되겠지만 당한다 한들 우리가 뭘 더 할 수 있을까? 금수저가 무슨 국가제도도 아니고 폐지할 수도 없다. 내가 열심히 안해서 금수저에게 당한 건데 당해도 싸지 누굴 탓하겠는가? 흙수저든 금수저든 당할 수 있는 상황을 내가 만들었다면 당해도 할 말 없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금수저 탓 남탓하는 건 자신의 에너지를 손실할 뿐이라는 점이다. 부정적 감정에 사로잡히면 고등지능이 차단된다고 했다. 금수저에 대해 부정적 감정을 가지는 건 자신의 성장과 성공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



    금수저 몫 흙수저 몫 따로 있어


    많은 흙수저들이 금수저들에게 자신의 몫을 빼앗길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금수저들과 직접적으로 경쟁하게 되면 그럴 수도 있다. 문제는 막연한 두려움이다. 금수저와 아무런 이해충돌도 없으면서 괜히 금수저에게 거부감을 가지는 것이다. 필자는 세상의 돈들은 금수저 몫이 따로 있고 흙수저 몫이 따로 있다고 본다. 가령 세계 수퍼리치 랭킹이나 국내 최고 부호 순위를 보면 전통적인 부자들과 신흥 부자들로 확연히 갈린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재벌 2세 등 상속 갑부들은 수10 년 동안 대를 이어 부자의 지위를 유지하며 부의 한 축을 차지하지만 이 전통적인 금수저들이 세상의 모든 부를 독차지하는 건 아니다. IT를 기반으로 당대에 자수성가한 흙수저 출신 신흥 갑부들이 세상 부의 또 다른 한 축을 차지한다. 금수저들 때문에 흙수저들이 부를 얻을 기회를 영영 박탈당하는 게 아니다. 금수저들은 흙수저들이 부를 전혀 못가지도록 세상의 부를 독점할 능력도 없다. 자의든 타의든 금수저들은 세상 부의 일부만을 차지할 뿐이다. 더욱 많은 부들이 흙수저들 몫으로 남아있는 것이다.


    국내 스카이대 합격자 비율을 보면 강남 8학군을 필두로 금수저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금수저들이 흙수저들에게 스카이 가지못하게 누칼협했는가? 그런 적 없는데 왜 이렇게 흙수저 비율이 적은 걸까. 물론 금수저 보다 흙수저들이 공부에 집중못할 상황이 수두룩 하기 때문에 경쟁에서 불리한 건 사실이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흙수저들은 자신들 몫의 스카이대 합격증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그들은 왜 자기 몫을 못찾아먹는 것일까?



    흙수저는 자기비하에서부터 벗어나야


    부산의 어느 달동네에 갔더니 동네 수퍼의 가장 잘보이는 매대를 꽉 채우고있는 건 소주병들이었다(사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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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흙수저 가정들이 척결해야할 3대 적이 있다. 알콜과 화투와 경마다. 이 세 가지가 난무하는 가정에서 자라는 흙수저들의 정서가 불안하리라는 사실은 교육 전문가가 아니라도 쉽게 알 수 있다. 정서가 불안하면 공부에 집중할 수가 없다. 무엇보다 3대 척결대상들이 난무하는 가정에서 자라는 자녀는 자존감이 무척 낮다. 이 아이들은 금수저와 경쟁이나 열등감 이전에 자신을 스스로 비하하는 수렁에서 탈출하는 것이 급하다. 이들은 자신들도 부모처럼 그런 열악한 환경에서 대물림하며 살아야 하는 흙수저로 스스로를 규정한다. 따라서 부모들과 다르게 자신들이 금수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상상조차 하지 못한다. 이것은 마치 원숭이가 코끼리로 바꿔서 살아야하는 것처럼 너무나 생경한 일이고 자신과 전혀 상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궁즉통 즉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껴야 소망을 이루기 위해 고차원 에너지를 동원하여 노력하고 힘을 낼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원래 정체성이 흙수저라고 철석같이 믿고있으니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려는 마음 조차 도무지 생기지않는 것이다. 여기서 발목이 잡혀있으니 수많은 흙수저들이 시도 조차 못하고 자기 몫을 찾아가지 못하는 것이다.


    금수저도 내가 사는 세상의 일부라는 인식과 더불어 동시에 나도 그 일부가 될 수 있다는 깨달으면 맹목적인 질투심에서 벗어날 수 있다.



    5)금수저에 열등감 안느끼는 이유5


    - 노력하는 금수저는 박수감이기 때문



    금수저라고 다 나태맨인 것은 아니다. 흙수저 혼신맨이 있듯이 금수저 혼신맨도 적지않다. 이들은 흙수저 혼신맨 못지않게 노력한다. 수성이 창업 보다 어렵다는 말처럼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자영업이든 대를 이어 현상 유지하는 것도 보통 노력으로 안된다. 그러니 금수저가 부모대 보다 가업을 더욱 크게 성장시킨다면 정말 대단한 금수저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금수저가 성공하면 “뭐야? 금수저잖아? 난 또 뭐라고. 나도 부모님이 사업하라고 3억원 선뜻 내주시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 라고 쉽게 말한다. 한 번 3억원 줄테니 해보라. 그게 말처럼 쉬운지. 막상 3억원을 쥐고 부모님 건물의 임대료 걱정 없는 텅 빈 가게에 혼자 앉아있어보면 아무 생각이 안날 것이다.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뭘 하겠다고 정해도 과연 성공할지 불안감이 엄습해오기 시작할 것이다.


    금수저들 중에서 만일 '후천적 운'까지 좋아 부모대 보다 더욱 크게 성공했다면 그건 자기 힘이 아니고 '운'이기 때문에 열등감을 느낄 필요가 전혀 없다. 그 후천적 운은 나에게도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수저 혼신맨이 혼신의 노력으로 대박을 터뜨렸다면 그들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열등감의 대상이 아니라 노력한 만큼 보상 받는 훌륭한 사회를 만든다는 점에서 박수를 쳐줘야 하는 박수감이 되는 것이다.



    (계속)



    글쓴이: 이상준 『이타적 자존감수업 』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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