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ckquote style="margin-right:0px;" dir="ltr"> <blockquote style="margin-right:0px;" dir="ltr"> <blockquote style="margin-right:0px;" dir="ltr"> <p><img style="margin:1px 4px;width:16px;height:16px;vertical-align:middle;" alt="Emotion Icon" src="http://www.todayhumor.co.kr/board/cheditor_2020/icons/em/76.gif" border="0"> 치자꽃 설화 </p> <p> </p> <p> </p> <p>사랑하는 사람을 달래 보내고 </p> <p>돌아서 돌계단을 오르는 스님 눈가에 </p> <p>설운 누눈물방울 쓸쓸히 피는 것을 </p> <p>종탑 뒤에 몰래 숨어 보고야 말았습니다. </p> <p>아무도 없는 법당문 하나만 열어 놓고 </p> <p>기도하는 소리가 빗물에 우는 듯 들렸습니다 </p> <p>밀어 내던 가슴은 돌이 되어 오히려 </p> <p>제 가슴을 아프게 뚫는 것인지 </p> <p>목탁 소리만 저홀로 바닥을 뒹굴다가 </p> <p>끊어질 듯 이어지곤 하였습니다. </p> <p> </p> <p>여자는 돌계단 및 치자꽃 아래 </p> <p>한 참을 앉았다 일어서더니 </p> <p>오늘 따라 엷은 가랑잎 돋는 소리와 </p> <p>짝을 찾아 우는 쑥국새 울음 소리 가득한 산길을 </p> <p>휘청이며 떠내려 가는 것이었습니다. </p> <p>나는 멀어지는 여자의 젖은 어깨를 보며 </p> <p>사랑하는 일이야말로 </p> <p>가장 어려운 일인 줄 알 것 같았습니다.</p> <p>한 번도 그 누구를 사랑한 적 없어서 </p> <p>한 번도 사랑 받지 못한 사람이야말로 </p> <p>가장 가난한 줄도 알 것 같았습니다. </p> <p> </p> <p>떠난 사람보다도 더 섧게만 보이는 잿빛 등도 </p> <p>저물도록 그치지 않는 독경소리 그치지 않는 산중도 그만 싫어 </p> <p>나는 괜시리 내가 버림받은 여자가 되어 버릴수록 </p> <p>더 깊어지는 산길에 하염없이 앉았습니다. </p> <p> </p> <p> </p> <p>................................... 박 규 리 ..............................................</p> <p> </p> <p> </p> <p> </p> </blockquote> </blockquote> </blockqu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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