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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초, 삼각산 옆에서
이 산 밑에 와 있네
내 흰 구름송이나 보며
이 곳에 있네
꽃이나 술에
묻히어 살던
도연명이 아니어라
눈 개면 환히 열리는 산
눈 어리는 삼각산 기슭
너의 자락에 내 그리움과
아쉬움을 담으리
김완하, 가을
땡볕 들길을 뚜벅뚜벅 가시던
아버지의 가늘고 긴 그림자
타는 갈증과 깊은 고독이
가장 눈부신 빛깔로 물드는 저녁
김광림, 음악
건반 위를 달리는 손가락
울리는 상아(象牙)해안의 해소(海嘯)
때로는 꽃밭에 든 향내 나는 말굽이다가
알프스 정상에 이는 눈사태
안개 낀 발코니에서
유리컵을 부딪는
포말(泡沫)이다가
진폭(桭幅)의 소용돌이를 빠져나오는
나긋한 피날레
그 화음(和音)을
감태준, 타관일기
겨울맞이를
나는 봄옷 속에서, 동전 한 닢으로
우리들 미래를 점치는 새는
늙은 주인 앞에서
첫눈을 맞는다, 꿈을 보는
밤 열한 시
가로수들은 줄을 지어
앙상한 손뼈를 흔들며 꿈속으로 가고
그 옆에서 사람들도
오늘 다 가지 못한 길을 등에 지고
부지런히 꿈속으로 가고 있다
나도 어서 가야지
첫눈을 맞고 활짝 열리지 않는
마음을 타이르면
마음은 서울 몰래
고향 앞바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빈손을 꺼내 보인다
그래그래, 서울은 정작
첫눈에도 발이 묶여 근시사도(近視四度)에 걸리고
다 닳은 구두를 신은 따라지가 혼자서
새점을 치고 있다
대체 버스는 언제 오는 것일까
봄은 보내지 않은 채 버스를 기다리는
나는 잠시 기다림에 갇히고
내 시계는 스물세 시 사십 분에서 떨고 있다
김혜숙, 우리들의 귀로(歸路)
속눈썹 위에 내려앉은 먼지의 무게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사람들이
눈 감고 실려 가는 입석 버스
촉수 낮은 불빛에 여윈 볼을 드러내고
부끄러워 빈손은
모두 다 주머니에 감추고
끓어오르는 시장기에 차멀미를 하면서
차멀미를 하면서
입을 막고
입을 막고 시외로만 밀려나는 사람들
건널목마다
네거리마다
빼놓지 않고 모조리 신호등에 걸려가며
한참씩 또 우물거리다
겨우 벗어나는 도심가(都心街)
포장 안 된 길을 달리며
눈 감은 사람들, 입 다문 사람들을
낡은 버스는
제 마음대로 흔들어 대며 낄낄거린다
지금
라디오에선
음성 좋은 아나운서가
유명 인사들을 초대하여
마냥 저희들끼리만 즐겁다
하늘에서 내리는 달빛도
별빛도 아직은 많이 인색하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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