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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89735
    작성자 : 통통볼 (가입일자:2012-11-15 방문횟수:1619)
    추천 : 2
    조회수 : 260
    IP : 211.63.***.200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0/04/01 07:41:36
    http://todayhumor.com/?lovestory_89735 모바일
    [BGM] 꽃잎이 지는 열흘 동안을 묶었다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Sj_77ahq0vo






    1.jpg

    문태준묶음

     

     

     

    꽃잎이 지는 열흘 동안을 묶었다

    꼭대기에 앉았다 가는 새의 우는 시간을 묶었다

    쪽창으로 들어와 따사로운 빛의 남쪽을 묶었다

    골짜기의 귀에 두어마디 소곤거리는 봄비를 묶었다

    난과 그 옆에 난 새 촉의 시간을 함께 묶었다

    나의 어지러운 꿈결은 누가 묶나

    미나리처럼 흐르는 물에 흔들어 씻어 묶을 한 단







    2.jpg

    유치환우편국에서

     

     

     

    진정 마음 외로운 날은

    여기나 와서 기다리자

    너 아닌 숱한 얼굴들이 드나는 유리문 밖으로

    연보라빛 갯바람이 할 일 없이 지나가고

    노상 파아란 하늘만이 열려 있는데






    3.jpg

    김용택환한 길

     

     

     

    새벽 싸리비질 소리에 눈뜨다

    등 가득 눈 맞으며 어머님 눈 쓸고 계시다

    간밤 쓰잘데기 없는 내 생각도 한쪽으로 쓸어모으시다

    환한 길 세상으로 멀리 열리다







    4.jpg

    김예강낮은 둥지

     

     

     

    아파트 1층 화단

    베란다 밖 어린 매화나무에

    새가 둥지를 틀었다

    꼭 아기 밥공기만 하다

     

    사람 손 눈치 보지 않고

    둥지 내려놓고 있는 새

     

    새집 봐요 빨래 널다 말고

    식구들을 부른다

    아이는 엄마주거침입사생활침해예요 한다

    그러고 보니 그렇다 마침 새들이 둥지에 없어서 다행이다

    없는 어린 새 깃털을 어루만지기라도 하듯 노모는

    하던 일 계속하다 말고 쯔쯧 혀만 차신다

     

    어디 둥지 틀 데 없어서

    얼마나 급해서면 그 어린 게

    그 어린 게 쯔쯧쯔쯧

     

    세상 물정 아랑곳없이 덜컹

    살림 차린 어린 연인

    빈 둥지조차 따뜻한데







    5.jpg

    이사라괄호 속의 생

     

     

     

    가끔 삶이 마디가 된다

     

    괄호 속의 생을 누가 알까

     

    그것은 빈 세상이 아니고

     

    우리들 속에서 튕겨져 나간 탄력들이

    되돌아오지 못하는 것이고

     

    경계는 마냥 가볍게 이쪽저쪽 너울거리고

     

    그들이 살았던

    검은 액자들이 속울음처럼 들썩이고

     

    괄호 속의 생은

     

    말없음표의 긴 행렬 속에서 불쑥 튀어 오르는

    봉분 같아서

     

    괄호 속의 생은

     

    그냥 빈 세상이 아니고

     

    때로는 앞뒤로 닫히는 삶이 있고

    그런 저녁이 있다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kYOH2dJ.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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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4/01 10:03:17  59.2.***.51  사과나무길  563040
    [2] 2020/04/04 23:20:31  175.123.***.79  renovatiost  277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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