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span style="font-size:9pt;">***</span></div> <div> 껄떡쇠와 내숭녀를 위한 변명(현명한 거절을 위하여)</div> <div><br></div> <div><br></div> <div> </div> <div> 나는 껄떡쇠다. 스스로를 껄떡쇠라고 하는 것부터가 독특하다. 거기다 모든 것을 거시기한 거시기로 연결시키는 거시기하고도 화려한 글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감히 자만한다. </div> <div> 이렇게 전대미문의 캐릭터이다 보니 거시기한 매력에 끌리는 여성이 있기도 할 것이다(이거슨 워디까지나 내 희망사항이라는 거 알쥐?). 만약 그런 여성이 있다면 그녀는 나의 집에 엄청나게 예쁘고 매력적인, 팔뚝까지 무시무시하게 굵은 보안관 하나가 떡하니 버티고 있다는 걸 알고 싶을까? 절때로, 절때로, 절때로 알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오직 밖으로 드러난 나만 보고 거시기한 거시기까지 하는, 아니면 거시기한 거시기까지 하지는 않더라도 연애감정을 한가득 느끼는 달콤한 꿈을 꿀 것이다. 거기서 더 만용(ㅎ)이 있다면 직접 들이대기도 할 것이다.</div> <div> 똑똑!</div> <div> 그러면 나는 어떻게 하는가. 십중팔구는 이게 웬 마른 하늘에서 떨어진 비키니 입은 선녀인가, 하믄서 입이 찢어져가꼬 환장한 넘처럼 빛의 속도로 문을 열어줄 것이다(여자라면 다 좋은 거, 바로 이게 나의 문제다). </div> <div> 그래도 그 여성이 영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이때는 어떻게 하는가. 대개는 “쪼매만 기다려 주이소. 정리할 게 남았심더” 하믄서 여운을 남기게 마련이다. 배가 불러서 도저히 더 못 쳐먹을 지경인데도 일딴 보다 많은 떡을 확보하고 보자는 것이 나를 비롯한 대부분 남정네들의 심뽀다. </div> <div> 이거, 안된다. 냉정하게 짤라내야 된다. 집에 있는 보안관 이야기는 할 필요도 없다. “내 스톼일 아닙니대이” 아니면 “정원 초과됐습니대이” 이래 주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그녀는 금방 정신 차리고 다른 길을 찾을 것이다.</div> <div> </div> <div> 여성들도 마찬가지다. </div> <div> 커피 식어 가요./커피에/눈물 더해지기 전에/이름모를 그대여/빨리 와요.</div> <div> 커피잔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와 하트 모양을 만드는 영상을 곁들인 요따우 글을 자기 방에 살포시 올려 놓고, 껄떡쇠들 가심팍에 들불을 질러 놓고, 언넘이라도 하나 걸려라, 는 암시를 던져 놓고 막상 들이대면 “저, 그런 여자 아니에요” 이러고 자빠졌네. 워메 워메, 환장하겠는 거어어! 이럴 때 나는 욕을 해주고 싶다. 가시나야, 그라머 그런 여자는 어떤 여잔데에?</div> <div> 이런 때에도 그녀는 분명하고 솔직하게 말해야 된다. 너만은 싫다고. 아니면, 한 발 늦었다고. 그래야 단념을 한다. </div> <div> 정말이지 할 필요도 없는 부군 이야기를 꺼내는 분들도 있다. 부군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나는 못 만나겠다고. 워메 워메, 미치고 폴짝 뛰겠는 거어어! 댓글놀이하느라고, 공개창에서 남정네들의 영양까라곤 하나또 없는 오만때만 거시기한 농짓거리에 일일이 응대하느라고 하루를 보내면서 부군을 사랑한다니? 이 무슨 개 풀 뜯는 소리요, 향기는 꽃밭에서 맡고 물은 콩밭에 주는 소리인가? 그렇게 부군을 사랑한다면 그 시간에 운동이라도 해서 근력이라도 키워 부군의 노고(?)라도 줄여 주면 월매나 좋을 것인가. 일하는 중에 짬짬이 시간내서 하는 SNS놀이일 뿐이라는 변명도 말이 안된다. 그렇다면 그 시간에 부군에게 짧고 달달한, 아니면 길고 절절한 사랑의 편지라도 쓰시라. 그러면 그 사랑의 편지, 부군의 심장에 쌓여 탑으로 돋을새김되어 평생 사랑받고 살 테니. </div> <div> 또, 대문을 활짝 열어 놓고서는 자신에게 들이댄다고 오히려 대놓고 가르치려는 분들도 있다. 그렇게 살면 안된다면서. 이미 가르쳐서 될 껄떡쇠가 아닌데도 말이다. </div> <div> 그러니까 결론은ㅡ거절은 하되 분노가 일게 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여성들이야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남정네들은 항상 위험한 짐승들이다. ‘까임은 있어도 좌절은 없다’를 좌우명으로 삼고 껄떡쇠의 길을 흔들림없이 걸어온 지 40년이 된 나도 뚜껑이 열릴락말락하는 경우가 지금도 있다.</div> <div> 싫으면 단호하게 싫다고 못 박아야 된다. 거절한다고 분노할 사람은 거의 없다. 요랬다 조랬다할 때, 그리고 자신을 떠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 대부분 분노한다. </div> <div> 이런 거 저런 거 다 싫다면 눈에 보이지 않으면 된다.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의 접근을 차단하는 다양한 방법도 있다. 사람은 누구나 눈에 보이는 것을 욕망한다. 눈에 띄지 않으면 위험도 없다. 기쁨도 줄긴 하겠지만. </div> <div><br></div> <div> 남자들에게도 조언한다.</div> <div> “내가 그대만 바라보면 그대도 나만 바라볼 건가요?”</div> <div> 요런 머시멜로처럼 달콤하고 몰캉몰캉한 멘트를 날리며 다가오는 그녀가 있다면 빨리 결정하라. 결정은 과감하고 신속할수록 좋다. </div> <div><br></div> <div><a target="_blank" href="https://youtu.be/7EpGS91D9WI" target="_blank">https://youtu.be/7EpGS91D9WI</a>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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