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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0uitUBr9pGE
박성규, 문신
플러스펜 뚜껑 끼우다가
손가락을 찔렀다
찔리는 순간
눈물이 찔끔 났다
눈물과 바꾼 자리에
빨간 단풍이 들었다
남해운, 화장지의 귀향
산길을 같이 가던 젊은 스님이
버려진 화장지를
가랑잎으로 덮어 주고 있다
왜 화장지를 묻어 주십니까
뒤에 오는 사람이
버린 사람을 얼마나 원망하겠소
두 사람의 허물을 덮어 주는 것이오
화장지는 줄기에서 나왔으니
생전에 이파리에게
물도 건네주고 양식도 주었을 것이오
그러니 잎으로 화장지를 덮어 주는 거외다
둘이 힘을 합쳐
뿌리에게 은혜를 갚을 것이오
그렇군요
인연에도 순서가 있었군요
나이 많은 내가 묻어줄 걸
서숙희, 그리움의 시
지등(紙燈) 아니라도 마음 엷게 젖습니다
베갯머리 근처에서 생각 한 잎 돋습니다
세상에 살아있는 모든 것 조금씩 야윕니다
남지은, 넝쿨장미
뾰족한 악몽을 밀어내고
담장에 오르는 새벽
나는 내가 비좁다
창을 열면
내 안으로 눈이 내리고
붉은 새가 걷는다 붉은 새가
떼로 날아오르면
검게 찢어지는 하늘이
칼들이 쏟아져내리고
아버지가 보인다
취한 손으로 가족들 발톱을
뽑아내는
모두가 찌르고 모두가 찔리고
모두가 떠나지 않고 이곳에 서 있다
내 안으로만 쌓이는 눈
창이 열리면
나는 나를 뚫는다
새가 새를 뚫는다
김광섭, 성북동 비둘기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
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
새벽부터 돌깨는 산울림에 떨다가
가슴에 금이 갔다
그래도 성북동 비둘기는
하느님의 광장 같은 새파란 아침하늘에
성북동 주민에게 축복의 메시지나 전하듯
성북동 하늘을 한 바퀴 휘 돈다
성북동 메마른 골짜기에는
조용히 앉아 콩알 하나 찍어먹을
널찍한 마당은커녕 가는 데마다
채석장 포성이 메아리쳐서
피난하듯 지붕에 올라앉아
아침 구공탄 굴뚝 연기에서 향수를 느끼다가
산 1번지 채석장에 도루 가서
금방 따낸 돌 온기에 입을 닦는다
예전에는 사람을 성자처럼 보고
사람 가까이
사람과 같이 사랑하고
사람과 같이 평화를 즐기던
사랑과 평화의 새 비둘기는
이제 산도 잃고 사람도 잃고
사랑과 평화의 사상까지
낳지 못하는 쫓기는 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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