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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주, 붕붕거리는 추억의 한때
세상에서 내가 본 것은 아픈 사람과 아프지 않은 사람들
살아 있는 것들의 끝없는 괴로움과
죽은 것들의 단단한 침묵들
새벽 하늘에 떠가는 회색의 찢긴 구름 몇 장
공복과 쓰린 위
어느 날 찾아오는 죽음뿐이다
말하라 붕붕거리는 추억이여
왜 어떤 여자는 웃고
어떤 여자는 울고 있는가
왜 햇빛은 그렇게도 쏟아져 내리고
흰 길 위에 검은 개는 어슬렁거리고 있는가
구두 뒷굽은 왜 빨리 닳는가
아무 말도 않고 끊는 전화는 왜 자주 걸려오는가
왜 늙은 사람들은 배드민턴을 치고
공원의 비둘기 떼들은 한꺼번에 공중으로 날아오르는가
조태일, 풀꽃들과 바람들
풀꽃들이 흔들리고 있을 때
바람들이 몰려와 옆에 섰다
바람들이 멈추었을 때
풀꽃들은 더욱더욱 흔들렸다
저토록 찬란한 몸짓을 따라
홀로 찾아와
내가 흔들리고 있을 때
두고 온 생활들도 따라와
옆에 섰다
황홀하다 춤을 추자
신바람나는 일은 너희들 것이고
싸워야 하는 일은 나의 일이다
오늘도 높푸른 하늘을 머리에 이고
풀꽃처럼 춤을 춘다
바람들을 옆에 두고
목이 타서 홀로 홀로 춤을 춘다
이성부, 누룩
누룩 한 덩이가
뜨는 까닭을 알겠느냐
지 혼자 무력(無力)함에 부대끼고 부대끼다가
어디 한 군데로 나자빠져 있다가
알맞은 바람 만나
살며시 더운 가슴
그 사랑을 알겠느냐
오가는 발길들 여기 멈추어
밤새도록 우는 울음을 들었느냐
지 혼자서 찾는 길이
여럿이서도 찾는 길임을
엄동설한 칼별은 알고 있나니
무르팍 으깨져도 꽃피는 가슴
그 가슴 울림 들었느냐
속 깊이 쌓이는 기다림
삭고 삭아 부서지는 일 보았느냐
지가 죽어 썩어 문드러져
우리 고향 좋은 물 만나면
덩달아서 함께 끓는 마음을 알겠느냐
춤도 되고 기쁨도 되고
해 솟는 얼굴도 되는 죽음을 알겠느냐
아 지금 감춰 둔 누룩 뜨나니
냄새 퍼지나니
이해인, 바다새
이 땅의 어느 곳
누구에게도 마음 붙일 수 없어
바다로 온 거야
너무 많은 것 보고 싶지 않아
듣고 싶지 않아
예까지 온 거야
너무 많은 말들을
하고 싶지 않아
혼자서 온 거야
아 어떻게 설명할까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은
이 작은 가슴의 불길
물 위에 앉아
조용히 식히고 싶어
바다로 온 거야
미역처럼 싱싱한 슬픔
파도에 씻으며 살고 싶어
바다로 온 거야
박철, 새의 전부(全部)
가진 것 없는 이들의 눈빛이
새의 전부이다
인적 드문 외지의 골목
집으로 돌아오는 저 사람의 발자욱이
아름다운 새가 가진
모든 것이다
바람 불어 날개 젖은 오늘
빈손 빈 하늘
그래도 사랑 그리워
촛불 밝히니 새는 그 위에서 난다
우리 스스로 빼앗길 것 없으니
저들이 우리를 새라 한다
뒤돌아볼 것 없고 돌아갈 곳 없다 하나
나는 나의 적이 아니니
저들이 우리를 새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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