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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84941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4
    조회수 : 429
    IP : 221.155.***.186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8/03/16 18:13:31
    http://todayhumor.com/?lovestory_84941 모바일
    [BGM] 나에게서 내가 이탈된다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3T7oqXe-Lj0





    1.jpg

    손옥자자존심

     

     

     

    무심한 칼날이 고등어의 머리를 뎅겅 잘라냈다

    그 때였다

    쓰레기통으로 굴러떨어지는 머리에서

    똑바로 뜨고

    나를 쳐다보는

    고등어의 눈길과 마주쳤다

    커다란 두 눈에 눈물이 고인 듯 번쩍 빛이 났다

     

    몸통만 남은

    고등어는 잘린 등에 둥근 수평선을 걸고

    죽은 듯 바다를 품고 있었다

     

    고등어의 배를 가르고 창자를 꺼내니

    한 줌밖에 되지 않았다

    고까짓 한줌의 자존심 때문에

    한 생애를 아프게 살았는지

    온몸이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었다






    2.jpg

    서안나곡선의 힘

     

     

     

    남한산성을 내려오다 곡선으로 휘어진 길을 만난다

     

    차가 커브를 도는 동안

    세상이 한쪽으로 허물어지고

    풍경도 푸름의 중심을 놓아버린다

     

    내 생의 무게 중심이 삽시간에 흐트러진다

    나는 나에게서 한참 멀어져 있다

     

    나는 모서리처럼 몸을 세우고 곡선의 격렬함과 싸운다

    내 몸에서 중심을 붙잡으려 손길들이 뛰쳐나온다

    모든 것을 움켜쥐려 하던

    수많은 내가 와르르 쏟아져 내린다

    나에게서 내가 이탈된다

     

    커브길을 돌아 나에게 되돌아오는 몇 초 동안

    나의 경계를 넘어서고

    나의 슬픈 배후까지 슬쩍 엿보게 하는

    부드러운

    곡선의 힘






    3.jpg

    양현근개나리가 있는 풍경

     

     

     

    해바른 창가에

    둘러앉은 노오란 목숨들이

    한없이 밝아지고 있다

     

    준비되지 않은 봄은

    위태롭다는데

    어쩌자고 봄날은 이리 좋은 것이냐

     

    엷은 가슴솔기마다 빙그르 번지는

    신생(新生)의 설레임

     

    말보다 웃음이 먼저 벙그는 열정탓으로

    무작정 타올라도 좋을

    노오란 일렁임 하나

     

    겨우내 비어있던 허공을 휘어잡고

    통통거리는 햇살

    엉성한 삶의 기마에

    단단한 꽃잎들을 피워대고 있다

     

    세상 한 귀퉁이가 불룩하다

    무장무장 환해지고 있다






    4.jpg

    김완하

     

     

     

    매미 하나 둘 떠나갈 때부터

    나무는 가슴에 고이는 적막 힘겨웠다

    가지마다 생기 일깨우던 매미

    나뭇잎에 그늘 불어넣던 매미 생각에

    나무는 잎사귀마다 몸을 뒤채며

    서서히 말라간다

    맨 마지막 매미 한 마리도

    깊고 깊은 울음 독이 텅 비어

    누더기 옷으로 소리의 바닥에 가 눕는다

    순간숲의 긴장이 일시에 무너진다

    매미 떠난 빈 자리

    나무들 뿌리에 고인 그늘 퍼올려

    잎사귀마다 갈증 재우기 시작한다

    숲의 적요 깊어 다 채울 수 없다

    그때 나무들은 견딜 수 없는

    시간의 무게를 비우기 위해서

    서둘러 잎을 내다 버린다






    5.jpg


    송종규이상한 기억

     

     

     

    동그란 스탠드 건너 당신은 앉아 있고

    나는 세월 건너편 낡은 벤치에 앉아 있다

    그 사이로 계곡이 있었던 듯하기도 하고 잠시여우비가 스쳤던 듯

    하기도 하다 달빛이 얼굴 위에 소나기처럼 쏟아졌던 것 같기도 하고

    간선도로에 자욱한

    모래의 융단이 깔린 듯하기도 하다

     

    수많은 이정표와 자동차 바퀴를 거슬러 올라가면

    기껏소스라치는 마른 나뭇잎나뭇잎 한 장의 모질고 쓰린 기억들

     

    세월 건너편 낡은 벤치 위에 당신은 앉아 있고

    나는 동그란 스탠드 앞에 앉아 있다

    안개가 많은 것들을 지운 듯 세상은 어렴풋하고

    달력 속에서 나는

    무릎을 세우고 엎드려 울었다

     

    어느 순간 덜컥빗금을 그으며

    계곡 또는 단애가 들어섰을 것이다 우리는

    들판에 있었던 듯하고 못물 속에 깊숙이 가라앉았던 것 같기도 하다

    우리는 아마 어깨를 들썩이며 울었을 것이다

     

    스탠드의 불이 나가고 당신은 세월 저편으로 사라졌다 나는

    모래와 꽃과 바람을 받으며 여물어갔다

     

    세월인 당신얼룩인 당신

     

    가끔 슬픔이라는 짐승이 드나들기도 하지만

    당신에 대해 나는 아주 이상하고 단단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kYOH2dJ.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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