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지난 9일 밤 경남 창원 시내버스 110번의 종점은 병원 응급실이었다.</p> <p>창원시내 34.5㎞를 가로질러 약 80개 정류소를 거치는 이 버스는 5분 남짓한 사이에 벌어진 일 때문에 노선을 이탈해 병원 응급실로 질주했다.</p> <p>이날 오후 10시 35분께 110번 버스 운전기사 임채규(43) 씨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승객 20여 명을 태우고 노선을 돌고 있었다.</p> <p><a class="highslide highslide-move" href="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20170811/486616/210097/739300693/32b58b63ffc803fe0c9e9f953d4e5bbf.jpg" target="_blank"><img width="500" height="244" title="" alt="0.jpg 한밤 시내버스서 쓰러진 20대 구하려고 승객들 함께 응급실 직행" src="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20170811/486616/210097/739300693/32b58b63ffc803fe0c9e9f953d4e5bbf.jpg" filesize="23237"></a></p> <p>창원시 마산회원구 보문주유소를 지나 창원교도소 지점을 향해 버스를 몰던 임 씨는 갑자기 '쿵'하며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에 깜짝 놀라</p> <p>백미러를 쳐다봤다. 거울 속으로 한 20대 남자 승객이 발작을 일으켜 들고 있던 가방을 떨어뜨린 채 의자 뒤로 고개를 젖혀 의식을 잃은 모습이 비쳤다.</p> <p><br></p> <p>깜짝 놀란 임 씨는 버스를 창원교도소 정거장 인근에 세운 뒤 쓰러진 승객을 향해 달려갔다.</p> <p>다른 승객 몇 명도 달려와 쓰러진 20대 남성의 상태를 확인했다. 이 남성은 의식을 잃은 듯 보였으나 다행히 호흡에는 이상이 없었다.</p> <p>임 씨는 즉시 119에 신고한 뒤 나머지 승객들을 진정시키며 응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릴 요량이었다.</p> <p><b>그러나 몇몇 승객이 '응급차가 언제 도착할지 모르니 차라리 우리가 이 남성을 데리고 병원으로 가자'는 </b>의견을 냈다.</p> <p>순간 임 씨 머릿속은 복잡해졌다.</p> <p>환자 상태도 잘 모르는 상황에서 병원으로 직접 버스를 몰다 도착이 늦어 응급치료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더 안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었다.</p> <p><br></p> <p>(중략)<br></p> <p>승객 동의를 얻은 임 씨는 페달을 밟아 인근 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p> <p>병원으로 가는 동안 승객 2~3명이 바닥에 쓰러진 환자를 붙잡고 심폐소생술을 했다.</p> <p>약 10분 뒤 병원 응급실에 도착한 임 씨는 의료진을 부른 뒤 환자에게 다가갔다. 승객들의 응급처치 때문인지 다행히 환자는 의식이</p> <p>어느 정도 돌아온 상태였다.<b> </b><b>119 응급차가 호출 현장인 창원교도소에 도착한 것도 이 무렵이었다. </b></p> <p><b>임 씨의 계산대로 실제 두 배 가까운 시간을 단축한 셈이었다.</b></p> <p>환자를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한 임 씨는 다시 노선으로 복귀하며 정거장을 놓친 승객들에게 모두 데려다주겠다고 제안했다.</p> <p><b>그러나 '환승해서 가면 되니 신경 쓰지 말라'며 절반에 가까운 승객들이 병원에서 떠났다.</b></p> <p>가는 방향이 맞는 일부 승객만 태운 임 씨는 종점인 인계초등학교에 도착한 뒤 퇴근했다.</p> <p>이날 임 씨가 이송한 20대 환자는 무사히 치료를 받고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p> <p><br></p> <p>임 씨는 "승객들이 내 일처럼 적극적으로 나서며 불편함을 감수해 좋은 결과가 있었지</p> <p><b>내가 한 것은 운전밖에 없다"며 "당시 버스에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층이 있었는데 모두 좋은 사람들이었던 게 행운이었다"</b>고 말했다.<b></b></p> <p><br></p> <p>1. 밤 10시30분경 달리던 시내버스에서 20대 청년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짐</p> <p>2. 운전기사는 재빨리 119에 신고하고 구급차가 올때까지 기다리려고 했으나 승객들이 바로 병원으로 가자고 제안</p> <p>3. 운전기사는 주변 지리를 잘알고 있었기에 실제로 버스로 가는게 구급차를 기다리는것보다 두배정도 시간이 단축 될것으로 생각했으나</p> <p>자칫 전문적 응급처치 없이 병원으로 향하다 불상사가 생길까봐 망설였지만 승객들을 보고 병원으로 바로 가기로 결정</p> <p>4. 승객들은 가는 동안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응급조치</p> <p>5. 실제로 병원에 도착해보니 시간이 단축됐음 빠른 조치와 병원도착으로 환자는 무사히 치료 받고 퇴원</p> <p>6. 당시 운전기사는 중간에 병원으로 차를 돌렸기 때문에 승객들에게 다시 목적지로 데려다주겠다고 했으나 승객들은 환승해서 가겠다며 갈길감</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