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분은 경계를 뛰어넘어 알고 또는 보고 그것에 집착하지 않는다. <br>그는 욕망에도 탐착하지 않고, 욕망을 떠났다는 것에도 탐착하지 않는다. <br>이 세상에서 어떤 것도 최고라고 취할만한 것이 없다.<br>숫따니빠따 4장4, 청정한 것에 대한 여덟 게송의 경<br><br>난다여, 통달한 사람은 이 세상에서 견해 때문에, 배움 때문에, 지식 때문에 성자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br>한적하게 살고, 고뇌 없이, 욕망 없이 유행하는 사람들을 나는 성자라고 부릅니다. <br>숫따니빠따 5장8, 난다의 질문<br><br>또데이야, 감각적 쾌락에 머물지 않고, 갈애가 없고, 의혹의 그 너머로 간 사람, <br>그에게는 더 이상 해탈할 것이 없습니다.<br>숫따니빠따 5장10, 또데이야의 질문<br><br><br>저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불교의 가르침 중에서 놀라우면서도 감동받는 것 중 하나가 <br>부처 본인의 가르침에 조차 집착하지 말라는 가르침이라고 생각합니다.<br><br>부처는 본인의 가르침을 맹신하지 말고 끝까지 의심하고 또 의심하라고 하죠...<br><br>불교 교리의 핵심 이론인 연기법의 원리는<br>‘이것이 있음으로 해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일어남으로 해서 저것이 일어난다.<br>이것이 없음으로 해서 저것이 없고 이것이 멸함으로 해서 저것이 멸한다.’<br>라는 가르침입니다.<br><br>이 세상에 있어서 홀로 독자적으로 상주불변하는 절대적인 존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br><br>모든 것이 서로 영향을 주며 서로가 서로의 인因이 되기도 하고 서로가 서로의 과果가 되기도 하죠...<br><br>그로인해 홀로 상주불변하는 절대적인 존재라는것은 있을수가 없으며 그것이 제행무상입니다.<br><br>부처는 모든것이 무상하다는 제행무상의 가르침에 분명하게 본인과 본인의 가르침도 포함시켰습니다.<br><br>부처 본인의 가르침에서조차 사실 딱히 최고의 진리라고 추구해야 할 것이 없다고 대놓고 말하죠...<br><br>그저 처방전을 쳐다보고만 있어서는 병이 나을 수 없고<br>강을 건넌 이후에 뗏목을 머리위에 이고 가는것은 멍청하다는 비유까지 들면서 말예요...<br><br>한 1년 전부터 불교교리에 대해 공부를 하다보니 <br>처음엔 그 논리적 구성의 완성도에 놀라워 미친듯이 파고들었지만<br>결국은 부처의 말들 보다 부처의 삶에서 배움을 얻게 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br><br>부처는 죽을때까지 탁발에 참여하였고 <br>계율을 정함에 그의 독단이 아닌 대중의 뜻을 물어 결정하였고<br>결정된 계율은 부처 본인도 절대 어기지 않고 가장 철저히 실천하였습니다.<br>나와 남의 분별심이 없어서 전쟁, 기아, 역병 등의 재난에 허덕이는 <br>중생들을 구제하는데에도 앞장서서 달려갔었죠...<br>매순간 알아차리는 생활로 다른 이들에게 설법이 아닌 행동거지만으로도 감동을 주는 삶을 살았구요...<br><br>부처가 된다거나 높은 경지의 깨달음을 얻는다거나 그런 거창한 목적이 아니라 <br>인간 싯다르타의 삶을 닮아가는 것...<br><br>어쩌면 그것이 정말 불교의 참된 가르침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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