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ble width="618"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g="0"><tbody><tr><td style="padding:10px 0px 0px 50px;height:50px;font-family:'돋움', '굴림', verdana;font-size:16px;font-weight:bold;">아버지의 냄새</td></tr><tr><td style="padding:10px 0px 30px 50px;color:rgb(74,74,74);line-height:20px;font-family:'돋움', '굴림', verdana;font-size:12px;"><br><br> 난 아버지의 그 까칠한 손이 정말 싫었다.<br>내 얼굴을 만질 때면 사포 같은 그 손,<br>냄새도 났다.<br><br>아버지 몸에서도 이상한 냄새가 났다.<br>뭐라 설명할 수 없는 그 냄새,<br>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들 때 그 냄새,<br>비 오기 전에 풍기는 흙냄새...<br>뭐라 딱히 표현할 수 없다.<br><br>난 음식점 식당보조로 일하시는<br> 아버지가 너무 창피해서<br><br> 친구들한테는 아버지가<br>‘요리사 주방장’이라고 거짓말했다.<br>소림사 주방장이<br> 무술을 꽤나 잘한다고 믿을 때였다.<br><br>그 당시 아침이면 항상 아버지는<br> 형과 나를 동네 점방(가게)으로 데리고 가셔서<br> 날달걀을 한 알씩 주고 마시라고 하셨다.<br><br>그 맛은 비렸다, 엄청...<br><br>그런데 그걸 마셔야만<br> 과자 한 봉지씩 사주셨다.<br><br>내가 좋아하던 과자는<br> 조립식 로봇이 들어있던 과자였는데,<br>그 로봇을 모으는 것이<br> 내 어린 시절의 유일한 낙이었다.<br><br>그러다 6년 전 아버지는 하늘로 떠나셨다.<br>떠나시던 그 날 비가 엄청 내렸다.<br><br>그 날 난 병원 원무과와 장례식장을 오가면서<br> 장례 준비에 더 신경 쓰고,<br>주변 사람들에게 아버지 사망소식을 전하느라....<br>아버지의 죽음에 대해서 애도는커녕<br> 아버지를 그리워할 겨를도 없었다.<br><br>바보 같은 놈.....<br><br>39살이 된 난, 생선을 파는 생선장수다.<br>내 몸에서는 언제나 생선비린내가 난다.<br><br>집에 가면 딸아이가 아빠 좀 씻으라고 타박한다.<br>내 몸에서 내가 그렇게 싫어하던<br> 내 아버지의 그 냄새가 나는 걸까?<br><br>아들 녀석은 내가 자기 얼굴에 손대는 걸 싫어한다.<br>내 손이 어느새<br> 그 까칠까칠하던 내 아버지의 손이 된 걸까?<br><br>아버지가 한없이...<br>때로는 정말 미친 듯이 보고 싶다.<br><br>아버지의 그 냄새를 다시 한 번만 딱,<br>정말 딱 한 번만 맡아봤으면 좋겠다.<br><br>아내가 묻는다.<br>“당신은 아침에<br> 그 비린 날달걀이 먹고 싶어요?“라고...<br>그러면서 애들에게 억지로 먹이지 말라고 한다.<br><br>“계란 껍질에 병균이 얼마나 많은데<br> 그걸 좋다고 쭉쭉 빨아 먹어요?<br>당신 이상한 사람이에요.“라고<br><br> 난 웃는다.<br>여태껏 겨울시장 통에서 감기 한 번 안 걸리고<br> 동태를 손질했다.<br>난 오늘도 날달걀 먹고 나온다.<br><br>또한 오늘도,<br>아버지의 그 냄새...<br>나도 생선냄새를 풍기며 일한다.<br><br>아버지, 사랑합니다...<br>정말 보고 싶습니다. 아버지...<br><br>- 최승용 옮겨 정리 / 새벽편지 가족 -<br><br> -----------------------------------------<br><br>아버지 자리는...<br>세월이 지나서 내가 아버지가 되었을 때가 되어서야<br> 비로소 느끼는 존재인가 봅니다<br><br></td></tr></tbody></table>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 부터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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