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햇빛이 나뭇잎을 선명하게 핥고 있었다.</div> <div>나뭇잎 뿐만이 아니로 모든 것들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div> <div>하지만 나뭇잎은 그 사실을 몰랐다.</div> <div>'날 사랑해 주는 건 햇빛밖에 없어!'</div> <div>햇빛의 침인지, 자신의 땀인지 모르는 물 방울을 머금고 나뭇잎은 생각했다.</div> <div>그러나 햋빛의 손결이 닿는건 하루중 절반조차 되지 않았다.</div> <div>'다 내가 못나서야. 무럭무럭 자라나서저 높이, 구름조차 높이 올라갈테야. 그러면 그녀와 영원히 함께 할 수 있어!'</div> <div>다음날, 나뭇잎은 운동을 시작했다. </div> <div>왼쪽, 오른쪽, 바람에 몸을 맡겨, 혹은 저항하며.</div> <div>미세한 움직임이었지만 나뭇잎은 포기하지 않았다.</div> <div>그러나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div> <div>가을이 왔다.</div> <div>햇빛의 멀어짐이 느껴졌다. </div> <div>그는 초조해졌다.</div> <div>양분이 줄어든 것을 느꼈다.</div> <div>그는 욕심을 내기로 했다.</div> <div>더 많이, 무조건 많이.</div> <div>뿌리로 부터 올라오는 영양소를 그는 갈망했다.</div> <div>그는 안간힘을 써서 그것을 갈취했다.</div> <div>다른 나뭇잎들은 그가 필요로 해서라 생각하곤 침묵했다.</div> <div>양보했다.</div> <div>그리고</div> <div>죽었다.</div> <div>떨어져 갔다.</div> <div>그는 그들의 이타심을 끈기없음이라 비웃었다.</div> <div>겨울이 왔다.</div> <div>햇빛의 방문은 더욱 뜸해졌다.</div> <div>그럼에도 나뭇잎은 혼자 꿋꿋이 초록빛을 내고 있었다.</div> <div>이미 독차지하고 있던 양분조차 더욱 악착같이 흡수하고 있었다.</div> <div>그는 혼자 남았다.</div> <div>마지막 잎새는 문득 친구들이 그리워 졌다.</div> <div>가족이 보고싶었다.</div> <div>그는 붙들고 있던 마지막 힘을 풀어버렸다.</div> <div>수그러들 줄 모르던 이기심을 겨울이 죽였다.</div> <div>그는 떨어지며 깨달았다.</div> <div>그가 욕심내지 않았더라면 다음해에도 이듬해에도 햇빛을 볼 수 있었을텐데.</div> <div>다른 이들이 낙옆이 되어 떨어져 나가지 않았을텐데.</div> <div>이미 후회해봤자 소용없었다. </div> <div>나뭇잎은 싸늘하게 식어 주검이 되어 동료들 곁으로 갔다.</div> <div><br></div> <div><br></div> <div>햇빛이 나뭇잎을 선명하게 핥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img src="http://img.sbs.co.kr/newsnet/etv/upload/2013/06/06/30000289128_700.jpg" al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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