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오유 바로가기
http://m.todayhumor.co.kr
분류 게시판
베스트
  • 베스트오브베스트
  • 베스트
  • 오늘의베스트
  • 유머
  • 유머자료
  • 유머글
  • 이야기
  • 자유
  • 고민
  • 연애
  • 결혼생활
  • 좋은글
  • 자랑
  • 공포
  • 멘붕
  • 사이다
  • 군대
  • 밀리터리
  • 미스터리
  • 술한잔
  • 오늘있잖아요
  • 투표인증
  • 새해
  • 이슈
  • 시사
  • 시사아카이브
  • 사회면
  • 사건사고
  • 생활
  • 패션
  • 패션착샷
  • 아동패션착샷
  • 뷰티
  • 인테리어
  • DIY
  • 요리
  • 커피&차
  • 육아
  • 법률
  • 동물
  • 지식
  • 취업정보
  • 식물
  • 다이어트
  • 의료
  • 영어
  • 맛집
  • 추천사이트
  • 해외직구
  • 취미
  • 사진
  • 사진강좌
  • 카메라
  • 만화
  • 애니메이션
  • 포니
  • 자전거
  • 자동차
  • 여행
  • 바이크
  • 민물낚시
  • 바다낚시
  • 장난감
  • 그림판
  • 학술
  • 경제
  • 역사
  • 예술
  • 과학
  • 철학
  • 심리학
  • 방송연예
  • 연예
  • 음악
  • 음악찾기
  • 악기
  • 음향기기
  • 영화
  • 다큐멘터리
  • 국내드라마
  • 해외드라마
  • 예능
  • 팟케스트
  • 방송프로그램
  • 무한도전
  • 더지니어스
  • 개그콘서트
  • 런닝맨
  • 나가수
  • 디지털
  • 컴퓨터
  • 프로그래머
  • IT
  • 안티바이러스
  • 애플
  • 안드로이드
  • 스마트폰
  • 윈도우폰
  • 심비안
  • 스포츠
  • 스포츠
  • 축구
  • 야구
  • 농구
  • 바둑
  • 야구팀
  • 삼성
  • 두산
  • NC
  • 넥센
  • 한화
  • SK
  • 기아
  • 롯데
  • LG
  • KT
  • 메이저리그
  • 일본프로야구리그
  • 게임1
  • 플래시게임
  • 게임토론방
  • 엑스박스
  • 플레이스테이션
  • 닌텐도
  • 모바일게임
  • 게임2
  • 던전앤파이터
  • 마비노기
  • 마비노기영웅전
  • 하스스톤
  • 히어로즈오브더스톰
  • gta5
  • 디아블로
  • 디아블로2
  • 피파온라인2
  • 피파온라인3
  • 워크래프트
  • 월드오브워크래프트
  • 밀리언아서
  • 월드오브탱크
  • 블레이드앤소울
  • 검은사막
  • 스타크래프트
  • 스타크래프트2
  • 베틀필드3
  • 마인크래프트
  • 데이즈
  • 문명
  • 서든어택
  • 테라
  • 아이온
  • 심시티5
  • 프리스타일풋볼
  • 스페셜포스
  • 사이퍼즈
  • 도타2
  • 메이플스토리1
  • 메이플스토리2
  • 오버워치
  • 오버워치그룹모집
  • 포켓몬고
  • 파이널판타지14
  • 배틀그라운드
  • 기타
  • 종교
  • 단어장
  • 자료창고
  • 운영
  • 공지사항
  • 오유운영
  • 게시판신청
  • 보류
  • 임시게시판
  • 메르스
  • 세월호
  • 원전사고
  • 2016리오올림픽
  • 2018평창올림픽
  • 코로나19
  • 2020도쿄올림픽
  • 게시판찾기
  • 오유인페이지
    개인차단 상태
    기발하군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3-01-12
    방문 : 3114회
    닉네임변경 이력
    회원차단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lovestory_68755
    작성자 : 기발하군
    추천 : 1
    조회수 : 3286
    IP : 114.205.***.73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4/09/13 01:20:44
    http://todayhumor.com/?lovestory_68755 모바일
    58358282545119의 암호를 풀면?
    <span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span><span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한겨레</span><span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 </span><b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font>[토요판]</font> 김형민의 응답하라 1990<br><br><br>(29) 삐삐의 시대<br><br><br><br>새로운 통신수단이기는 했으나<br><br><br>쌍방향 아닌 일방적인 호출<br><br><br>가련한 대학생들은 가끔<br><br><br>공중전화를 향해 미친 듯 달렸고<br><br><br>각종 숫자·암호 개발이 꽃피었다<br><br><br><br>화면에 찍히는 일곱자리 번호에<br><br><br>가슴을 죄고 호출 기다리며<br><br><br>머리맡에 삐삐를 두고 자던<br><br><br>90년대 청춘들에게 그 추억은<br><br><br>어린 시절 자장면 같은 느낌</b><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span class="end_photo_org" style="display:block;text-align:center;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img src="http://imgnews.naver.net/image/028/2014/09/12/1410514532_00084776301_20140913_99_20140912220505.JPG" style="border:0px;margin-bottom:5px;vertical-align:middle;" alt=""><em class="img_desc" style="font-style:normal;display:block;padding-bottom:10px;color:#666666;font-size:11px;font-family:'돋움', dotum;">1980년대 의사나 군인, 영업사원, 기자 등의 직업에서 업무상 활용되던 삐삐는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확대됐다. 전국 어디에 있든 간편하게 호출이 가능해지면서 대학생들도 하나둘 허리춤에 삐삐를 차거나 목에 걸었다. 류우종 기자 [email protected]</em></span><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span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나는 대학 생활 및 총각 시절 내내 이모 집에 얹혀살았다. 근 10년을 머문 셈이니 이런저런 사연과 추억들이 많다. 그 가운데 기념할 만한 일은 복학하던 해의 생일날 일어났다. 원래 조카의 생일날 미역국은 빠짐없이 끓여 주시던 이모였지만 그해에는 좀 특별했다. “이제 복학도 하고 했으니” 말씀하시면서 작은 상자를 내미셨던 것이다. 포장이 되어 있지 않았으므로 나는 첫눈에 그 정체를 알아보고 환호성을 질렀다. “와~ 삐삐다!” 그때 삐삐(무선호출기)는 별 디자인이랄 것도 없는 새까만 성냥갑 같은 기계였지만 나는 흡사 외계 문명의 비기라도 전수받은 듯 손에 쥐고 어쩔 줄 몰랐다.</span><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span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삐삐가 처음 등장한 건 1982년 무렵이었다고 한다. 용도는 일종의 ‘족쇄’였다. 1983년 5월30일치 <동아일보>는 ‘중공’(중국) 민항기 비상착륙 사태 이후 주말 등 연락이 닿지 않는 날 비상연락용으로 내무부 고위 간부들에게 삐삐를 지급했는데, 간부들은 “이런 걸 허리에 차게 돼 자식들에게 쑥스럽게 됐다”고 토로했다고 보도하고 있다.</span><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b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영원히 잊지 못할 친구의 그 한마디</b><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span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의사나 군인, 영업사원, 기자 등 특수한 직업에서 업무상 활용되던 삐삐는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갑자기 수요가 대폭 확대됐다. 비용 부담도 줄어들었고 지역 번호를 눌러야 하는 복잡함도 사라지면서 전국 어디에 있든지 간편하게 호출이 가능해져 편리성이 커졌다. 대학생들도 하나둘 허리춤에 그 깜찍한 기계를 차기 시작했고, 연락 포스트 기능을 하던 대학가 카페에서도 “아무개씨 전화 받으세요”가 아니라 “1234 호출하신 분!”을 외치는 빈도가 잦아지기 시작했다. 딱히 갖고 싶다고 누구한테 말할 처지는 못 되고 내 돈 주고 사기는 아까웠지만 내심 욕심이 나던 차에 이모의 호의 덕에, 나는 동기들 사이에서 가장 먼저 삐삐를 장만하는 ‘얼리어답터’가 된 셈이었다. 다음날 나는 마치 초보 총잡이가 권총을 찬 듯한 설렘으로 삐삐를 허리에 매달고 씩씩하게 등교했다.</span><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span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있는 대로 거들먹거리며 친구들에게 삐삐 번호를 하사하던 중 한 친구가 어깃장을 놓으며 심기를 거슬렀다. “너는 여자친구도 없는 녀석이 삐삐가 무슨 소용이냐. 네 삐삐는 이제 우리 동기들 사서함이다!” ‘삐삐를 연애할 때만 쓰냐’며 애써 태연한 체했지만 기실 그의 말은 불길하면서도 정확한 예언으로 승화된다. 도서관에 자리를 잡고 공부를 좀 할라치면 삐삐는 무시로 울려대며 “술집으로 와!” 뒷덜미를 끌어당겼고 기껏 번호가 찍혀 전화를 하면 “아무개 같이 공부하고 있지? 좀 연락하라고 전해 줘”라며 자기 애인을 찾는 못된 커플들이 주로 내 삐삐를 이용했던 것이다.</span><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span class="end_photo_org" style="display:block;text-align:center;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img src="http://imgnews.naver.net/image/028/2014/09/12/00071796201_20140913_99_20140912220505.JPG" style="border:0px;margin-bottom:5px;vertical-align:middle;" alt=""><em class="img_desc" style="font-style:normal;display:block;padding-bottom:10px;color:#666666;font-size:11px;font-family:'돋움', dotum;">1997년 보급대수 1500만대를 돌파했던 삐삐와 가장 친근한 짝이던 공중전화의 전성시대도 1990년대였다. 휴대폰이 없던 시대에 삐삐가 울리면 공중전화 부스를 찾았기 때문이다. 강재훈 선임기자 [email protected]</em></span><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span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그러던 어느 날 한강 둔치에서 술 마실 일이 생겼다. 너덧이 둘러앉아 맥주에 오징어를 씹는데 내 삐삐가 울렸다. 친구 녀석의 집 번호였다. 일단 무시하기로 했다. 전화를 하려 해도 공중전화는 1㎞ 밖에 있었다. 권커니 잣거니 하는데 내 삐삐는 계속 불티나게 3분 간격으로 울어댔다. 뒤에는 ‘8282’(빨리빨리)가 연속으로 찍혀 있었다. 옆에 있던 친구가 “무슨 급한 일이 있는 거 아니냐?”고 불안하게 쳐다봤고 나도 더럭 겁이 났다. 전화번호 주인은 충청도 서천산으로 충청도 출신답게 ‘베짱이’라는 별명처럼 느려 터져서 성질 급한 친구들 속을 뒤집기 일쑤였던 놈이었다. 그런데 녀석이 이렇게 다급하게 나를 호출하다니? 혹시 1학년 때 과 동기처럼 누군가 자다가 급사라도 한 건 아닌지, 교통사고라도 난 건지, 아니면 혹시 무슨 공안 사건에 친구가 연루되어 끌려간 건 아닌지 별의별 상상이 일기 시작했다.</span><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span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또 삐삐가 불길하게 울어댔다. 이번엔 ‘8282’ 뒤에 ‘1818’이 찍혀 있었다. 그 순간 상상은 급류를 타기 시작했다. 이건 정말 무슨 일이 벌어진 거구나. 그렇게 내가 삐삐를 씹었으면 전화 못하는 데라도 있는가 보다 할 텐데 이리도 다급하게 삐삐를 쳐 대다가 “씨×, 전화 좀 하란 말이다 형민아!”라고 울부짖으며 전화 버튼을 눌러 대는 친구 녀석의 얼굴이 선명히 떠오르면서, 지금 연락을 못한다면 천추의 한이 남을 듯한 예감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span><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span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공중전화 어디 있지?” 그 자리에서 전력질주로 10분은 뛰어야 했다. 무더운 여름의 열대야 속을 뚫고 나는 미친 듯이 내달렸다. 땀이 광천수처럼 솟아나 온몸을 적셨고 숨이 턱에 닿다 못해 정수리를 뚫고 나왔지만 한 번도 쉬지 않았다. 마침내 공중전화 부스를 찾아 수화기를 든 순간 나는 격렬한 감탄사를 내뱉고 말았다. “이런 제기랄!” 공중전화는 모두 카드 전화기였고 내 지갑에는 공중전화 카드가 없었던 것이다. 사람이라도 지나갔으면 통사정을 해서라도 카드를 빌릴 텐데 자정 무렵의 고수부지 주변 주택가의 공중전화 부스는 인적이 끊긴 지 오래였다. 나는 거의 눈물을 흘리면서 달려온 길을 되짚어 달음박질쳤다. 그 순간에도 삐삐는 계속 울려대고 있었다. ‘정말 큰일이 일어났구나!’ 미칠 지경으로 나는 포레스트 검프처럼 달렸다.</span><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span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전화카드! 전화카드 내놔!” 목격자에 따르면 내 눈에는 핏발이 서 있었다고 했다. 대체 무슨 일이냐며 묻는 친구들에게 “긴급상황이야!”라고 외마디 소리를 지르고는(나는 기억에 없다) 카드를 챙겨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고 했다. 거의 탈진 상태가 돼 전화카드를 꽂고 화급히 버튼을 누르고 신호음을 기다리던 시간은 대입 학력고사 합격자 조회를 가슴 졸이며 기다리던 때와 비슷하게 길었다. 마침내 친구가 수화기 저편에 나타난 순간 나는 거의 울먹였던 것 같다.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이야?” 역시 비상한 사태임이 분명했다. “왜 이렇게 삐삐를 안 받아!” 녀석도 격하게 소리를 질러 왔던 것이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무슨 일이야?” 재차 간절하게 물은 뒤 내 귓전을 때린 음성을 나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그 말의 한마디 한마디 조사와 어미까지 기억하고 그 어조 또한 지울 수 없다. 그의 대답은 이것이었다. “그때 아무개 연락처(다른 대학교 여학생이었음) 네가 적었지? 그 연락처 좀 달라고.”</span><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b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남파간첩 난수표 해독하듯 풀던 숫자들</b><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span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장담컨대 내가 여자였다면 주저앉아 울었을 것이다. 길바닥이 온통 스펀지가 된 듯 푹신푹신 다리가 휘청거렸고 머리는 텅 비어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때 내가 할 줄 아는 모든 욕을 쏟아부어 녀석을 응징하지 못하고 그냥 전화를 끊어 버린 것이 20년이 흐른 오늘날까지도 한이거니와 그때 나는 삐삐를 살짝 풀밭에 내동댕이치기까지 했다.(세게는 던지지 못하고) 새로운 통신수단이기는 하였으나 쌍방향 통신이 아닌 일방적인 호출을 특징으로 했으며 음성메시지 같은 보조 수단도 나오기 전(음성사서함 서비스는 1992년 12월에야 시범적으로 실시됐다)의 삐삐는 그렇게 가련한 대학생을 패닉으로 몰아넣었던 것이다.</span><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span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그래도 사람들은 그 일방통행의 통신 수단을 다양한 방식으로 이용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내 친구가 써먹은 ‘8282’ 같은 숫자음의 이두식(?) 사용이었다. 8282는 ‘빨리빨리’였고 번호 뒤에 1004를 붙이면 ‘당신의 천사’가 됐고 1010235를 붙이면 “열열이(열렬히) 사모(35)하오”로 둔갑했다. 기억나는 몇 가지만 들어봐도 사람들은 천재적(?)으로 숫자 암호를 개발하고 사용했다. 도서관에서 면학에 힘쓰다가도 삐삐에 친구 번호와 함께 002가 찍히면 엉덩이가 들썩거렸다. ‘땡땡이’치자는 뜻이었던 것이다. 20000이 찍히면 “나는 이만 간다”는 신호였고 2468은 박수 소리(짝짝짝짝)였다. 연애하는 사람들에게 이 암호의 세계는 더욱 무궁무진한 창조의 영역이 됐다. 친구 삐삐에 찍혀 있던 ‘58358282545119’라는 난수표적 암호는 한동안 친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그 뜻은 “오빠(58) 사랑해요(35-사모) 빨리 와서(8254) 나를(5-吾) 구해줘요(119)”였던 것이다. 애인 없는 불우 청년들은 그 말도 안 되는 설명을 들으며 “별짓을 다 한다”며 야유를 퍼부었지만 실제로는 노상 막걸리집 전화번호나 찍히는 자기 삐삐에 미안할 따름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또 막걸리집에서 모여 술을 펐다. 그러니 삐삐에 오빠 사랑해요 따위가 찍힐 리가 만무했지만.</span><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span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쥐구멍에도 볕 들 날이 왔다. 마침내 나도 연애를 시작한 것이다. 연애를 시작하자마자 내가 건넨 첫 선물이 삐삐였다. 오죽 한이 맺혔으면 그랬으랴. 이제 나도 486(‘사랑해’라는 뜻. ‘사’는 4획, ‘랑’은 8획, ‘해’는 6획인 데에서 비롯된 암호)을 남발할 수 있고 10023535를 내 번호 뒤에 당당하게 찍을 수 있겠구나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아내가 된 당시의 여자친구는 좀 더 참신한(?) 걸 원했다. 그래서 나온 것이 결코 참신하지는 않은 난수표 방식(?)이었다. ‘ㄱ’(기역)은 1, ‘ㄴ’(니은)은 2, 그리고 모음 ‘ㅏ’는 1, ‘ㅑ’는 2와 같은 식으로 자음과 모음에 숫자를 부여하고 그걸 조합해서 문자를 보낸 것이다. 이 방식을 적용해서 “71 410 8810”을 치면 ‘사랑해’가 된다. 당시 내 문자에는 ‘71 410 8810’이 뻔질나게 찍혔고 나 또한 툭하면 그 숫자를 찍어 보냈다. 가끔은 요령부득의 숫자들의 조합을 받고 마치 남파간첩 암호 해독하듯이 끙끙대며 숫자를 풀어내야 했다. “85 294 8860 152 8810”을 “오늘 피곤해”라고 번역하기가 어디 쉬웠겠는가 말이다. 그런데 사랑의 힘은 위대했던 게 이 일을 몇 달 했더니 숫자만 봐도 자동 번역되는 시스템이 두뇌 속에 갖춰졌다는 사실.</span><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span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얼마 전 영화 <건축학 개론>을 보면서 문득 과거가 떠올라 아내에게 한때 우리의 ‘통신 시스템’에 대해 설명했더니 아내는 기억상실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다. “아니 그런 이상한 짓을 왜 했대?” 그러게 말이야. 우리가 왜 그랬을까. <건축학 개론>의 주연을 맡았던 수지가 어느 인터뷰에서 “지금도 (영화에 등장하는) 삐삐 사용법을 도무지 모르겠다”고 토로한 바 있거니와 1994년생인 배우 수지나 그 또래의 사람들이 버튼 하나면 전세계의 누구와도 바로 연결되고 세상의 모든 네트워크에 접속이 가능한 스마트폰이 일상이 된 시대에 삐삐 사용 당시의 정서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하물며 그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조차 내 아내처럼 그 정서를 까맣게 잊어버렸기 십상인 다음에랴.</span><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b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1995년 판촉용 전화카드 발행량만 1200만장</b><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span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1997년 무려 보급 대수 1500만대를 돌파했던 삐삐와 가장 친근한 짝이던 공중전화의 전성시대도 1990년대였다. 1991년도에 전화카드 발행량은 이미 5000만장을 넘어서고 있었고 1995년 보도에 따르면 각 기업들이 판촉용으로 나눠 주기 위해 발행한 전화카드만 해도 1200만장에 달했다. 사람들 발길 번다한 지하철역이나 시내 곳곳의 공중전화 부스에는 삐삐를 손에 쥔 채 발을 동동 구르며 전화카드를 꺼내든 줄이 장사진을 쳤다. 그렇다 보니 통화가 좀 길어지면 연신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이거나 뻔뻔한 사람 같은 경우 뒷사람들과 시비가 생기기 일쑤였다. 그렇게 어렵게, 가까스로 연결된 통화가 전화카드 금액 부족으로 끊기거나 통화도 안 한 상태에서 돈만 덜컥 내려가면 얼마나 부아가 치밀었던지. <한겨레신문> 1995년 11월1일치에는 삐삐와 관련하여 바짝 화가 난 사용자의 심사를 읽을 수 있는 독자 투고가 실려 있다.</span><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span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전화카드를 사용하다 보면 40원만 남을 때가 있다. 그런데 이걸 사용해서 전화를 하면 연결 시에 삐삐 신호음이 난 후 통화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카드로 삐삐를 칠 경우 송신자가 1번 버튼(번호 호출, 2번은 음성사서함)을 누르는 것으로 착각하고 1번을 누른다. 그럼 연락도 해보지 못하고 40원을 그냥 날려 버리는 셈이 된다… 40원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쌓이면 큰돈이 된다!”</span><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span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그 무렵이었을 것이다. 막 입사해서 조연출 일로 정신이 없던 무렵 가까스로 참석하게 된 모임이었다. 여의도 벤치에서 3차로 캔맥주를 마시며 낄낄대고 있는데 한 친구가 삐삐가 왔다며 공중전화를 찾아 사라졌다. 금세 올 줄 알았던 녀석은 한참 뒤에야 나타났다. 애인이라도 생겼느냐며 “웬 통화가 이리 길었느냐”고 지청구를 하는데 녀석은 한참을 어이없어하며 이렇게 말했던 기억이 난다. “전화 부스에 한 녀석이 애인하고 전화를 하는 거야. 오늘 데이트하다가 뭔 실수를 한 모양이야. ‘아니야 아니야 내 맘 알잖아’ 하면서 소리 지르다가 빌다가 결국은 울어. 삐삐 번호가 집이 아닌 모양이지. 지금 갈 테니 이 번호 어디냐고 묻다가 전화카드 돈이 떨어졌네. 근데 이 자식 나더러 전화카드를 빌려 달래. 1분만 더 쓰겠다고. 근데 안 줄 수가 없더라. 뭐 나도 그런 상황 안 될 줄 어찌 알겠어.”</span><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span class="end_photo_org" style="display:block;text-align:center;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img src="http://imgnews.naver.net/image/028/2014/09/12/1408094270_137696120942_20130821_99_20140912220505.JPG" style="border:0px;margin-bottom:5px;vertical-align:middle;" alt=""><em class="img_desc" style="font-style:normal;display:block;padding-bottom:10px;color:#666666;font-size:11px;font-family:'돋움', dotum;">김형민 방송 피디</em></span><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span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삐삐에 찍힌 전화번호 일곱 자리에 가슴을 죄고, 삐삐 호출에 응답하기 위해 전화카드 치켜들고 공중전화 부스를 찾아 내닫고, 딸깍 내려가는 카드 금액에 눈을 부릅뜨고, 음성사서함에 사랑 고백을 하며, 삐삐 소리나 진동음을 애타게 기다리며, 자면서도 머리맡에 삐삐를 두고 있었던 90년대의 청춘들에게 삐삐의 추억은 수십년이 지난다 해도 결코 지워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선명해지는, 어린 시절 운동회 끝나고 먹던 자장면 맛 같은 느낌으로 남아 있을 것이니, 그 시절 나도 청춘이었다. </span><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span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김형민 방송 </span><span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피디</span><span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 </span><br style="color:#2f2f2f;font-family:'굴림', gulim,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27px;">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4/09/15 02:53:57  211.36.***.213  손녀와나후끈  114028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30
    시즌 수도는 스탯 뭐올려야해요? [1] 기발하군 15/02/18 14:38 32 0
    229
    뭐지 한 3초간 멈춘듯? 기발하군 15/02/17 22:57 57 0
    228
    시즌 사냥 어디서하죠? [5] 기발하군 15/02/15 09:52 121 0
    227
    마리테 또 언제하나요? [4] 기발하군 15/02/08 23:45 289 0
    226
    알바하실때 구인광고가 자주 올라오는건 한번더 생각해보세요.. 기발하군 15/02/07 15:54 55 0
    225
    [단독] 설리 팬티만 입고 가슴노출 도대체 왜? [4] 기발하군 15/02/03 16:33 627 5/21
    224
    그 마블영화 인피니티스톤이요 [3] 기발하군 15/01/20 01:20 51 1
    223
    과자값이 얼마나 비싸냐면 [4] 기발하군 15/01/13 00:09 143 10
    222
    네이버 웹툰이 거물을 모셔왔네요... [6] 기발하군 15/01/09 00:19 244 11
    221
    킬미힐미 2화까지 본 소감! [5] 기발하군 15/01/09 00:01 81 6
    220
    한강에 설치된 영화 괴물 조형상 [7] 기발하군 15/01/02 04:33 252 5/2
    219
    준비완료 했습니다. [1] 기발하군 14/12/31 22:19 126 1
    218
    신동엽 영혼드립 기발하군 14/12/31 20:37 117 2
    217
    [본삭금]커스텀 마이징이요 [6] 기발하군 14/12/29 02:04 71 0
    216
    수색역 입구 ‘형제대장간’ 류상준·상남씨 [3] 기발하군 14/12/28 20:40 37 6
    215
    ocn에서 아저씨 틀어주는데 [2] 기발하군 14/12/13 03:43 72 3
    214
    하림 맥시칸치킨 순살 시켯는데 실망이네요... [4] 기발하군 14/11/30 20:42 252 0
    213
    [디패Go] "인터IMAX텔라?"…아이맥스, 제대로 설명서 (종합) [1] 기발하군 14/11/25 16:32 93 0
    212
    천조국의 흔한 흑형 오디션 기발하군 14/11/24 00:50 18 1
    211
    나쁜녀석들 보면서 느낀건데. [2] 기발하군 14/10/09 11:20 42 0
    210
    유엔, 북한 김정은 '反인권 혐의'로 국제법정 회부 추진(종합) [1] 기발하군 14/10/09 11:11 53 3
    58358282545119의 암호를 풀면? [1] 기발하군 14/09/13 01:20 37 1
    208
    베오베에 있던 예술이된 사진이란 게시글 브금좀... [3] 기발하군 14/09/02 00:22 13 0
    207
    베오베에 있던 예술이된 사진 브금좀... [1] 기발하군 14/09/02 00:18 19 0
    206
    넥슨은 뭐랄까 사람의 심리를 잘 이용하는듯 [6] 기발하군 14/08/30 01:55 168 2
    205
    SK그룹 회장 최태원 딸 최민정, 해군사관 후보생 지원…"전례 없는 일" [10] 기발하군 14/08/25 13:23 164 10
    204
    송가연 선수 이겻네요...근데.. [1] 기발하군 14/08/17 22:19 206 2
    203
    조선총잡이 여주인공을 보면...언년이가 생각남... [1] 기발하군 14/08/13 23:13 39 0
    202
    진중권 교수님의 사과 [9] 기발하군 14/08/13 21:56 394 5
    201
    진중권에 대한 허지웅의 반격 [6] 기발하군 14/08/13 16:38 184 4
    [1] [2] [3] [4] [5] [6] [7] [8] [9] [10] [다음10개▶]
    단축키 운영진에게 바란다(삭제요청/제안) 운영게 게시판신청 자료창고 보류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모바일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