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넋두리.다짐.</P> <P> </P> <P>아이에게 아빠란 모름지기 한겨울 모진 눈보라도 거뜬히 막아주는 든든한 고목이고</P> <P>번개맨과 맞짱떠도 단칼에 눕힐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힘센 영웅일진데...</P> <P>아직 철이 덜 든 저는 그렇지 못해서 아이에게 너무 미안합니다...</P> <P> </P> <P>보통 사람처럼이라도 살아가려면 정말 목숨걸고 살아야 하는데...</P> <P>세상을 너무 쉽게 생각했는지 이제와 쉽질 않습니다. </P> <P>덕분에 같이 철 못들은 와이프와도 종종 싸우는데...</P> <P>누구의 잘못이라기 보다 이해랑 배려가 부족한 탓일듯 합니다.</P> <P> </P> <P>어젠 아이 앞에서 싸웠습니다.</P> <P>나름 개념있는척, 애들 가정교육에 신경쓰는척 하면서..</P> <P>순간의 감정을 못참고 애 사이에 놓고 소리높여 싸우고 말았네요....</P> <P>애는 눈치봐가며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고...</P> <P>왜그러냐고 조심스럽게 묻는 아이한테까지 소리 질렀습니다...</P> <P>자격도 없을 아빠 엄마 둘다 그래버렸습니다....</P> <P>소리치고 순간 정신이 번쩍 들면서 소리 낮추고 안아줬지만...</P> <P>눈물이 나오는데 울지도 못하고 눈말 빨개진 아이의 표정은 평생 잊지 못할겁니다...</P> <P>그렇게 가만히 있다 잠들었습니다...</P> <P> </P> <P>오늘 아침, 어린이집에 보내주시는 할머니댁에 데려가면서...</P> <P>뒤에 앉아 핸드폰으로 게임하는 아이한테 나혼자 미안해서 지나가는 말로 한마디 했습니다...</P> <P> </P> <P>"아들...미안해"</P> <P>"응..."</P> <P>"!!....너 아빠가 왜 미안하다고 하는줄 알아?"</P> <P>"알아..아까 엄마랑 아빠랑 싸워서..."</P> <P>"..........."</P> <P>"인제 괜찮아.."</P> <P> </P> <P>미안하다는 말에 바로 저렇게 대답하는건..</P> <P>아이도 맘속에 그 생각이 계속 남아 있었다는건데....</P> <P>운전하면서 너무 미안해서 눈물이 나더라구요....너무 미안해서....</P> <P>다섯살배기 아들보다도 철이 못든 아빠가 너무 미안해서 맘이 말로할수 없이 아팠습니다...</P> <P> </P> <P>아이가 처음 태어났을때 했던 다짐...</P> <P>삶에 치여 긴 시간도 아닌데 잊고 지내던 다짐을 다시한번 새겼습니다..</P> <P>이제 아빠는 아빠일 뿐이라고, 우리 두 아들이랑..아무것도 없는 날 보고 결혼해준 마누라 위해</P> <P>살겠다고...아빠 인생은 그게 행복이라고...</P> <P>미안하고 사랑한다.</P> <P> </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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