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던 대학교를 휴학하고, 스물 다섯이라는 늦은 나이에 꿈을 좇고 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단체 레슨 도중 선생님께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선생님 저는 음대에 지원해야할지, 연습하면서 오디션을 봐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선생님께서 요즘 저 같은 학생을 많이 보셨는지 속 시원히 이야기해보자고 하시더니
저에게 정말 하고 싶은 게 무엇이냐 물어보셨습니다.
저는 무대 위에 서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너는 여기서 도대체 뭘 배우고 있니."
선생님 말씀은, 무대에 서려는 사람이 무대 위에서 배워야지
학원에서 무엇을 배우고 있느냐는 말씀이셨습니다.
보컬을 무대에 올려주는 것은 관중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들과 소통하고 그들이 어떤 것에 환호하는지 무대 위에 있어야 배울 수 있다고 하십니다.
학원에서 4주에 한 번씩 학생들끼리 모여 무대에 서는 시간이 있기는 하지만
사실 그것만으로는 경험이라 하기 부족합니다.
선생님은 20살 때부터 무대위에 섰다고 하셨습니다.
홍보단으로 입대해서 전국에서 공연하는 게 군생활이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음악인으로 살아가는 많은 길 중, 선생의 길을 택하셨다고 합니다.
저는 무대 위에 오르고 싶습니다.
"저는 이쪽(음악) 길로 가기에 나이가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고민이에요."
선생님께서 답해주셨습니다.
"네가 지금 할 수 없는 건 아이돌이 되는 것 뿐이야."
얼핏 들으면 우스울 수 있는 이야기지만 생각해보면 아이돌이 되는 것 빼고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저는 가창실력을 늘려서 무대위에 서고 싶을 뿐입니다.
사람들이 제 노래를 듣고 공감하고 가슴으로 무언가를 느끼길 바랍니다.
아이돌. 제 꿈이 뭔지 일찍 알았다면 바랐을 수도 있겠지만 늦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저 평생 노래하면서 먹고 살만큼만 돈을 벌 수 있다면 만족합니다.
선생님 말씀을 듣고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해보았습니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가라는 말과 비슷한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사실 제 실력이 무대에 오를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학원에 다니는 것이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선생님 말씀이 맞는 것도 같습니다.
무대에 위에서 노래하는 게 꿈이라면 우선 무대 위에 올라라......
선생님께서는 10년 전 홍대에서도 공연을 많이 하셨다고 합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그런 곳에 연이 닿고, 어떻게 해야 무대에 오를 수 있는지 모릅니다.
시간은 흐르는데 답은 나오지 않습니다.
답답한 마음이지만, 적성에 맞지 않는 대학에서 듣기 싫은 강의를 듣는 것보다 행복합니다.
다니던 대학 선배님은 네X버라는 큰 사이트를 운영하는 회사에 들어가셨는데
뮤지컬이 너무 하고 싶어서 대학원을 졸업하신 후(원래 국문과인데 어떻게 잘 해서 붙었음)
지금은 뮤지컬팀 총감독을 하고 있습니다.
스물 다섯 비교적 늦은 나이에 이런 꿈을 꾸고 있는 제가 한심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지 모릅니다.
그래도 지금은 행복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행복하신가요?
ps.1 보컬 공부에 도움되는 팝 제목과 가수를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ps.2 선생님 말씀에 따라 무대에 올라보고 싶습니다. 어디서 정보를 얻고 어떻게 신청을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