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영원할 것만 같았던 찬란하게 빛났던 3년간의 연애가 끝났다.</div> <div><br></div> <div><br></div> <div>너를 처음 본 건 학교 도서관이었다.</div> <div>국가고시를 며칠 앞두고 남들은 몇개월 준비한 시험을 개인적인 사정때문에 2주만에 완성해야해서</div> <div>살면서 이만큼 열심히 공부한적이 없었던만큼.. 아니 그 2주동안은 세상에서 나만큼 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이 없었을만큼 공부를 했었다.</div> <div><br></div> <div>다행히 대학교 기말고사 기간이라 밤새 도서관을 열어두었고 12시에 도서관 청소를 한다고 잠깐 공부하던 사람이 나와야했었다.</div> <div><br></div> <div>그때 나를 너를 처음보았다.</div> <div><br></div> <div>작고 동글동글하고 오밀조밀한 느낌의 너는 정말 귀엽고 아름다웠다. </div> <div>흔히들 빛이 났다고 표현하는 것처럼 정말 눈코뜰새 없이 시험공부하느라 바쁜 와중에 손에 들고 있던 책과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div> <div>정말 너만 보였다.</div> <div><br></div> <div>그리고 그날 나는 쿵쾅거리를 심장으로 다가가 너에게 번호를 물어보았고</div> <div><br></div> <div>두근거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연락을 주고 받고 처음으로 같이 영화도 보고하면서 우리는 가까워졌고 우리는 사귀게되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운명같았고 세상이 아름다웠다.</div> <div><br></div> <div>맛있는 것을 먹는 것도 좋아하고, 좋아하는 음식도 비슷하고, 이야기도 잘통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게임을 좋아하는 것도, 커뮤니티 사이트 보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비슷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개그코드가 맞다보니 항상 즐거웠고, 너랑 있으면 6살이라는 나이차를 못느낄만큼 나는 장난꾸러기마냥 마치 너와 동갑인 동기인것처럼 행동했다.</span></div> <div><br></div> <div>허당끼가득한 니모습하나하나가 귀여웠고 매일매일봐도 보고 싶다는 말이 무슨말인지 알게되었다.</div> <div><br></div> <div>다른 친구들이 여자친구와 전화로 2시간 넘게 통화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나는 무슨 할말이 그렇게 많냐라고 했었는데</div> <div>매일매일 그렇게 만나고 자기전에 2시간이 넘도록 통화를 했었다.</div> <div><br></div> <div>영화보는 것도 좋아해서 너와 함께 호빗시리즈를 전부 다 보았고, 히어로물을 좋아하는 나 때문에 좋아하지도 않는 히어로물도 너는 전부 나랑 보았다.</div> <div><br></div> <div>그렇게 우리는 3년 가까이를 빛나게 보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3월에 나는 취업을 하게되었다.</div> <div><br></div> <div>너와 나는 버스로 약 2시간 거리정도 되는 장거리 연애를 하게되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사실 나는 걱정되지 않았다. 너를 사랑하는 내 마음은 변함이 없었고 그렇기에 충분히 장거리 연애는 극복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span></div> <div><br></div> <div>하지만 5월..</div> <div>나는 이별을 통보받았다.</div> <div>'장거리 연애가 힘들다. 오빠와 연락을 마음껏할수 없어서 힘들고 외롭다. 자주 못봐서 힘들다.'</div> <div><br></div> <div>헤어지기 얼마전부터 차가워진 너의 태도에 낌새를 눈치챘지만</div> <div>나는 헤어질꺼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고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너가 훨씬 힘들어했었고 나는 힘든 너를 알아채지 못했다.</div> <div><br></div> <div>사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직장을 다니던 내가 매일 만날 수 없었고, </div> <div>사실 취업도 비정규직이라서 정규직이 될려면 연말에 시험을 합격해야만했기에 매주 주말을 전부 다 보기에도 부담이 되었던 것은 사실이었으니까</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게 우리는 이별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얼마 뒤 난 우연히 알게되었다. 너에게 새로운 사람이 생겼고 그래서 헤어졌다는 것을.</div> <div>사귈때도 항상 바람피는 사람만큼 나쁜사람이 없다했던 너라서 사실 생각도 못했는데</div> <div>적어도 나는 끝까지 믿었는데 신뢰는 한순간에 무너졌다.</div> <div><br></div> <div>헤어지고 한 두달은 너를 미워했다.</div> <div>그리고 미워한만큼 너를 그리워했다.</div> <div>미워하는 감정 때문에 3년간의 우리의 아름다운 추억이 퇴색되는 것 같아 많이 속상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런데 속상하게 이렇게 날 버리고떠난 너인데 </div> <div>시간이 지날수록 미워하는 감정은 줄어들고 함께했던 좋은 추억만 떠오른다.</div> <div><br></div> <div>사실 너랑 사귀는 동안 정말 있는 힘껏 사랑했고 못해준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div> <div>지금도 니가 생각나는건 아마도 그때의 아름다운 추억때문일거다.</div> <div><br></div> <div>사실 아직도 미울때도 있다. 언젠간 너를 떠올리 때 미워하는 감정 하나 없이 아름다운 추억만 떠올릴 수 있는 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마지막이 어두웠다고해서 전부 빛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니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