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wrap_item item_type_text"><span style="font-family:'Nanum Myeongjo';"><br></span></p> <p class="wrap_item item_type_text"><span style="font-family:'Nanum Myeongjo';"></span></p> <div style="text-align:center;"><img width="800" height="530" filesize="1118594" class="chimg_photo" style="border:medium none;" alt="05960024.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7/1469540362ae8a034db4724724b80dd327b28ba66f__w3091__h2048__f1118594__Ym201607.jpg"></div><br><p></p> <p class="wrap_item item_type_text"><span style="font-family:'Nanum Myeongjo';">- 우리 저기까지만 걷자.<br></span></p> <span style="font-family:'Nanum Myeongjo';">하던 네 말이 나는 무엇이 그리 서글퍼 그 자리에 멈추어 서서 눈물만 뚝뚝 흘려댔을까. 멋대로 날뛰는 감정을 감당하지 못하는 모습이 더 억울하고 속상해 고개만 주억거리고 있으려니 앞서가던 네가 슬그머니 다가와 품어 달래주었다. 나를 감싼 너의 품이 참으로 따스해서 그만 바스락 무너진 채로 한참을 기대어 울었다. 한참을 울고 나서 우리는 나란히 선 채로 눈 한번 마주치지 못한 채로 살살 저린 걸음을 옮겼다. 부은 눈이 부끄러워, 흥건히 젖은 그 가슴어림을 보기가 부끄러워 고개를 푹 숙이고는 네 손에 몸을 의지한 채로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었다. 우리가 함께 걷는 이 길의 마지막이 한없이, 한없이 미루어지기만을 바라면서.</sp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