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할란다.
우리가 만난게 5년이 넘는다.
내가 생각해도 처음 1, 2년은 둘다 좋았다.
니가 언제부터 변했는진 사실 가늠을 잘 못하겠다. 우리 너무 오래 만났나 보다.
나도 권태기 있었다. 잠자리가 싫었던 적도 있고, 결혼할만한 사람인지 의심스러웠던적도 있다.
그래도 잘해봐야지 했었다.
니가 먼저 손잡아주지 않아도 뛰어가서 먼저 팔짱꼈다.
내가 하고 싶은거나 먹고 싶은거 잘 못고른다고 결정장애라 했었냐
넌 네가 하기 싫은거 먹기 싫은거 나한테 안맞춰줬다. 그래서 그냥 말을 안하기 시작한거다. 어차피 니맘대로 할거면서 왜 묻나 싶어서. 그래서 그냥 네가 원하는거 나도 하겠다 했었다.
난 너랑 달리 취향이 까다롭지 않으니까. 난 새로운 것에 호기심이 많으니까, 네가 좋아하는걸 나도 겪어보고 싶다고.
근데 이제 묻는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뭔지 아니? 내가 좋아하는 계절이 뭔지 아니?
5년을 만났지만 넌 모를거다.
넌 날 안 좋아하는거다.
그냥 성향 차이인게 아니라, 나한테 관심이 없는 거다.
네가 먼저 헤어지자 했고 난 그리 놀라지 않았다.
널 잡지 않을 생각이다.
잘가라.
처음 만났던 그땐 참 행복하고 좋았다.
나 더 좋은 사람 만날래.
너도 나보다 더 좋아하는 사람 만나면 니 그 태도도 바뀔까.
그래도 니가 밉다. 우리 5년이나 만났잖아. 그렇게 미적지근했으면 더 일찍 말하지 그랬니. 괜히 난 그래도 잘해보려고 노력했잖아.
넌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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