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좀 전에 연애게도 익명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글 썼다가 로그인 한 김에, 맥주 한 잔 한 김에 글 쓰네요.</div> <div>영양가도 없는, 오유 회원 하나가 푸념하는 글입니다.</div> <div> </div> <div>나름 이런 저런 사람도 만나 보고 만나는 사람들과 결혼도 항상 꿈 꿔 왔었어요.(만날 당시에는 결혼까지 생각하고 만나니까요.)</div> <div> </div> <div>제 바람은 알콩달콩 가정 꾸리고 사는거였어요.</div> <div> </div> <div>와이프한테 쥐꼬리만한 용돈 받아서 지내고 바가지도 긁히고 비록, 일하는 기계가 될지더라도 </div> <div> </div> <div>우리 가정 하나 보고 살 수 있으면 참 행복하겠다 싶었어요.</div> <div> </div> <div>그런데, 그게 참 어려운거더라구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흠.....</div> <div> </div> <div>제가 듣기 싫어하는 말 중에 하나가 뭐냐면,</div> <div> </div> <div>'나 버리지 마라.'</div> <div> </div> <div>항상 여자 쪽에서 이런 말을 합니다.</div> <div> </div> <div>전 그럴 생각도 전혀 없고 그렇게 대한 적도 없는데 항상 그런 얘길 합니다.</div> <div> </div> <div>그럴 때 마다 저는, '네가 물건이냐, 버리긴 뭘 버리냐' 며 잔소리를 하죠.</div> <div> </div> <div>표현은 '너', '네' 라고 했지만 지금 껏 만난 여자 분들께 단 한번도 너, 니, 네, 야 이렇게 부른 적도 없어요. 단 한번도.</div> <div> </div> <div>싸울 일이 있어도, 상대방이 저한테 쌍소리를 해도 전 단 한번도 그런 적이 없어요...</div> <div> </div> <div>상대방이 가진 소중한 이름이 좋았고, 싸워도 항상 이름을 불러 줬어요.</div> <div> </div> <div>그런데 항상 여자 쪽에서 먼저 떠나네요.</div> <div> </div> <div>항상 여자 쪽에서 먼저 바람 피우고 떠나고 버리고..</div> <div> </div> <div>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과거가 많은 아이었는데 늘 입버릇 처럼 '나 버리지마', '버리면 죽을거야', '저주 내릴거야, 귀신이 되어서 괴롭힐거야'</div> <div> </div> <div>하던 사람이 제가 지겹다네요. 항상 잘 해줘서 지겹답니다.</div> <div> </div> <div>색다른걸 느끼고 싶어서, 설레임을 느끼고 싶어서, 그런 사람이 주위에 생겨서..</div> <div> </div> <div>근데 그게 절 위해서 떠나는거랍니다.</div> <div> </div> <div>그 뒤로도 만나는 사람들 마다 매번 그랬어요.</div> <div> </div> <div>전 따지는 것도 바라는 것도 없었는데..</div> <div> </div> <div>이대로 사랑하며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건데 다 비슷한 핑계를 대고 떠나네요.</div> <div> </div> <div>동거를 한 적이 있어요. 몇 년 동안..</div> <div> </div> <div>주위에서도 양가 부모님도 곧 결혼할거라 생각했죠. 양가 동의를 얻고 지낸거기도 하구요.</div> <div> </div> <div>설거지, 분리수거, 청소, 뒷치닥거리 모두 제가 도맡아서 했어요.</div> <div> </div> <div>같이 사는 동안 단 한번도 집 밥 먹은 적 없고 영화 한 편 보러 간 적 없고 일년에 한 번 있는 생일 미역국 먹은 적 없었거든요.</div> <div> </div> <div>그런데 걔는 발렌타인데이, 기념일, 생일.. 일년에 열댓번도 요구를 하네요.</div> <div> </div> <div>전 매일 집에서 라면에 햇반에 편의점 도시락 먹었는데.. </div> <div> </div> <div>자기는 매일 좋은거 먹고 다니고 문화생활 다 하고 다녔으면서...</div> <div> </div> <div>그래도 불평불만 토하는 일 없이 묵묵히 제가 해야 된다고 생각해서 다 했어요.</div> <div> </div> <div>그럼 평온해질거라고 생각했거든요.</div> <div> </div> <div>그런데... 저만 모르고 있었더라구요.</div> <div> </div> <div>다른 남자랑 해외 여행 다니고, 주말에 여행 다니고, 아는 사람들이랑 볼 일 본다는게 커플 모임이고..</div> <div> </div> <div>웃긴건, 걔도 저 보고 자길 버리지 마라 그랬어요.</div> <div> </div> <div>전 전혀 그런 생각 가진 적이 없었는데.....</div> <div> </div> <div>또 어떤 아이는요..</div> <div> </div> <div>돌싱이었는데, 그래도 생각하는 것도 너무 이쁘고 해서 진지하게 생각했었어요.</div> <div> </div> <div>부모님께도 어느 정도 말씀 드렸었고 내년에는 결혼도 생각했었는데..</div> <div> </div> <div>늘 저 보고 바람 피우지 마라, 나 버리지 마라, 너 밖에 없다 그런 소리 하더니...</div> <div> </div> <div>한 달 전에 아이들이랑 같이 만나고 난 다음 날 부터 연락이 끊기고 없네요.</div> <div> </div> <div>전 정말 최선을 다 했는데...</div> <div> </div> <div>그러기를 한 달 째가 되어가네요.</div> <div> </div> <div>호구도 이런 호구가 없나 봅니다...</div> <div> </div> <div>참, 이런 얘기도 들었네요.</div> <div> </div> <div>절 만나는 동안 너무 좋았다고.</div> <div> </div> <div>자기는 택시비마저도 한번도 낸 적이 없다고..</div> <div> </div> <div>저한테 한 얘기는 아니고 주위에 그렇게 얘길하고 다니는걸 어떻게 듣게 되었었거든요.</div> <div> </div> <div>제가 좀 더 버니까 저한테 쓸 돈으로 맛난거 먹고 사고 싶은거 사라는 의미에서 둘이 만날 땐 제가 다 쓴거였었는데...</div> <div> </div> <div>전 그냥 호구였더라구요.</div> <div> </div> <div>이젠 누구 만나기가 무섭습니다.</div> <div> </div> <div>왜 독거노인이 되어 가는지 알 것도 같아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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