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진짜 읽고 무슨 말이라도 좀 해주라...</p> <p> <br>진짜 연애를 힘들게 했었다. </p> <p>전여친이 상처가 많은 사람이었다. 아픈 기억들 때문에 상처받고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사람이었다.</p> <p>그 사람의 아픔이 내 아픔 같아서 더 이상 그 사람이 힘들지 않게 해주고 싶었다.</p> <p> </p> <p>그런데 상처가 있는 사람 만나는게 쉽지 않더라.</p> <p>딱 웃는 순간이 한달을 못갔던 것 같다.</p> <p>본인의 강박 때문에 내 모든 행동을 통제하고 맞추려고 했다.</p> <p>자신의 말대로 하지 않으면 불같이 화를 냈었다.</p> <p> </p> <p>사람의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는데 그 사람은 내 모든 것을 바꾸려 했었다.</p> <p>만약 자신의 뜻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나에게 고치라고 몇번을 말했지 않느냐고 하며 나에게 폭언을 쏟아냈다.</p> <p> </p> <p>매번 전남자 친구들과 나를 비교했다.</p> <p>내가 비교하지 말라고 하면 "니는 잔소리로 생각하지 말고 듣고 변해야 한다"라고 말하며 전남친들과 나를 비교했었다.</p> <p>그때의 그 사람의 표정과 눈빛 목소리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p> <p>그게 나에게는 정말 물리적인 폭력 보다 더 아픈 일이었다는 것을 지금도 알지 못하겠지?</p> <p> </p> <p>그렇게 지옥같은 시간을 보내면서도 그 사람을 놓지 못했다.</p> <p>그가 나에게 모질게 하는 것은 그 사람의 상처 때문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p> <p>그렇게 결혼을 약속하고 식장도 잡았지만 전여자친구의 폭언과 히스테리는 멈추지 않았다.</p> <p>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커플상담까지 받았지만 소용이 없었다.</p> <p> </p> <p>전여자 친구를 만나러 일을 마치고 차를 몰고 갈때면...</p> <p>오늘은 내가 무슨 일로 혼날지 걱정했다.</p> <p>매일이 우울하고 웃음이 사라진지 오래였다.</p> <p> </p> <p>결국 그 사람과 헤어졌다.</p> <p>그리고 몇달이 지나니 다시 연락이 왔다.</p> <p>왜 자신을 사랑한다 해놓고 쉽게 떠나갔냐고...</p> <p>한달 만이라도 서로에게 집중해보자고 연락이 왔다.</p> <p> </p> <p>나중에 이야기해주더라...</p> <p>나랑 헤어졌던 그 잠깐의 시간동안 다른 남자와 연락을 했는데..</p> <p>그 남자가 내 이야기를 듣고 "네 전남친이라 널 받아준거지 너를 받아 줄 사람은 없다"고 말해서 내 생각이 났었단다...</p> <p> </p> <p>그런데 사람이 어디 쉽게 변하나?</p> <p>그런데 그땐 나도 이전같이 않았다.</p> <p>이전처럼 대우받으면 내가 살 수 없다는 생각에 그가 히스테리 부릴 때 마다 헤어지자고 했다.</p> <p>결국 나중에는 시간을 가지자고 그쪽이 먼저 말하더라.</p> <p> </p> <p>그렇게 두달정도 시간이 지났다...</p> <p>해가 바뀌고 나도 결심을 했다.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p> <p>정말 사랑했지만 그 마음 만으로 되지 않는 현실이 너무 가슴아팠다.</p> <p> </p> <p>직접 만나 이야기로 하면 또 말 못할까봐 편지를 적어서 그 사람 집으로 갔다.</p> <p>그런데 그 사람 집 문 앞에 섰는데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p> <p>방음이 되지 않는 대문 앞에서 그 사람이 다른 남자와 스피커 폰으로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p> <p>그렇게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 앞에서 20분 넘는 시간을 울고 있어야 했다.</p> <p>나에게 시간을 가지자 말해놓고 결국 다른 사람과 나를 재고 있었다는 사실에 정말 어이없음? 허탈? 그냥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p> <p>그렇게 나는 편지를 두고 다시 그 사람과 말을 섞지 않았다.</p> <p>몇번 그에게서 전화가 왔지만 받지 않았다.</p> <p> </p> <p>그리고 1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p> <p>나는 과거의 모든 기억을 지울 만큼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했다.</p> <p>우리 아내를 만나고 한번도 전여자친구 때문에 아파한적이 없었다.</p> <p> </p> <p>그런데 얼마 전 그 사람의 결혼 소식을 들었다.</p> <p>결혼을 했다고 하니 참 감사했다. 나만 좋은 사람 만나 잘 지내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다행이라 생각했다.</p> <p>그런데 그 소식을 듣고 난 이후 한달 정도 시간이 흘렀는데 너무 괴롭다.</p> <p> </p> <p>헤어지고 한번도 생각하지 않은 기억들이 밤마다 나를 괴롭힌다.</p> <p>제일 나를 괴롭히는 것은 그 마지막 순간이다.</p> <p>매 순간 전력을 다했지만 결국 현실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좌절감에 편지를 들고 찾아간 그날,</p> <p>다른 남자와 싸우고 있던 그 목소리를 들었던 그날의 내가 매일의 꿈에 나온다.</p> <p> </p> <p>정말 지독하다.</p> <p>아내 덕분에 한번도 꺼내보지 않았던 저 깊숙한 곳에 숨겨둔 감정이 날 너무 괴롭힌다.</p> <p> </p> <p>전여자친구랑 나랑 나이차이가 많이 났다.</p> <p>내가 30대 초반인데 그가 결혼한 사람은 40대 중반은 넘어 보였다.</p> <p>나이 차이 때문일까?</p> <p>그래서 그는 나를 그렇게 함부로 대했을까?</p> <p> </p> <p>나를 그렇게 가스라이팅 했던 사람이...</p> <p>누군가에게는 좋을 수 있는걸까?</p> <p> </p> <p>사람이 진짜 본성은 숨기지 못하는 것인데, 물론 마음의 상처 때문이었지만...</p> <p>나한테 그렇게 모질게 했던 사람이 왜 누군가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나?</p> <p> </p> <p>짜증난다.</p> <p>그 사람은 내가 지금껏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것도 모를 것이고</p> <p>내가 그 마지막 순간 때문에 얼마나 힘들어 하는 지도 모를 것이다.</p> <p>그래서 너무 짜증이난다. 왜 내가 힘들어야 하는건지 모르겠다.</p> <p> </p> <p>오늘, 진짜 여기저기 감정을 쏟아놓는다.</p> <p>진짜 이게 마지막이다. </p> <p>내일 부터는 다시 다 잊었으면 좋겠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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