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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45628
    작성자 : 허니레몬마카롱
    추천 : 0
    조회수 : 5422
    IP : 221.142.***.17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9/03/29 16:40:02
    http://todayhumor.com/?love_45628 모바일
    남자친구에게 헤어지자고 어떻게 말하는게 좋을까요

    지난번에 연게에 한 번 글 썼었는데 도와주셔서 감사했어요
    댓글 달아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못드려서 죄송해요

    연게에서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라는 책을 보고 검색해봤다가
    역시 저는 아직은 연애 할 준비가 안됐 =자격이 없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어요
    인터넷에서 아무 지식이나 주워듣고 중2병에 빠져서 "앗 나는 특별해 나는 회피형 인간이야!!"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제가 아직은 저 외의 누군가를 신경쓸 자신이 없어서요. 그냥 혼자 있고 싶어요

    착한 척, 피해자인 척, 나는 우울증이니 선처해달라는 변명이 아니에요
    저는 정상이고 우울증도 아니고, 제가 나쁘고 가해자의 입장이라는 것 압니다
    제 3자가 볼 때는 고양이 쥐 생각하는 것 마냥 보이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어떻게든 불쌍한 피해자인 남자친구에게 상처를 덜 주고 싶어서 글 쓰는 거에요
    마음먹고 냉정하게 내칠 수야 있지만 남자친구가 그로 인해 받을 트라우마는 평생을 갈테니까요.
    (예 : 신체나 경제적인 이유로 네가 싫어! 헤어지자! 고 한다 등등)




    예전부터 제가 느끼는 저의 단점을 말해봐도, 연애 할 수 없는 상황을 말해봐도
    언제나 그냥 괜찮다. 자기가 더 잘하면 된다. 라고만 무한반복해서 설득에 실패하곤 했어요
    1. 대학생이고 논문때문에 알바할 시간X 집에서 용돈X 라서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연애 못 한다고 해도
    → 남자친구 : 괜찮다 내가 돈 벌어서 쓰면 된다
    2. 바빠서 졸업할때까지(2020) 못 보니까 연애 안된다고 해도
    → 남자친구 : 괜찮다 내가 얼굴만 보고 가겠다
    3. 내가 정서적으로 힘들어서 연애 같은거 못하겠다. 나 한몸 챙기기도 버겁고 상대방 챙겨줄 자신이 없다고 해도
    → 남자친구 : 나 신경써주지 않아도 괜찮다. 내가 더 잘하겠다. 연락 안되도 된다. 살아있는지만 알려달라

    이런 식으로 남자친구가 뭐든지 다 괜찮다 괜찮다 하고 제 주장을 부정해버리면서
    헤어지자는 의견을 절대 안 받아 들여요

    - 지금 당장 연락을 끊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냥 사귀기 전으로만 돌아가서 지금처럼 똑같이 친하게 지내자.
    - 하루만 생각할 시간을 가져보자.
    - 사귀는 거랑 똑같이 연락하고 이야기 할 거지만 내가 "책임 지지 않아도 되는" 관계를 원하는 거다-
    등등 이렇게 오랫동안 여러 형태로 이야기를 해도
    남자친구가 말을 너무 잘해서 / 남자친구가 슬퍼하는 모습에 제 마음이 약해져서 어영부영 되버리는데
    계속 이런식으로 남자친구 숨막히게 할 바에야 차라리 한번에 끊는 게 나을 것 같아서요

    다른 남자가 좋아진 것도 아니고, 남자친구가 싫어진 것도 아니고
    그냥 누구를 만나는 것 자체가 저는 너무 힘이 들어서 그래요
    가족도, 친구도, 제가 사랑하는 우리 집 개도 마찬가지에요 ( 다 귀찮아요. 그냥 혼자 있고 싶어요)

    방에서 나가면 99개의 즐거운 일이 있다는 걸 제가 모르는 게 아니라,
    단 하나 있는 슬픈 일이 저는 너무 힘들어서 차라리 그냥 방에서 나가고 싶지 않은 거니까
    혹시라도 저를 설득하려는 분은 없었으면 좋겠어요ㅠ.. 설득은 남자친구로 족해요...

    어떻게 해야 남자친구가 상처를 받지 않고 저를 포기하게 할 수 있을까요
    제 1목표는 제가 아무 책임 없는 혼자가 되는 거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자친구에게 과한 상처를 주고 싶지는 않아요
    그냥 관계정의만 "헤어짐" "친구"로 하고 지금 하던것 처럼 맨날 연락해도 괜찮아요
    그럼 하루이틀쯤 너무 힘들어서 아무 연락 안해도 제가 마음 속에서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되니까요

    헤어진다는 건 반드시 누군가는 상처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일일까요?
    받는다 하더라도 (계속 연락을 한다는 식으로) 그 상처를 최대한 조금씩 무디게 적응 시킬 방법은 없을까요
    제가 연애 할 자격이 없는 사람인 걸 알아서 계속 거절하다가
    남자친구가 너무 불쌍해서 1/19~2/19 딱 한달만 사귀기로 했는데 헤어지는게 너무 힘들어요

    남자친구가
    자신이 정말 소중하고 좋은 사람이고 저보다 훨씬 좋은 사람 만날 수 있고
    제가 성공해서 돈 많이 번다면 무조건 그 사람 다시 찾아갈만큼 남자친구를 사랑한다는 걸 알고
    상처받지 않고 저랑 좋게 헤어졌으면 좋겠어요.... 저는 정말 이런 고민 하는 것도 너무 힘들어요
    그만 하고 싶어요. 아무 생각 안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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