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그러니까 2017년을 얘기할때 <div>'난 그래도 썸은 3번쯤 있었어.'</div> <div>라는 얘길 가끔한다. 뭐 이제는 2018년도 끝나가지만</div> <div><br></div> <div>내가 나이가 적은건 아니지만, 근데 남녀 문제라는게 나이에 영향을 받는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해서 이제 어느정도 나이가 됐으니 남녀문제 그런걸로 속썪지마. 너 졸업! 뭐 이런문제도 아니지 않나. </div> <div>그래도 뭐 친구들한테 여자얘기를 너무 막 진지하게. 과장 없이 내가 딱 느끼는 만큼만이라도 얘기하기가 좀 낯뜨거워지는.</div> <div>하긴 뭐 나도 마찬가지니까. 연애상담하는 친구들한테 마치 '이젠 우린 어른이잖아' 이런 표정으로</div> <div>'인생 뭐 있냐 원래 다 그래.' 하고 다 안다는투로</div> <div><br></div> <div>내가 어릴때 봤던 어른들보단 </div> <div>글쎄 비교하지말자. 어쨌든 나이를 먹기는 했다.</div> <div>그리고 나도 취하긴 했다. 말 시작해놓고 끝맺음이 없는걸 보니.</div> <div><br></div> <div>그냥 나도 썸이란게 있었어. 뭐 그런 얘기를 하고 싶었나보다. 아니 그냥 글을 쓰고 싶었던걸수도 있고.</div> <div><br></div> <div>17년 여름이 끝나갈 무렵 소개팅을 했다.</div> <div>커피를 마시고 티라미스도 떠먹고. 티라미스는 거의 나혼자 먹다시피했다. 그분이. 아니면 그냥 내생각으로 여자들은 티라미스 좋아하지 않나 이러면서 시키긴 했는데 티라미스의 3분의2가량이 사라지는 동안 거의 9:1의 비율로 내가 퍼먹고 있더라.</div> <div><br></div> <div>무슨 얘기를 했었나.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냥 평범함 중에서도 평범한 얘기</div> <div>전이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그 어떤 사람을 만나더라도 할수있는 그런얘기</div> <div>일은좀 어때요. 취미는 뭐예요. 뭐 그런거</div> <div>하지만 대답은 기억나지 않는다. 대답이 별거 아니었을 가능성이 많다.</div> <div>근데 원래 그렇다.</div> <div>평범한 질문을 하면 평범한 대답이 온다. 일은좀 어때요. 그냥 뭐 그렇죠. 취미는 뭐예요. 딱히요. 가끔은 독서요? 뭐 이런거</div> <div><br></div> <div>그분에 대한 기억은 카페를 나가서부터였던거 같다. </div> <div>난 보통 소개팅에서 카페갔다가 바로 헤어지는 편인데.</div> <div>맘에 들면 다음에 만나면 된다고 생각한다. 굳이 첫날 서로 마음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뭐라도 막 해보려고 하지말고 시간두고.</div> <div><br></div> <div>암튼 그날도 카페 나와서 그냥 동네 한바퀴 하고 헤어지려는 마음이였는데, 좀 걸을래요? 하니까 차 주차 때문에 장소를 옮기잖다.</div> <div>나만 그런건가. 생각했던 답이 안오니. 보통 뭐 할래요? 그럼 그래요.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래서 내가 좀 어버버했다.</div> <div>그분이 얘기하더라. '한강갈래요?'</div> <div>어버버하고 있지 않았던척, '한강 좋죠!' 라고하고 같이 한강에 갔다. </div> <div><br></div> <div>머리속으로는 여전히 어버버하고 있었다.</div> <div>한강에 가면 뭘하지</div> <div>뭘하지뭘하지 차를 가져오셨네 뭘하지 아 차가져왔으니까 술은 안되고 그럼 치킨? 아 치킨은 술안주니까 안되고 </div> <div>뭐 그런생각을 하며 조수석에 앉았다.</div> <div><br></div> <div>처음보는사람 그리고 여자가 운전하는 차 옆자리. </div> <div>딱히 이상할거 없지만 그래도 뭔가 어...어.. 하는 느낌.</div> <div><br></div> <div>그날 우리는 한강에서 컵라면 스넥면을 먹고 헤어졌다.</div> <div><br></div> <div>치킨 먹자고 했는데. 내 아이디어가 한강하면 치킨이랑 술이랑 컵라면 말고는 모르기도 하고.</div> <div>암튼 치킨 싫고 컵라면 먹자더라. 컵라면은 스넥면이 최고라면서</div> <div><br></div> <div>여름 막바지? 가을 초? 바람이 좀 불었다.</div> <div>'더워서 엊그제 머리 짤랐는데, 짤랐더니 춥네요' 라고 말하며 내가 먼저 웃었더니 나보다 더 크게 웃어주더라</div> <div>원래 무슨말 하고 말한사람이 웃는건 듣는사람도 좀 웃어달라는 건데</div> <div><br></div> <div>그날의 많은게 생각나는건 아닌데 그래도 그건 생각나네, 그날 이후로 친구들한테 뭔가 조금은 신난듯이 얘기하기도 했고</div> <div>'너 소개팅나가서 같이 컵라면 먹어봤어?'</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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