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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41210
    작성자 : 철전열함
    추천 : 35
    조회수 : 1962
    IP : 210.57.***.240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8/02/18 16:43:14
    http://todayhumor.com/?love_41210 모바일
    비가 오지 않았다면 만나지 못했을 그 여자 이야기(29).
    한 통의 메일과 한 통의 까똟과 한 통의 전화. <div><br></div> <div>나는 D에 대해 이름 나이 학교 전공 좋아하는 음식 정도만 알고 있었다.</div> <div>보이는것만 해도 충분히 내 맘을 설레게 할만한 아이였고, 첫 만남이 워낙에 임팩트가 있는지라 과거는 굳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다.</div> <div><br></div> <div>나도 과거있는 남자인데, 내 여자가 과거 좀 있으면 어떠랴. 지금 내가 좋으면 그만이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한 통의 메일은, D가 고등학교때 사귀었던 놈같았다.</div> <div><br></div> <div>심적데미지가 1도 안오는 유치찬란한 내용의 메일이었다.</div> <div>나도 글을 참 더럽게 못쓰지만, 이건 의무교육 받는 내내 국어책 1도 안보지 않는 이상은 이렇게 오탈자많고 맞춤법 하나도 틀리기 힘들 정도였다.</div> <div>"이게 그 외계어라는건가...귀여니던가 뭐시기 뺨치네."</div> <div>진짜로 그 머슴아가 보낸 메일은 연습장펴서 한 문장 한 문장 해석하면서 읽어야했다.</div> <div>내 여자에게 손때라. 나이처먹고 어린애데리고 뭐하는 짓이냐 등등...</div> <div>보니까 대충 고등학교때 헤어졌고, D가 연락을 받지않자 혼자 미쳐날뛰며 어쩌다가 군대에서 오라니까 간 놈 같았다.</div> <div>"패기보게...지 부대를 적어놨어...내가 가서 맞아주면 군인이라 형법 군형법 다 쳐서 형량 2배인데 깜찍도 하지...그런데 이 부대 어디서 많이 본것 같은데...아!!!"</div> <div><br></div> <div>"..."</div> <div>"오~어쩐 일로 전화를 다하냐?"</div> <div>"충성통신보안. 대위 XXX입니다. 무슨 용무로 전화하셨습니까?...전화예절은 니미럴 어디다가 내다 팔아먹은거여?"</div> <div>"ㅋㅋㅋㅋㅋ 쒜끼 농담은."</div> <div>"농담아닌데? 너네 대대장 바꿔."</div> <div>당시 모 사단 모 대대 작전장교로 있던 친구놈에게 전화를 걸었다.</div> <div>"야. 너 소문 들었다? 11살 어린 아가씨랑 만난다며?"</div> <div>"...그런건 아니다. 야. 너네 대대에 XXX일병이라고 알아?"</div> <div>"누구???...아. 우리 대대에 있어 왜?"</div> <div>"민간인에게 근거없는 협박질을 하는데, 헌병대에 넘기기 전에 작전장교님에게 상담 좀 할라고."</div> <div>"널 왜?"</div> <div>"작전장교한테 원한 품은걸 왜 내한테 쥐뢀이야."</div> <div>"걔가 나를?"</div> <div>"그건 아니고..."</div> <div>나에 대한 이야기는 쏙 빼고, D를 살리네 죽이네 하는 메일 내용만 간단하게 전해주었다.</div> <div>"처리해. 영창 안보내고. 할 수 있지?"</div> <div>"...메일 나한테 전달 좀 해라."</div> <div>"딱 그 부분만 짤라 보내도 되지?"</div> <div>"원문 전체로."</div> <div>"안돼. 졸라 찌질해보이잖아."</div> <div>"너 원래 졸라 찌질해 븅신아. 얼른 보내. 짜증나게 하지말고."</div> <div>"워~군인아찌 민간인한테 버럭한다. 지금이 5공이여?"</div> <div>"개소리말고 얼른 보내."</div> <div><br></div> <div>이렇게 메일을 받은 친구는...야...이거 어떡게 해석해야돼? 아니다. 본인 불러서 물어볼께.라며 짜증 이빠이 나서 전화를 끊었다.</div> <div><br></div> <div>세상 좁지...자기 대대 작전장교가 전여친 남자친구의 친구라니.</div> <div><br></div> <div>며칠 뒤, 중대장 행보관과 상의해서 원만하게 민원(ㅋ)처리했다고 연락이 왔고,</div> <div>아주아주 공손하고 맞춤법도 올바르게 적힌 다시는 안그러겠다는 메일을 받을 수 있었다.</div> <div><br></div> <div>이렇게 한 통의 메일건은 처리하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div> <div>"여보세요?"</div> <div>"XXX씨?"</div> <div>"네. 누구세요?"</div> <div>"누구긴. 니가 익명으로 까똟으로 성가시게 하는 사람이지?"</div> <div>"저...전화 잘못 거셨어요;;;;"</div> <div>"동작그만."</div> <div>"...어...어떡게 제 번호는..."</div> <div>"구글링 이 쉐끼야. 물이랑 구글은 답을 알고 있어. 콩만한 쉐끼가 되질라고, 주무시는데 까똟을 졸라게 보내? 차단하면 아이디 바꿔가면서?"</div> <div>"..."</div> <div>"그러고 보내면 형이 너 못 찾을 줄 알았냐?"</div> <div>"저기!!! 저 D 포기못합니다!!!"</div> <div>"ㅉㅉㅉ. 그럼 니가 그동안 내한테 까똟보낸거 고대로 D한테 보여줄께. 아니다. D 혼자만 고민하고 그럴것 같으니, 너네 과에 좀 알리자."</div> <div>"어어어. 그거 협박..."</div> <div>"너도 이 쉐키야 충분히 협박이야. 형은 임마, 여기 변호사 아저씨들한테 물어봤어. 경찰서 들고 가라는거 젊은 놈 공직길을 싹 막아버릴까하다가, 좋은 말로 할때 조용히 끝내려고 이러는거 아냐. 형이 이렇게 관대해."</div> <div>"저기요!!! 아저씨!!!"</div> <div>"너 경찰준비하는 애가 법공부 안하냐? 벌금형이든 뭐든 하나만 붙으면 너 하던 공부 접고 가서 장사해야돼...너 지금 내가 그냥 밑도 끝도 없이 구글링 몇번 해서 너 찾아내서 전화 바로 한거 같냐?"</div> <div>"저...저기..."</div> <div>"여기 판 좁다. 그리고 공부하는 쉐키가 뭔 놈의 SNS질은 그렇게 해대. 니 아이디로 숫자 몇개 넣으니까 아주 자~알 놀고 있더만. 너 노량진 XX독서실 X충 35번 자리...D말고 다른 여자애한테도 그 쥐뢀 털고 있더만?"</div> <div>"네????????"</div> <div>"발품도 안 팔았다. 구글링 20분이면 다 나와 이 쉐키야."</div> <div>"자...잘못 했습니다."</div> <div>"...니 전화번호, 지도교수 이름, 너네 어머니 핸드폰 번호, 구글링으로 다 땃다-_- D한테 고만 찝쩍거려라...아니 이라고 드럽게 찝적거리지 마라...대답은?"</div> <div>"네네!!! 잘못했습니다."</div> <div>"세상은 넓고 미친X은 너만 있는게 아녀. 야...종만이...조심해...형 살짝 기분 나빴어...자다깨다자다깨다해서..."</div> <div>"네네!!! 죄송합니다!!!"</div> <div>"형은 경고 두 번 안해. 복학생형씨. 알아들었겠지?"</div> <div>"...네."</div> <div>"어. 끊는다. 피차 서로 또 얽히지 않게 살자. 니가 조심해라. 형은 이대로 살테니까...대답."</div> <div>"네. 조심하겠습니다!!!"</div> <div><br></div> <div>이걸로 한 통의...아니아니...지난 몇 달간 새벽마다 오던 까똟도 해결. </div> <div>까똟프사랑 대충 키워드 잡히고 SNS열심히 하고 그러면 웬만한 개인정보는 구글링 20분이면 윤곽나옴. 진짜로.</div> <div>내가 그래서 SNS는 게임동기화용 페북아이디 하나 밖에 없음ㅋ</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어. 여기있네. 여기 이 사람."</div> <div><br></div> <div>나는 회사건물관리실에 앉아있었다. 아저씨랑 커피를 마시면서 CCTV를 돌리고 있었다.</div> <div><br></div> <div>"내 차 긁고 간 강아지쉐키가 이 새키다 이거죠?"</div> <div>"어. 그리고 그 인턴아가씨. 거기도 졸졸 따라다니고..."</div> <div>"하아...장대리가 봤다는게 이건가...고맙습니다. 아저씨. 이거 녹화 따셨죠?"</div> <div>"고럼고럼. 김과장 부탁인데 해줘야지."</div> <div>"맨날 신세만 집니다ㅋ"</div> <div>"신세는 무슨~ 필요한거 있음 더 말혀. 그리고 이 사람 또 나타나면 바로 알려줄께."</div> <div>"어우. 이거 뭐 주전부리라도 하나 넣어드려야겠네요."</div> <div>"됐어. 이 사람아."</div> <div><br></div> <div>"속상해~"</div> <div>D는 내가 세차하러 나가면 따라나오는걸 좋아했다. 워낙에 뭐 치우는거 좋아하는 애라 따라와서 상당한 도움이 되는 편이다.</div> <div>"여기 문 또 긁어졌어...오빠 그러니까 운전 살살하라니깐."</div> <div>"나는 빨리 밟지 어디 부딫히고 그러지는 않어-_- 손시렵다. 그만 닦고 차에 들어가 있어."</div> <div>"차 안에 먼지 좀 털께."</div> <div>"마스크끼고 해. 아니아니. 방독면 끼고 해-_-"</div> <div>"오바하시기는."</div> <div>D는 ㅋㅋㅋ 웃고는 차 내부를 닦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지난 두 달간 7번을 긁었고, 나는 차곡차곡 증거들을 모아나가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야이쉐키야. 긁을려면 철수세미로 확 긁어버리지, 콘크리트못가지고 되겄냐?"</div> <div>잡았다요놈. </div> <div>왔어왔어. 방금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갔어. </div> <div>경비아저씨 전화를 받자마자, 지하주차장으로 뛰어내려갔다. </div> <div>갑자기 지하주차장 셔터가 내려가서 당황하던 이 놈은 유일한 출구에서 내가 나타나자 졸라 당황한 표정이었다.</div> <div>나를 아는 놈이로구만, 나는 너 처음 보는데.</div> <div>이 멸치대가리는 우어어어어어!!!하며 주먹을 휘둘렀다.</div> <div><br></div> <div>예전에 권투를 배운적이 있었다. 진짜 3개월 넘게 줄넘기만 하고 3개월을 더 다니며 배웠는데, 우락부락한 뱃살과 다르게 가는 팔다리와 조막만한 주먹을 가진 나는 아무래도 권투가 태생적으로 안 맞는 사람이어서 그만두었다.</div> <div>그렇게 펀치 대신에 안 맞는 법을 대신 배워온 나인지라, 슬쩍 피해서 발만 걸었다. </div> <div><br></div> <div>니 놈이 때린건 안 맞지.</div> <div>D가 때리는건 왜 맞냐고??? 애정이 담겨있잖아.</div> <div><br></div> <div>"너 뭐하는 새끼야?"</div> <div>진짜 이 놈은 전혀 실마리가 안잡히던 애였다.</div> <div>경찰에 신고해서 동네 CCTV를 다 까볼가 싶을 정도로 성가신 놈이었다. </div> <div>"너...너가...D 새 기둥서방이냐?"</div> <div>"아오. 이 쉐키를 확!!!"</div> <div>인상더러운 애 손 올라가자 이 멸치대가리는 처맞을까봐 움찔한다. </div> <div>애초에 손댔다가는 형사입건이 가능한지라 칠 생각도 없었지만.</div> <div><br></div> <div>"너 D랑 뭔데?"</div> <div>"나...나랑...D는 서로 사랑ㅎ...우으읍!!!!"</div> <div>듣기 싫어서 그 주둥이를 손으로 막아버렸다.</div> <div>"술집에서 뵀어요? 거기서 술 좀 따라주고 하니까 니 여자같애? 아오. 이걸 확마..."</div> <div>"아니야!!!! 니링 D는!!!!"</div> <div>"뭐? 잤냐?"</div> <div>"...그건 아닌데..."</div> <div>"이걸 진짜-_-..."</div> <div>나는 아까 내 발에 걸려 자빠지면서 떨어뜨린 그 놈의 핸드폰을 주워서 나한테 전화를 걸었다.</div> <div>"비밀번호 걸고 다녀. 종만아...야. 니 번호 찍었다. 또 나대라? 어디서 뭐하는 놈인지 몰라서 다음으로 안 넘어갔는데, 이거 완전 훌륭한 스토커새끼네."</div> <div>"어어어???"</div> <div>"어어어는 니미. 왜 똑바로 말을 못해? 야. 니 얼굴, 전화번호...너 차번호 XX에 XXXX이지?"</div> <div>"아아아..."</div> <div>"경찰에 신고해서 찾을까하다가 냅뒀더니, 지 발로 걸어와서 잡혀주네. 야."</div> <div>나는 그 놈의 핸드폰을 주차장 셔터 너머에 떨어뜨렸다.</div> <div>"꺼져. 한번만 더 나타나면 니 주위에 다 알릴껴. 나는 잃을거 없다. 해볼까?"</div> <div>두고보자!!!하고 그 놈은 주차장 셔터에 달라붙어서 몸개그를 하다가 나를 피해서 건물로 통하는 문으로 들어갔다.</div> <div>"...네. 아저씨. 전데요, 셔터 올려주세요...뭐 안올거예요. 제대로 미친X이었으면 경찰 불렀을건데, 적당히 미친X이네요. 다시 나타나면 그때 신고할께요."</div> <div><br></div> <div>그리고 아무도 그를 본 사람이 없었다.</div> <div>그렇게 경비아저씨가 나를 찾는 한 통의 전화 건도 해결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div> <div>"...오빠."</div> <div>"어? 왜?"</div> <div>"밥 맛 없어? 간이 좀 짯나?"</div> <div>"아니. 졸라 맛있는데, 왜?"</div> <div>"왜 그렇게 심각한 표정으로 먹어요?"</div> <div>"졸라 감상하면서 먹으니까 그래. 한그릇 더."</div> <div>"헤헤헤. 진짜 맛있어?"</div> <div>"배꺼진다. 얼른 한 그릇만 더 주세요."</div> <div>"그래두 배 나오니까 꽉 안 담아줄거다?"</div> <div>"내 배도 좀 이뻐해주고 그래봐."</div> <div>"예뻐. 오빠한테 안 예쁜데가 어딨어. 그런데 오빠 건강에 안 좋으니까 그렇지."</div> <div>"말은 참 곱고도 아름답게 하지."</div> <div><br></div> <div>D는 생긋 웃으며 밥을 한그릇 더 푸러 갔다.</div> <div><br></div> <div>너도 참 맺고 끊는거 잘 못하나 보구나. 옛날 남자들이 여즉도 껄떡대는걸 보면.</div> <div>난 진짜 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과거없는 사람은 없으니, 그냥 지금의 D만 보고 있었다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오빠 다 알면서도 내 앞에서 그렇게 태연하게 있었던가야? </b></div> <div><b>내가 그럼 뭐가 돼? 오빠 앞에서 착한 척 가식떠는거 밖에 안되잖아. </b></div> <div><b>차라리 날 막 대하지 그랬어. </b></div> <div><b><br></b></div> <div><b>오빠 상처줘벼렸잖아."</b></div> <div><br></div> <div>훗날, D의 이 말이 내 가슴을 후벼파는 날이 온다. </div> <div>별로 상처받지도 않았는데, D는 그날 역대급으로 펑펑 울었다. </div> <div>그냥 가슴 속에 묻어두고 훗날 검은머리 파뿌리 될때 슬쩍 정산하려고 했는데...</div>
    출처 내 가슴 속.
    철전열함의 꼬릿말입니다
    연애하기까지 긴 시간을 들여 적은 만큼,
    당분간은 그 애와의 좋았던 기억을 좀 더 적고자 합니다.

    아직 적지않은 달달한 이야기들이 참 많은데...
    시간흐름상 이 일이 먼저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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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2/18 16:52:24  119.203.***.250  MSG전도사  667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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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8/02/18 17:31:28  218.237.***.245  이것더하기  679131
    [4] 2018/02/18 17:33:32  223.38.***.205  머털이  9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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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18/02/18 19:00:12  114.201.***.181  ㅁㅈ이  727670
    [8] 2018/02/18 19:23:19  143.248.***.184  STJK  20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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