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못나게 굴어서 <div>제가 너무 못나게 살아서</div> <div>응원하고 돌봐주고 버티다 못해</div> <div>더 이상 제 곁에 있을 자신이 없어서 떠난 그 아이가.</div> <div><br></div> <div>헤어짐을 알리고</div> <div>지금까지도</div> <div>아니</div> <div>천일 가까이 만났으면서도</div> <div>그 아이 때문에 운 적은 없는데</div> <div>꿈에 나와서 지금 질질 짜고 있네요 ㅋㅋㅋㅋ</div> <div><br></div> <div>꿈에서</div> <div>그 아이와 아직 사귀고 있을 때 쯔음.</div> <div>노래노래를 부르던 해외여행을 드디어 갔나봅니다.</div> <div>갔는데 거기서도 서로 뭔가 안맞아서 잠시 따로 행동했습니다.</div> <div>꿈에서에요.</div> <div>잠깐 어디를 갔다가 왔는데</div> <div>무언가에 사고를 당해 차와 함께 불타서 죽어가고 있네요.</div> <div>달려가서 보니까</div> <div>사귈 때 보여줬던 가장 이쁜 얼굴로 나를 향해 웃어주면서</div> <div>사랑한다고. 미안하다고.</div> <div>하면서 휴대폰을 건네면서 죽는데</div> <div>휴대폰 화면에 ♥제 이름 사ㄹ해 까지만 쓰여있네요.</div> <div>꿈에서 죽어가면서 혹시라도 숨이 끊어지기 전에 저를 못볼까해서 써놓은 거겠죠.</div> <div>물론 다 꿈 얘기에요. 일어나지 않을 허구의 상상.</div> <div><br></div> <div>지금까지 계속 방 안에 남은 그 아이의 흔적들</div> <div>계속 그 아이와 습관처럼 했던 얘기들</div> <div>모든 추억들 그리면서 어떻게든 잊으려고</div> <div>노력했는데</div> <div>어떻게든 생각안하려고 했는데</div> <div>제 마음속에서 그 아이가 죽으니까.</div> <div>그 이쁘고 찬란하던 웃음을 꿈에서라도 보니까 이제서야 너무 슬프네요.</div> <div>신년 선물로 주려고 주문해놨던 주인 잃은 다이어리가 아직 방 한 켠에 있고.</div> <div>마지막으로 날 보러 왔을 때 제일 예쁜 모습을 눈에 담으려는지</div> <div>어떻게든 시간 쪼개서 염색해주고 놓고 간 염색약들이 그대로 있고.</div> <div>작년, 재작년에 만들어줬던 초콜릿들이 아까워서 아직 냉장고 그대로 있는데</div> <div>그 아이만 없네요.</div> <div>그게 현실이라.</div> <div>더 이상 잡을수도 볼수도 만질수도 얘기를 할 수도 없어서 그게 너무 슬픕니다.</div> <div>정말로.</div> <div>꿈에서처럼 이제는 그냥 죽어서 떠난 사람처럼 대할수밖에 없어서 그게 너무 슬프네요.</div> <div>진짜 잘 참아왔는데.</div> <div>카톡 프로필 사진 보고싶은 것도</div> <div>SNS들어가 보는 것도 다 꾹꾹 눌러참으면서 생각 안하려고 했는데</div> <div>꿈에서 그 예뻤던 얼굴. 그 예쁘던 웃음을 보니까 그게 너무 행복하면서도 슬픕니다.</div> <div><br></div> <div>현실이 아니라서.</div> <div>현실이 아니지만 다시 보게 되어서.</div> <div><br></div> <div>2달이나 지나서 어떻게 살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div> <div>부디 제발 꼭 건강하고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div> <div>나같은 사람말고</div> <div>모든게 좋은 남자 만나서 여행도 자주 가고 바다도 자주 보러가고.</div> <div>니가 어디 있던 무슨 일을 하던 꼭 너랑 가까이서 붙어 지낼 수 있는 그런 남자.</div> <div>너를 항상 행복하게 웃게 만들어주는 그런 남자 꼭 만나서</div> <div>행복했으면 좋겠어.</div> <div>지금껏 윤종신 노래처럼 니가 불행하기를 바랬는데 그게 아니네.</div> <div>꼭 잘살고 꼭 행복했으면 좋겠어.</div> <div><div>너에게 다짐처럼 얘기만했던 내 꿈들.</div> <div>이루면 언젠가는 너한테 내 소식 닿겠지.</div> <div>니 생각은 어떨까.</div> <div>어휴 그 병신같은 전남친새끼?</div> <div>라고 할까</div> <div>아니면 너도 지난날의 나를 그리며 조금은 애틋해할까?</div> <div>궁금하지만 여기까지만 할게.</div> <div>안녕.</div> <div>정말로 잘 살아.</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