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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37357
    작성자 : 율보
    추천 : 1
    조회수 : 311
    IP : 218.152.***.75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7/10/21 00:49:35
    http://todayhumor.com/?love_37357 모바일
    군대간 남자친구 생각하며 쓰는 글
    옵션
    • 창작글
    • 외부펌금지
    아마 넌 제대 후에 이 글을 읽게 될거야.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너와 옛날에 있었던 일을 적어두려해.
    완전 내 입장에서 쓴 글이니까 나중에 읽고 넌 그때 어땠는지 알려줘.
     
    '취향이 독특한데?'
     
    처음에 내 친구 A가 널 좋아한기에 든 생각이야.
     
    아마 저 말을 보면 넌 부들부들 하겠지만,
    넌 한 눈에 보기에도 독특했거든.
     
    그냥 너만의 분위기가 있었어.
     
    왠지 리듬감 있는 걸음
    고슴도치처럼 서있는 머리카락
    검은 체육복 바지에 주황색 바탕의 캐릭터 티셔츠까지
     
    3년도 더 전의 일인데도 여전히 생각나는걸 보면
    참 강렬했나봐.
     
    하지만 어차피 나와 상관 없는 사람이니까
    A에게 "A 취향 특이한데?ㅋㅋㅋ"하고
    웃고 떠들고 그냥 넘겼던게 다였어.
     
    그 후에 널 봤을땐 선배들과 함께하는 신입생 OT때였어.
     
    갑자기 선생님이 노래 틀어주시면서 춤 출 사람 찾으시더라.
    아무도 안나오니까 문상 주신다고 하셨던가?
    그러니까 너가 일어나서 신나게 추더라고
     
    부끄럼 없고 해맑은 선배구나.
    신기하다고 생각했어.
    난 하라면 할 자신이 없었거든.
     
    그 후로 널 볼 일이 없었으니
    기억 저편에서 잊혀져 갔어.
     
    중간고사를 치고 자습실이 바뀌고
    난 너랑 같은 자습실이 됐어.
     
    널 잊고나서 다시 봤으니까 처음본 것과 다름 없었지.
    머릿속에 박힌 모습은
    '자습하는데 샤프심 부러지는 소리라도 나면 가만 두지 않겠다'
    는 듯한 아우라를 풍기며 인상쓰고 공부하고 있는 모습이었지.
     
    난 소심이에 대왕찌질이라 조용히 앉아서 공부했어
    솔직히 평생 대화할 일이 없을줄 알았어.
     
    어느날 동아리 선배랑 장난치고 있으니까
    너가 자연스럽게 다가와서 장난치더라.
    생각보다 친근한 사람이란걸 알게 됐어.
     
    결정적으로 친해지게 된 날이 있었지.
    체육대회.
     
    친한 친구, 언니, 오빠들과 같이 모여앉아
    장기자랑 구경하고 있을 때였지.
     
    언니들이 너가 그렇게 노래를 잘한다길래 궁금했어.
    그래서 안하던 아부도 떨고 땡깡도 부렸지만
    결국 안불러주더라.
     
    어차피 들으면 좋고 못들으면 못듣는거라는 마음으로 한 말이라
    너가 다음에 해주겠다는 말에 알겠다고하고는
    체육대회가 끝이나서 집에 왔었어.
     
    근데 난 설마 그날 밤에 너한테 연락이 올거라곤 상상도 못했어.
    지금 생각하면 조금 웃겨.
     
    노래 불러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싶었던건지
    그날부터 넌 나에게 관심이 있었던건지
    다른 언니를 통해서 나한테 연락했더라?
     
    그렇게 너랑 둘이서 연락을 하게 됐어.
    너는 약속한 노래라고 녹음한걸 보내줬지.
     
    난 참 둔했던 것 같아.
    '이 오빠 약속 참 잘 지키시네'라고만 생각한 걸 보면
    이때부터가 너 나름의 작업이었을수도 있었는데 말이야.
     
    난 이때까지도 내가 널 좋아할거라곤 생각도 못했어.
    너한테 설레기 시작한건 후의 일이야.
     
    그 하나에 설레게 될줄은 몰랐지.
    출처 니 반응이 궁금한 내 입장에서 본 우리 이야기.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7/10/22 01:50:13  218.158.***.244  오래오래살자  740283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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