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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36117
    작성자 : 덕찡
    추천 : 15
    조회수 : 1017
    IP : 117.111.***.117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7/09/22 20:26:22
    http://todayhumor.com/?love_36117 모바일
    6년째 연애중, 프롤로그
    옵션
    • 창작글
    2012년 5월, 쓰레기와의 만남을 끝냈다.

    지금 돌이켜보면  쓰레기는 한없이 이기적인 사람이었다.
    나보다 5살이나 많았음에도 술을 좋아하고, 주사로 길을 가는 사람과 시비 붙는 일이 많았다.
    나를 만나기 전, 합의금으로 꽤나 큰 돈을 물어줬다고 했다.
    그는 그런 무용담을 내게 늘어놓으며 얼마나 남자다운 사람인지를 과시했다.

    그 때 속으로, '뭐 이런 쓰레기가 있지?'했는데...
    모든 여자에게 관심없고, 나한테만 잘해주는 그런 모습에 속았다.
    나는 그 사람을 만났다.

    쓰레기는 고쳐쓰는 것이 아니라고 다들 만류했다.
    지금이라도 끝내라고 했는데... 무슨 콩깍지가 씌였는지 그 사람에게 점점 빠져들었다.

    그가 아는 모든 사람에게, 내가 사랑하는 여자라고 말하는 것도 좋았다.
    그리고, 그렇게 강한 남자가 내 앞에서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좋았다.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여자로 인해 트라우마가 있어, 바람 필 일이 절대 없다고 말하는 것도 좋았다.

    그러나 나는 그의 술 먹는 습관이 싫었다.
    일주일에 5-6일은 술을 먹었고, 술은 늘 만취 직전까지 마셨다.
    내가 걱정할까봐라는 그럴 듯한 이유로, 술마시고 돌아가는 새벽에 내게 전화했다.
    나는 그 전화를 통해 그가 택시기사와, 지나가는 행인과 시비 붙는 상황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대학 졸업하면 나와 결혼할거라는 그의 약속을,
    자신의 부모가 나를 좋아한다는 달콤한 말을 그대로 믿었다.

    그런데 그는 내가 가장 취약한 상태일 때, 나를 버리고 갈아탔다.
    그렇게 자신이 증오하던 바람난 남자가 되었다.

    사실 나는 헤어지기 전, 그가 다른 사람이 생겼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숨기는 것 하나 없던 그가 하나둘 숨기는게 생겼고,
    매일 보자고 조르던 그가 자꾸 바쁘다는 핑계를 댔다.

    그럼에도 나는 그에게 매달렸고, 차였다.
    헤어지자고 말한 건 나였는데, 차였다.
    그리고 그는 나와 헤어지고 바로 다른 여자로 환승했다.

    보복심에 나는 다른 사람을 만났지만, 얼마 가지 못해 헤어졌다.
    내가 마음을 쉽게 열지 못했다.
    그러던 중, 내 인생 최고의 선물이 내 앞에 찾아왔다.

    첫 시작은 친구였다.
    그는 남달랐다.
    나를 보고 연신 예쁘다고 말했는데 정말 진심처럼 느껴졌다.

    그간 스트레스로, 음식도 잘 먹지 못하고
    툭하면 눈물이 쏟아지던 내가
    그를 만나면 배가 아플정도로 웃고 돌아오는 일이 많아졌다.
    그리고 그는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그때만 해도 나는 그 사람이 남자로 보이지 않았고, 친구로만 여겼기에 상처 받은 얘기, 실연당한 얘기 주절주절 많이도 떠들어댔다.
    그런데도 그는 한번도 싫은 내색 않고 내 얘길 들어줬다.
    상처를 위로하며, 자신의 이득을 취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는 달랐다.

    우리는, 매주 만나 영화보고 밥먹고 하는 사이가 되었다. 
    한참이 지나, 나는 그에게 물었다.

    "우리는 무슨 사이에요? 오빠 혹시 저 좋아해요?"
    그러자 그는 투박하게 말했다.
    "오메, 그럼 안 좋아하는데 몇 시간을 써서 만나러 가고 그러나?"
    나는 다시 물었다.
    "그런데 왜 사귀자, 만나자 안해요?"
    그랬더니 그의 대답이 가관이다.
    "엥? 우린 사귀는데.... 우리 나이에 누가 그런 말을 하고 사귀어요?"

    그렇게 나는 6년째 연애할, 그 남자를 만나게 되었다. 
    출처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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