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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34921
    작성자 : 대워뽑나야나
    추천 : 15
    조회수 : 2822
    IP : 116.37.***.153
    댓글 : 133개
    등록시간 : 2017/08/30 22:26:32
    http://todayhumor.com/?love_34921 모바일
    저는 모태솔로이고, 또한 변태가 되었습니다.
    저는 20대 모태솔로 여징어입니다.
     
    오늘 턱이 아파서 모 치과에 갔다왔는데
     
    거기서 ct촬영을 했습니다.
     
    촬영을 도와주시는 남자 간호사(?) (호칭을 정확히 뭐라고 해야할지..) 분이 계셨는데,
     
    진짜 헐 진심 대박 제 이상형과 거리 겁나 멀었거든요?
     
    진짜 저는 키 180넘고, 좀 인상강하고, 남자답고, 복근 있고 (제가 집순이생활하며 외국영화를 많이 봐서..눈이 높습니다..)
     
    그런 사람 좋아하는데,
     
    그 분은 아니었습니다, 단언컨대.
     
    아무튼,
     
    ct 촬영을 위해 촬영실로 걸어가는데
     
    그분이 앞장서고 제가 뒤에서 걸어가는데,
     
    시크한 얼굴이지만 상냥한 서울말씨와 낮은 목소리로
    "이쪽으로 오시면 됩니다" 라고 하는데
     
    저거에 설렜습니다 제가!!!
    ㅠ 모든환자에게 하는 멘트일텐데ㅠㅠㅠㅠ!!
     
    좀 심장이 많이 뛰어서, 내가 미쳤나보다.
     
    내가 고향이 지방이라서, 서울사람 말씨에 익숙치 않아서 그러는 거다 하고 가라앉혔습니다.
     
    그런데, 두번째!
     
    ct 촬영실로 들어가서,
     
    먼저 치아하고 턱하고 장비에 대라고 그분이 말하시고,
     
    장비 밑에 손잡이를 잡으라고 했는데, 제가 긴장상태여서 못알아들으니까
     
    그 손잡이를 그분의 손으로 직접,
    제 손을 그 분의 손으로 잡아서 잡아줬습니다. 
    ..!!!!
     
    까무잡잡하지만 따뜻한 손...
     
    진심 흠칫 놀랐고, 심장 뛰고, 제가 변태같았습니다.
     
    그래서 오른쪽 손잡이를 덜덜 잡고있었는데,
     
    "반대쪽도 잡으세요."
     
    그래서 제가 그 분 손을 잡았습니다.
     
    그분 :"..?"
           :"아니..왼쪼..ㄱ 손잡이요."
     
    그렇습니다, 저는 바보입니다. 멍청입니다. 멍게입니다. 하...너무 부끄러워. 진심.  나란새끼 짜증나ㅠㅠ
     
    왼쪽 손잡이가 있었는데 저는 몰랐습니다.
     
    왼쪽 손잡이를 잡으라는 말이었습니다.
     
    오른쪽 손잡이 잡아줬으니, 왼쪽은 니가 알아서 잡아라.
     
    너는 성인이잖니, 너는 다 컸잖니, 한 번 말하면 알아들어야지, 너는 22살이잖니..
     
    그 말이었는데!!
     
    저는!!
     
    하...
    정말 얼굴이 뜨거웠습니다.
     
    누가 제 얼굴 바로 옆에서 라면 끓였나요?
    누가 제 얼굴에 여름을 주었나요?
    지금 밖엔 선선한데?
     
    누가 ct촬영실에 에어컨껐습니꽈!!!!!!!!!!!!!!!!!!!!!! ㅠㅠㅠ
     
    인생 최고로 부끄럽고,
    거기다가 그분이랑 저랑 둘밖에 없어서 민망쩔어쩔어쩔어....
     
    그 분이 웃었으면 차라리 덜 민망했을텐데,
     
    그냥 무표정으로 "촬영 시작하면 움직이시면 안돼요" 라고 하고 뒤도 안돌아보고 나가셔서
     
    ㅠㅠ하...나를 얼마나 병신으로 볼까...남자에 미친 사람으로 볼까?
     
    혹시나 여우로 볼까?.. 나는 곰탱인데? 모솔인데? 오징언데?..
     
    ct 촬영내내 그생각만 가득했습니다.
     
    마지막, 제가 제일 변태같았던 것.
     
    ct촬영이 끝난 후, 턱 사진을 보기 위해
    저는 오른쪽의자에 앉아있었고,
     
    그 분은 사진을 불러오는 건지? 는 잘 모르겠지만 뭐 작업을 한다고
    왼쪽의자에 앉아서 컴퓨터를 하고 있었습니다.
     
    마우스패드가 살짝 제 쪽으로 와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냥 무심결에 마우스패드 쪽을 봤는데,
     
    아니 까무잡잡한 피부에 힘줄이...
     
    (제가 힘줄 많이 좋아합니다. 변태아니구요, 열심히 산것같아서,, 아니면 운동을 열심히..
    뭐 어쨌든 뭐든간에 열심히 살아온분같아서요...하하)
     
    진심 그때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팔뚝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습니다.
     
    네, 그랬습니다.
     
    낯선남자 "팔뚝만" 보고 설렜습니다.
     
    ..
    끝입니다.
     
    ..
    하하..
    아 부끄러워
    아 현타와
    아....나는 미친건가.
     
    남자면 다 좋은건가, 나란 여자?...
     
    흑흑
    ㅠㅠ
     
    여러분, 저 변탭니다! ㅠㅠ 연애하고 싶습니다!! ㅠㅠ
    출처 집에와서 현타온 나.
    사실 병원에서 나와서 걸어오는 내내 여름을 경험했던 나,
    대워뽑나야나의 꼬릿말입니다
    오늘 날씨 더웠죠?....
    제 얼굴 더운거 아니죠?
    ...
    대답하지 마세요.
    저한테는 더웠으니깐, 저 더위 많이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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