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까지만해도 내가 버프라고 했던 그 사람은 <div>오늘 헤어지자고 통보해 왔습니다.</div> <div><br></div> <div>요즘 일이 힘들어서, 피곤해서, 관심사가 안맞아서</div> <div>라고 주저리주저리 늘어놓는 그는</div> <div>불과 한 달 전만해도 '그래도 좋은 걸 어떡하지?'라고 웃으며 말했습니다.</div> <div><br></div> <div>기억력이 좋은 편이라, </div> <div>그 이별 통보를 받았던 카페에서 8개월 전 어떤 음료를 먹었고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 </div> <div>여전히 떠오르는데</div> <div>이제는 이별담으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div> <div><br></div> <div>결국 마음이 식은 것일 뿐 이유따위 늘어놓지 말라고 단호하게 말하며</div> <div>돌아서서 집으로 향하는 동안</div> <div>그놈의 자존심 때문에 눈물조차 흘리지 않았습니다.</div> <div><br></div> <div>불과 며칠 전에 했던 말들이 </div> <div>다 기만이었고 거짓이었다는 생긱이 들면서 화가 나면서도</div> <div>여전히 그의 흔적 가득한 내 휴대폰을 보면서 슬퍼집니다.</div> <div><br></div> <div>생각해보면 어쩌면 내게 좋은 연애는 아니었습니다.</div> <div>많이 피곤해하는 그를 배려해야 한다는 마음에</div> <div>주말에 놀러가고 싶어도 놀러가자고 조르지 않았습니다.</div> <div>연락을 딱히 조르지도 않았고</div> <div><span style="font-size:9pt;">트레이너와 회원의 관계에서 시작했는데 센터에 있는 사람들이 알지 않았으면 한다는 말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기꺼이 따라줬습니다. </span></div> <div>내 존재가 힘이 될 수 있길 바랐습니다.</div> <div><br></div> <div>다소 마이페이스적인 성격이지만</div> <div>그에게는 끌려다녔고</div> <div>하지만 그 끌려다님 조차 새로운 경험이라 </div> <div>그것이 사랑이라 착각했습니다.</div> <div><br></div> <div>벌써 만난지도 9개월이 됐습니다. </div> <div>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으니 빨리 정리할 수 있을까요.</div> <div><br></div> <div>추울때 만나 추워질때 해어지네요.</div> <div>마음이 너무 추워 누구라도 만나고 싶은데 </div> <div><span style="font-size:9pt;">너무 늦어서 아무도 만날 수 없는 시간입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아까 눈물을 삼키듯 참아서 그런지 이미 제 집인데도 눈물이 나오지 않아 답답합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아 조금 억울하기도 하네요.</span></div> <div><br></div> <div>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동네방네 다 알리며 연애할 것을. </div> <div>배려해준답시고 숨듯이 사귀어서</div> <div>내 주변엔 이렇게 그의 흔적이 많은데</div> <div>그 주변엔 내 흔적이 거의 없을 것 같아서 조금 억울합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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